[리뷰] 조용하고 화려하다.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EXTREME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기대의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엔비디아의 지포스 10 시리즈와 AMD의 RX 시리즈는 유사한 가격대의 기존 제품을 한층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에 첫 출시된 지포스 GTX 1070의 경우, 50~60만원대의 제품이면서 이전에 80만원대에 팔리던 지포스 GTX 980Ti급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하여 관심을 모았다(물론 요즘은 60만원대로 갖을 낮춘 지포스 GTX 980Ti도 등장하긴 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불과 출시 1~2 주 만에 다양한 제조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튜닝 모델도 등장했다. 동일한 지포스 GTX 1070 GPU를 사용하면서도 클럭(동작속도)이나 소음, 디자인, 부가기능 등에서 차별화한 제품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조텍(ZOTAC)의 지포스 GTX 1070 AMP! EXTREME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우람한 덩치에 화려한 LED 눈에 띄네

본래 지포스 GTX 1070이 제법 큰 그래픽카드이긴 하지만 이 제품의 덩치는 더욱 우람해 보인다. 길이가 32.5cm에 달하고 두께 역시 5.66cm로 두툼하다. 구매 전에 자신이 쓰는 PC 케이스의 내부 공간을 장 확인해야 할 것이다.

충실한 냉각 솔루션, 정숙성도 높아

쿨러는 얇은 판을 모아 구성된 방열판과 열을 분산하는 히트파이프, 그리고 3개의 90mm 냉각팬을 담았다. 냉각팬이 특히 눈에 띄는데, 3개나 되는 숫자 외에도 듀얼블레이드 디자인으로 냉각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부 온도에 따라 팬의 회전수가 조절되는 것 외에도 부하가 적게 걸리는 상태에선 냉각팬이 완전히 멈춰 무소음 상태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TDP 150W, 의외의 소식가

카드 후면 역시 특색이 있다. 기판 전체를 감싸는 백플레이트는 냉각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하며, 보기에도 좋다. 백플레이트 중간에 Power Boost 전원 공급 최적화용 컨트롤러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나름의 센스다.

16nm 공정 적용한 파스칼 아키텍처 GPU에 오버클러킹 더해

제품의 핵심은 역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GPU(그래픽처리장치)다. 지포스 10 시리즈의 최대 특징은 역시 파스칼(Pascal) 아키텍처를 적용했다는 점인데,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9 시리즈에 비해 소비전력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기존의 28nm(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공정대비 훨씬 정교해진 16nm 공정을 적용한 덕분이다.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소비전력이나 발열을 최소화하면서 성능은 높일 수 있다.

특히 조텍 GTX 1070 AMP! EXTREME의 경우,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규격) 대비 클럭의 향상을 통해 차별화를 했다. 지포스 GTX 1070의 레퍼런스 클럭은 1506(기본) ~ 1683MHz(부스트)지만 조텍 GTX 1070 AMP! EXTREME는 8~9%정도 높아진 1632(기본) ~ 1835MHz(부스트)로 구동한다. 메모리(GDDR 8GB) 역시 레퍼런스의 8000MT/s 대비 높아진 8208MT/s로 구동한다. 이 정도면 시중에 팔리는 여러가지 오버클러킹 모델 중에서도 상당히 상승폭이 높은 편이다.

레퍼런스 제품과의 성능 차이는?

제품의 대략을 확인했으니 직접 구동하며 성능을 가늠해보자.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6세대 코어 i7-6700K(스카이레이크) CPU에 아벡시아(Avexir)의 DDR4 메모리(PC4-19200) 16GB(4GB x 4)를 탑재한 윈도우10 64비트 PC다. 아벡시아 DDR4도 LED가 달린 튜닝용 메모리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LED로 외관을 꾸민 조텍 GTX 1070 AMP! EXTREME와 시각적으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우선 조텍 GTX 1070 AMP! EXTREME이 오버클러킹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 오버클러킹을 하지 않은 일반 지포스 GTX 1070과의 성능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시스템의 그래픽성능을 측정하는 3DMark 벤치마크를 이용했다. 조텍에서 제공하는 그래픽카드 클럭 조정 소프트웨어인 Firestorm을 이용해 조텍 GTX 1070 AMP! EXTREME의 GPU 클럭을 레퍼런스 수준으로 낮추어 성능 테스트를 한 후, 다시 본래의 오버클러킹 클럭으로 되돌려 다시 테스트 해봤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지난 7월 6일 배포된 368.69 버전을 이용했다.

3DMark의 Fire Strike 모드에서 레퍼런스 수준으로 클럭을 낮춘 상태의 점수는 15,358점, 본래의 오버클러킹 상태에서는 16,124점으로 측정되었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일반 클럭 제품 대비 약 5%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1080에 맞먹을 정도까진 아니지만 동급의 지포스 GTX 1070 제품 중에서 선택한다면 충분히 참고할 만한 요소다.

3DMark를 이용한 성능 테스트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교테스트를 해보자. 비교 대상은 조텍의 지포스 GTX 980Ti AMP! Omega Edition(6GB)다. 이 제품 역시 레퍼런스 규격 지포스 GTXTi 980에 비해 오버클러킹이 된 모델이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시중에 팔리는 다른 지포스 GTXTi 980Ti 대비 좀더 높은 성능을 내겠지만 조텍 GTX 1070 AMP! EXTREME 역시 오버클러킹 제품이니 상황은 비슷하다.

최초의 테스트는 3DMark를 이용, 풀HD(1920 x 1080) 해상도 설정의 Fire Strike 모드와 4K UHD(3,840 x 2,160) 해상도 설정의 Fire Strike Ultra 모드를 번갈아 구동해가며 결과값을 비교해봤다.

테스트 결과는 양 제품이 비슷했지만 조텍 GTX 1070 AMP! EXTREME쪽이 아주 약간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냈다. 두 제품 모두 오버클러킹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거의 동급의 성능을 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게임 구동 테스트1 – 더트랠리(Dirt Rally)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성능이 곧장 실제 체감성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직접 게임을 구동하며 성능을 측정해봤다. 게임 테스트는 그래픽 품질을 최상으로 높인 후, 풀HD(1920 x 1080) 해상도와 4K UHD(3,840 x 2,160) 해상도 모드를 번갈아 가며 진행했다. 다만, 최대 성능을 제한할 수 있는 수직 동기화(V-Sync)와 같은 일부 옵션은 비활성화했다.

그리고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이나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은 테스트하지 않았다. 이런 게임들은 그다지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지포스 GTX 1070 같은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런 게임은 10만원대 그래픽카드만 있어도 충분하다.
첫 번째로 테스트한 게임은 레이싱 장르인 ‘더트 랠리(Dirt Rally)’다. 그래픽 수준이 높은 편이고 진행 속도도 빨라서 제법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벤치마크 모드를 이용해 측정한 평균 초당 프레임(FPS)를 확인해봤다.

게임 구동 테스트 2 – 둠(Doom)

두 번째로 테스트한 게임은 ‘둠(Doom)’이다. 너무나 유명한 고전 FPS 게임을 최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전반적인 그래픽 수준이 상당하다. 초반 20여분 정도를 플레이하며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둠 테스트에서도 두 제품은 거의 오차범위 수준의 차이만 있었다. 뭔가 착각하여 그래픽카드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아무튼 두 제품 모두 둠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게임 구동 테스트 3 – 애쉬스 오브 더 싱귤러리티(Ashes of the Singularity)

세 번째로 테스트한 게임은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인 ‘애쉬스 오브 더 싱귤러리티(Ashes of the Singularity)’다. 특히 이 게임은 화면 가득 수백기의 유닛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며, 최신 기술인 다이렉트X12를 지원하기 때문에 신세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시험하는데 적합하다. 게임 내 메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기능을 활용, 초당 평균 프레임을 확인해봤다.

이전의 테스트와 달리 제법 큰 성능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풀HD 모드에서 신형 그래픽카드인 조텍 GTX 1070 AMP! EXTREME가 지포스 GTX 980Ti에 비해 한층 나은 성능을 냈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애쉬스 오브 더 싱귤러리티가 최신 기술인 다이렉트X12에 대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다이렉트X12 지원 게임이 얼마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더 이상 지포스 900 시리즈를 살 이유가 없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지포스 GTX 1070이 이전 세대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지포스 GTX 980Ti와 대등한 성능을 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포스 GTX 1070이 150W, 지포스 GTX 980Ti가 250W 수준의 TDP(열설계전력)라는 것까지 생각해 본다면 소비전력 대비 성능면에서 파스칼 아키텍처는 기존의 맥스웰 아키텍처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 외에도 다이렉트X12나 VR과 같은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에서 파스칼 아키텍처는 기존의 맥스웰 아키텍처보다 한층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듯 하다.

이번 테스트에 이용한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EXTREME의 인터넷 최저가는 65만원 정도인데, 비교 상대였던 조텍 지포스 GTX 980Ti AMP! Omega Edition는 아직도 70만원을 넘는다(한때는 80만원을 넘기도 했다).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전력소모량의 차이까지 고려해본다면 지금 상황에서 딱히 지포스 GTX 980Ti를 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EXTREME는 정숙성이 상당히 뛰어난데다 화려한 LED까지 달려있어서 시각적인 만족도도 좋은 편이다. 시장에 여러 제조사의 지포스 GTX 1070이 팔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EXTREME는 무난하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