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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절연휴 고생한 아내를 위한 배려 - 한경희 회전스팀 청소기 '마이스터'

이문규

[IT동아 이문규 기자] 닷새간의 설 명절 연휴가 그리도 빨리 지났다. 매년 명절이 지나면 한 가정의 아내이자 며느리는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며칠 내내 쪼그려 앉아 기름 냄새 맡으며 차례 음식 준비하랴 밥상 차리고 치우랴 가득 쌓인 설거지하랴, 그럴 만도 하다.

이제는 남편이라고 아들이라고 마냥 드러누워 있을 시대가 아니다.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 할 때다.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하루 종일 지지고 볶느라 지저분해진 방바닥, 거실바닥만 깨끗이 청소해도 부모님은, 아내는, 자녀는 감동한다. 여기저기 튄 음식물 기름기, 많은 식구의 왕래로 인한 먼지/얼룩, 구석구석 흩어진 각종 쓰레기/오물 등 때문에 진공청소기만으로는 역부족이니 물걸레 청소가 필요하겠다.

그나마 진공청소기는 마지못해 돌리곤 하지만, 물걸레질은 여간해서는 하기 어렵다. 평범한 물걸레로는 어지간히 힘들고 귀찮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진공청소기처럼 쉽고 간편한 물걸레 청소기가 있으면 좋다. 뜨거운 수증기를 뿜어 닦는 물걸레 청소기라면 더할 나위 없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회전스팀 청소기 '마이스터'가 필요하다.

한경희 회전스팀 청소기 '마이스터'

마이스터는 스팀다리미처럼 뜨거운 수증기를 방바닥에 뿌리며 물걸레 청소를 할 수 있는 자동 회전스팀 물걸레 청소기다. 생긴 건 일반 진공청소기와 비슷하지만 진공청소 기능은 없으니, 스팀 물걸레질을 하기 전에 진공청소기를 한번 돌려 머리카락 같은 자잘한 오물은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일반 진공청소기같은 스팀 물걸레 청소기

마이스터는 뻥튀기 크기의 동그란 극세사 걸레 패드 두 개를 나란히 붙혀 회전 시켜 바닥을 닦는다. 군복무 시절의 초전박살 막강청소법 '미싱하우스'와 동일한 방식이다(미싱하우스는 구두솔이나 수세미를 양손에 쥐고 쪼그려 앉아, 양팔을 빠르게 돌려 바닥을 물청소하는 체력소모형 청소법이다. 환경미화보다는 군기확립을 위해 실시하지만 세척 효과는 탁월하다). 마이스터의 전원을 켜면 두 패드가 빠르게 회전해(분당 250회) 바닥 얼룩을 제거한다.

두 개의 걸레 패드가 회전하며 청소한다

걸레 패드는 총 4개가 들어 있는데, 2개는 물청소용, 2개는 (물청소 후) 마른청소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작동법은 진공청소기와 다르지 않지만, 스팀 청소를 위해 본체에 부착돼 있는 물통에 물을 채워야 한다. 걸레 패드 두 개를 물에 적신 후 최대한 물기를 꼭 짜서 본체에 부착한다. 이제 전원 코드를 꽂으면 청소 준비 완료다.

물통을 분리해 물을 채운다

참고로, 전원 코드는 약 6미터로 집안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며 청소하기에 부족하지 않지만, 이동하다 보면 코드 길이 때문에 다소 거치적거리긴 한다. 무선 제품이 출시되면 좋겠다.

손잡이 부분에는 전원 스위치와 청소 모드 버튼이 있다. 전원 스위치를 켜면 패드가 회전하며 바로 청소가 시작된다. 이때는 마른걸레 모드다. 바닥에 쏟은 물 등을 닦기 위함이다. 여기서 청소 모드 버튼을 누르면(on) 스팀 모드가 되고, 1분당 15cc 정도의 스팀이 바닥에 분사된다. 뜨거운 스팀이니 살균 청소나 찌든 때 청소 용도다. 청소 모드 버튼을 한번 더 누르면(off) 스팀 모드가 해제되며, 일반 물걸레 모드가 된다. 스팀 없이 1분마다 적당한 물을 걸레 패드에 공급해 걸레 패드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한다. 각 청소 모드는 본체 전면의 LED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원 스위치와 청소 모드 버튼

마이스터로 청소해 보면 가장 먼저, '물걸레 청소가 전혀 힘 들지 않고 대단히 편하다'는 걸 깨닫는다. 본체와 헤드의 무게가 제법 무거워 힘을 줘 밀지 않아도 되며, 패드가 빠르게 회전하니 추진력이 생겨 앞뒤로 밀기도 편하다. 힘 없이 스르르~, 쓰~윽 미는 듯한 느낌에 청소가 제대로 될까 싶을 정도다. 바닥에 엎드려 걸레질하거나, 일반 물걸레 밀대로 미는 경우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적다.

마이스터로 스팀 물걸레 청소 중

스팀 물걸레 모드로 이리저리 닦다 보니, 바닥을 닦는다기 보다는 '물을 바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잠시 후 물기가 마르면서 말끔한 바닥이 드러난다. 일반 물걸레질이라면 이런 경우 대개 물자국이나 물얼룩이 남는데, 마이스터가 지나간 바닥은 신기하게도 깔끔하다. 이따금씩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팀 연기도 깨끗한 청소 결과에 한몫한다. 두 회전 패드가 분당 250회로 빠르게 회전하지만 소음이나 진동은 그리 크지 않다. 진공청소기보다 확실히 조용하니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는 없을 듯하다.

두 개의 패드가 분당 250회 회전하며 바닥을 닦는다

청소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리뷰어뿐 아니라 모든 가족이 그리 판단했다. 스팀 물걸레 청소 후 물기가 마르면, (조금 과장해) 마치 풀 먹여 삼아 빤 다음 햇볕에 바싹 말린 빨래처럼 깨끗해진 바닥이 나타난다. 일반 물걸레 청소와의 차이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청소 후 걸레 패드를 보면 좀더 확실해 진다. 차례상에 올릴 부침개를 부쳤던 자리도 물기나 기름이 없이 깨끗해졌다. 걸레 패드가 이 정도로 새까맣게 더러워진 걸 보면 청소는 제대로 됐다고 할 만하다(심지어 명절이라고 전날 나름 깨끗이 청소한 바닥이었다).

청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리뷰어는 그리 하지 않았지만, 스팀 물걸레 청소 후 마른 패드로 교체해 다시 한번 돌리면 청소 효과는 더욱 좋으리라 예상한다(사용설명서는 그리 하라 권장한다). 오염된 걸레 패드는 빨래비누 등으로 주물주물 손세탁하면 거의 분홍빛 제 색깔을 찾는다. 가족의 완전한 감동을 위해서는 청소 후 걸레 패드까지 세척하길 적극 권한다. 걸레 패드는 벨크로 테입(일명 찍찍이) 부착 형태라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다.

걸레 패드는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다

행여 좀더 깨끗히 청소한답시고 물통에 액체비누나 세제 등을 넣는 오버액션은 금하기 바란다. 세제 없이 물과 스팀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해 진다.

한편, 마이스터는 헤드 부분이 둥글넓적한 형태라 방구석이나 모서리 등까지는 닿지 않으니 이 영역은 따로 처리해야 한다. 헤드 높이는 9.5cm 정도라 웬만한 침대나 소파, 가구 밑에도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한가지, 파이프(봉) 길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물론 그렇다고 불편한 건 결코 아니다). 이후 전원 코드를 없앤 무선 제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마이스터가 있다면 물걸레 청소는 더 이상 명절에만 행하는 연중 행사가 아니다. 애어른 할 거 없이 남녀노소 누구라도 언제든지 '힘 들이지 않고' 쉽고 간편하게 스팀 물걸레 청소를 할 수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싱글족이나 아이 키우는 집에 유용할 것이고, 보일러 다음으로 부모님 댁에 놔드리기 딱 좋은 효도가전이다. 명절 선물, 신혼 집들이 선물, 혹은 곧 다가올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선물로도 무리 없어 보인다. 나아가 아내의 생일(결혼기념일)에 마련하여, 마이스터 자체가 아닌 '집안일 돕는 남편'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한경희 마이스터(AM-7000RD)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15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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