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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 진출] 3. 미리 써본 넷플릭스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첫 번째 기사와 두 번째 기사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세계 최강자라는 넷플릭스(Netflix)가 과연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들이 넘어야 할 벽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실제로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를 이용해 보며 해당 서비스의 실체를 가늠해보자.

지역 제한 우회해 미국 넷플릭스 접속하기

넷플릭스는 원래 서비스 국가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역 제한을 걸어두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과거에는 넷플릭스 홈페이지(https://www.netflix.com/)에 접속해 봤자 '이 국가에서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Sorry, Netflix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 yet)'는 메시지만 떳다. 하지만 오늘(9일)부터 '곧 대한민국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이메일을 등록하시면 Netflix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한국어로 메시지가 나타난다. 진출 발표와 함께 발빠르게 개편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몇 가지 수고를 거쳐 넷플릭스를 미리 체험해봤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국내 사용자는 내년 초부터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크롬에 홀라 플러그인 적용

VPN(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위장해 지역 제한을 우회했다. 젠메이트(ZenMate, https://zenmate.com/)나 홀라(Hola, http://hola.org/) 등이 대표적인 무료 VPN 서비스 제공업체인데, 이들이 제공하는 웹 브라우저 플러그인(추가기능)을 설치하면 한국에서도 미리 넷플릭스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참고로 이런 VPN 플러그인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 실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크롬과 홀라를 이용했다.

크롬을 이용해 홀라 홈페이지(http://hola.org/)에 접속, 다운로드 링크(Get Hola, it’s free!)를 클릭해 홀라 플러그인을 설치하니 크롬의 우측 상단에 홀라를 적용할 수 있는 아이콘이 등장한다. 이를 클릭해 국가 선택이 가능하다. 만약 미국으로 설정하면 홀라 아이콘이 성조기로 바뀌며, 곧장 미국의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가입절차는 간단, 첫 1개월 무료 서비스도 매력적

이젠 넷플릭스 홈페이지(http://www.netflix.com/)로 이동, 본격적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해 볼 차례다. VPN 플러그인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면 이용 불가 메시지만 뜨던 예전과 달리, 월 이용료 7.99 달러부터 이용 가능(Plan from $7.99 a month)하다는 메시지가 이용자를 반길 것이다. 일단 첫 한 달은 무료라고 하니 ‘Start Your Free Month’를 클릭해 서비스 가입을 하자.

미국 넷플릭스 접속

가입절차와 함께 넷플릭스의 기본적인 상품과 요금이 소개된다. 월 7.99 달러의 베이직(Basic) 상품과 월 8.99 달러의 스탠다드(Standard) 상품, 그리고 월 11.99 달러의 프리미엄(Premium) 상품이 있다. 그 어느 것을 이용하더라도 월 정액 기간 중에는 모든 VOD를 무제한으로 스트리밍 감상할 수 있다(다운로드는 불가). 그리고 PC 외에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같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우선은 화질이다. 베이직 상품의 경우 SD급 화질로, 스탠다드 상품은 HD급 화질로 VOD를 감상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는 가장 우수한 울트라HD(UHD, 4K)급 화질로 VOD 감상이 가능하다(다만, 모든 VOD가 울트라HD급 화질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그 외에 몇 개의 플랫폼으로 동시 접속해 시청이 가능한지도 다르다. 베이직은 1개만 가능하지만, 스탠다드는 2개, 프리미엄은 4개까지 가능하다. 여기서는 일단 '베이직'을 선택했다.

넷플릭스 상품 비교

상품을 확인했으면 다음은 가입할 차례다. 이메일 계정으로 ID를 만들어 가입하거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는 것도 가능하니 본인의 취향대로 고르자. 그 다음에는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꼭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가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아멕스, 디스커버리 제휴 신용카드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다만 Zip Code(우편번호)의 경우는 반드시 미국의 것 이어야 한다. 반드시 신용카드 소유자의 실제 거주지 우편번호와 일치할 필요는 없으니 적당히 입력하자. 미국에 지인이 살고 있다면 해당 지인의 우편번호를 입력해도 되겠다.

결제정보 입력

결제정보를 입력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상품을 고르면 가입이 완료된다. 참고로 결제정보를 입력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자마자 7.99달러가 승인이 되는데, 이는 해당 결제정보가 유효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시 승인이다. 실제로 7.99달러가 인출되는 것은 아니니 너무 놀라진 말자. 앞서 말한 대로 넷플릭스는 첫 1개월간은 무료로 쓸 수 있으므로, 가입 후 1개월 이내로 서비스를 해지하면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나중에 서비스를 해지하고 싶으면 내 계정(My Account) 메뉴로 들어가 멤버십 취소(Cancel membership)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액티브X 설치도, 광고도 없는 쾌적함

이렇게 넷플릭스 가입을 마친 다음에는 DVD 우편 대여 서비스에도 가입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플랫폼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할 것인지,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이 역시 적당히 답변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인 대표적인 작품 목록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3개 고르라고 물어보는데, 여기서 선택한 작품 목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 다음부터 접속할 때마다 최적화된 리스트를 보여주게 된다.

넷플릭스 메인 화면

이런 과정을 거쳐 넷플릭스에 가입,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PC용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한 넷플릭스의 인터페이스는 정말로 심플 그 자체다. 장르별로 구분된 작품의 목록과 검색창만 있을 뿐이다. 눈을 어지럽히는 광고도 없고 귀찮은 팝업창도 뜨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벤트나 공지사항도 눈에 띄지 않으니 말 그대로 자신만의 영화 감상 라이브러리에 접속한 느낌이다.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그냥 목록을 클릭하면 된다. 플러그인이나 액티브X의 설치도 할 필요가 없으며, 웹브라우저 상에서 곧장 영상이 재생된다. VPN 설정을 이용해 우회 접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버퍼링 시간은 상당히 짧았으며 구간 이동 역시 빠르게 이루어진다.

7.99달러 월정액으로 무제한 시청,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 자체도 상당했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장르의 다양성이다. 액션이나 드라마, 코미디와 같은 일반적인 장르 구분 외에도 동성애자 특화작품과 같은 특수 장르 구분도 있으며, 심지어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도 제법 많이 서비스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월 7.99달러의 요금으로 이 모두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니 비용 대비 만족도가 상당했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콘텐츠

스마트폰으로도 넷플릭스 이용이 가능했다. 앞서 넷플릭스 접속을 위해 이용한 지역 제한 우회 플러그인인 홀라(Hola)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으로도 배포 중이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용 방법은 PC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이용, 한국에만 출시된 '베가 아이언2' 스마트폰으로 미국 넷플릭스에 접속해 원활하게 VOD 감상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통한 넷플릭스 이용

비록 아직 한국에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진출하지는 않았으나 위에서 소개한 것 같은 약간의 수고만 거치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상당히 쾌적하기까지 하다. 콘텐츠의 양이나 질이 수준급인데다 가격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

물론 지금 당장 모든 한국 사용자에게 미국 넷플릭스를 이용하라고 '강추'할 정도는 아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는 하나 그래도 지역제한을 우회해야 한다는 건 다소 찜찜한 일이다. 무엇보다 콘텐츠에서 한글 자막이나 더빙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 능통자가 아니라면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 다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달의 무료 이용 기간 정도는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그 정도의 짧은 체험으로도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초까지 인내하기 힘든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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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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