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한 최적화, 리셋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 몸은 움직일수록 젖산이나 활성산소 등의 피로물질이 쌓여 피곤함을 느낀다. 이는 PC 역시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데이터(프로그램 파일, 레지스트리, 임시 저장 파일 등)이 쌓이면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이다. 또, 일부 소프트웨어가 작동하기 위해 사용했던 시스템 자원을 종료 후에 반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다음 실행 시 불러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지만, 이런 것이 많이 쌓이게 되면 결과적으로 PC 작동 속도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이를 정리해서 시스템을 최적화해야 한다.

PC 역시 피로를 느낀다
PC 역시 피로를 느낀다

리셋(Reset)은 간편한 사용방법이 특징인 최적화 소프트웨어로, 개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리셋에 포함된 기능은 크게 디스크 최적화, 레지스트리 최적화, 인터넷 최적화, 사용 흔적 지우기, 프로세스 클린 등이다.

쉽고 간편한 최적화SW, 리셋
쉽고 간편한 최적화SW, 리셋

<쉽고 간편한 사용이 특징인 최적화 소프트웨어, 리셋>

리셋을 실행하면 화면 우측 아래에 6개의 버튼이 나타난다. 순서대로 앞서 소개한 각 기능을 작동하는 버튼이며, 가장 아래 있는 버튼은 나머지 버튼을 최소회/최대화 하는 버튼이다. 각 버튼 우측 상단에 나타나는 숫자는 정리해야 할 항목이 얼마나 있는지 표시해주며, 99개를 초과할 경우 99+라고 나타난다. 마치 아이폰(iOS 7 이상)의 앱 아이콘과 알림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과는 달리 맥OS X 버전은 없으며, 윈도우 버전만 있다.

아이폰 앱을 닮은 버튼
아이폰 앱을 닮은 버튼

<리셋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버튼이 나타난다. 마치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보는 듯하다>

디스크 최적화 버튼은 저장장치에서 필요 없는 파일을 찾아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제거된 파일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PC 부팅 후 실행한 파일 기록(.pf), 로그 파일(.log), 윈도우 임시 파일(*.tmp) 등이다. 이 돋보기 모양 버튼을 누르면 디스크 정리 작업이 즉시 시작되고, 결과 창이 나타난다.

디스크 최적화
디스크 최적화

<디스크 최적화 실행 결과>

레지스트리 최적화 버튼은 불필요하게 등록된 레지스트리를 제거해 시스템 전반적인 속도를 높여주는 기능이다. 레지스트리는 시스템 하드웨어, 설치한 소프트웨어, 설정, 사용자 정보 등을 담고 있다. 레지스트리 최적화 기능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을 삭제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레지스트리 정보를 찾아서 제거해준다.

레지스트리 최적화
레지스트리 최적화

<레지스트리 최적화를 실행한 모습>

인터넷 최적화 기능은 웹 페이지 방문 기록이나 쿠키 등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자동 생성된 파일이나 웹 브라우저에 등록된 각종 정보를 찾아 제거해준다. 다만, 이 기능은 MS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적용되며,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의 웹 브라우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터넷 최적화
인터넷 최적화

<인터넷 최적화를 실행한 모습. 방문 기록 및 쿠키가 제거됐다>

참고로 리셋의 설정 창에서는 웹 브라우저를 'InPrivate' 모드로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InPrivate 마크가 나타나면서 임시 인터넷 파일, 양식 데이터, 쿠키, 계정과 암호, 검색 기록 등이 저장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InPrivate 브라우징
InPrivate 브라우징

사용 흔적 지우기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문서나 사진 등의 파일을 실행했던 기록, 파일을 실행하기 위해 열었던 바로 가기 등의 기록이 모두 지워진다. 이러한 파일은 개인정보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지우는 것이 좋다.

사용 흔적 지우기
사용 흔적 지우기

<사용 흔적 지우기 기능을 실행한 결과>

프로세서 클린은 현재 실행 중인 작업 대부분을 강제로 종료해 메모리나 CPU 등 시스템 자원을 반납 받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해당 프로그램 구동을 위해 메모리 용량이나 CPU 연산 능력을 할당 받아 사용하며, 프로그램 종료 시 이를 돌려준다. 그런데, 일부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종료하더라도 시스템 자원을 제대로 반납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또 어떤 프로그램은 운영체제 작동 시 자동으로 실행 돼 사용자도 모르게 시스템 자원을 할당해간다.

프로세스 클린 버튼을 누르면 운영체제 구동을 위한 최소한의 프로세스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종료한다. 여기에 개발자가 예외로 등록한 일부 예외 항목은 종료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PC방에서 사용하는 관리 솔루션(게토, 피카 등)이나 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알송, 곰플레이어) 등이다.

프로세스 정리
프로세스 정리

<프로세스를 정리한 결과. 현재 실행중은 프로그램 대부분이 종료됐다>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면 버튼 위에 있던 숫자도 사라진다. 정리할 내역이 없을 때 작업 시작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지나친 청소는.. 이롭습니다! 오늘 청소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 같은 개발자의 코멘트가 나온다. 일종의 '이스터 에그'라고 할 수 있다.

이스터에그
이스터에그

<개발자의 코멘트>

리셋은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사실 시스템 최적화 소프트웨어는 언제 어느 때든 실행해도 좋다. 아무리 사양이 높은 PC라도 불필요한 파일이 쌓이면 언젠가는 느려지게 된다. 즉 자신이 비용을 투자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사양이 낮은 PC 역시 하나의 작업을 끝내고 다른 작업을 시작할 때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하면 PC를 다시 부팅한 뒤 사용하는 것처럼 쾌적하게 쓸 수 있다.

사용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프로세스 클린 작업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종료해버린다. 만약 사용자가 작업 중인 내용, 예를 들면 문서 작성 중 이를 저장하지 않고 프로세스 클린을 실행하면 강제로 종료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메신저(라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포토샵) 등이 종료됐다. 기존 작업을 끝내고, 새로운 작업을 위해 사용한다면 문제없겠지만, 작업 중에는 반드시 저장하고 리셋을 실행하길 바란다.

프로세스 정리 주의사항
프로세스 정리 주의사항

<메신저인 라인, 어도비 포토샵 등 주요 프로그램이 종료됐다>

리셋은 전반적으로 최적화 성능이 우수하며, 사용 방법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고급기능이 없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예외항목을 정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남겨둘 수 있을 것이다. 또, 인터넷 최적화 역시 세부 설정으로 남겨둘 데이터를 예외로 설정하거나 최적화할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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