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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5] D-1, "개발자와 개발자가 만나는 축제"

권명관

[샌프란시스코=IT동아 권명관 기자] WWDC 2015 개막을 앞둔 하루 전, 기자가 머물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다음카카오 로컬서비스파트의 김한샘, 박수현 개발자를 만났다. 일반인, 실시간 시청자, 기자가 아닌, 개발자 입장에서 참가하는 WWDC는 과연 어떤 이벤트인가 궁금했기 때문. 올해 두 번째 WWDC에 참가하는 그들은 "WWDC 참가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온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작년 WWDC 2014 때 일입니다. 당시 애플 개발자에게 버그를 고쳐달라고 요청했어요. 샌프란시스코 오기 전, 회사 내 다른 팀원이 요청한 내용이었지요. 애플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우리가 잘못한 것 같다. 다만, 우리도 지속적으로 iOS를 업데이트하기에 약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노력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iOS 업데이트 때 '한글 폰트 관련 버그 수정'이라는 내용으로 우리가 전달한 내용이 고쳐졌습니다. 개발자가 개발자를 만나는 이벤트. 그게 WWDC인 것 같아요."

다음카카오 김한샘, 박수현 개발자

"우리는 개발자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서울이 아닌,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개발자를 만나니 괜시리 설렌다(웃음). 두 분은 다음카카오에서 개발자로 근무 중이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김한샘 개발자(이하 김 개발자): 다음카카오 입사 시기는 2010년이다. 당시에는 카카오와 합병 전인 다음이었으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로 합류했다. 작년부터 지도 앱 개발팀으로 옮겨서 다음지도와 서울버스 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IT동아: 앱 개발자. 보다 자세히 말하면 지도 앱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 사실 일반인들은 개발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대체 개발자는 무슨 일을 하는건지.

김 개발자: 하하(웃음). 다음 지도를 개발한다고 설명하면 어려운건가. (기자는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이거 참... 막상 설명하려니 참 어렵다. 지도 앱 개발자라고 해서 지도 정보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도로의 척도 등을 측정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도 정보를 구하는 다른 팀원의 데이터를 이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어떻게 지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이고',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라고도 말하는데. 어째 내가 한 설명이지만, 이해가 됐는지 모르겠다.

다음카카오 김한샘 개발자

박수현 개발자(이하 박 개발자): 저 역시 다음카카오가 아닌 합병 전 다음에 먼저 개발자로 입사했다.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입사 시기는 2009년이다.

IT동아: 2009년 입사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김 개발자님 보다 빠른 것 아닌가. 어려 보이시는데...(웃음).

박 개발자: 맞다. 선배다(웃음). 농담이다. 참고로 김 개발자님은 36살이시고, 제 나이는 31이다. 과거 팀에서 부르던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한샘님이라고 부른다(웃음). 2009년 입사 당시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다.

IT동아: 박 개발자님에게도 묻고 싶다. 지도 앱 개발자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박 개발자: 현재 다음카카오 내에서 지도 앱 개발자는 약 100명이 넘는다. 실제 거리 및 측량 데이터 등 지도 정보를 측정하는 지도 데이터 개발팀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개발하는 알고리즘 개발팀 등으로 나뉜다. 이외에도 우리와 같은 다양한 개발자가 함께 일하는 중이다. 참고로 내비게이션, 길찾기 기능을 개발할 때는 자동차만 해당되지 않는다. 아웃도어 활동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달리기, 걷기 등을 할 때도 내비게이션 즉, '길찾기' 기능은 필요하다. 이렇듯 다양하게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지도 앱 개발자이다.

다음카카오 박수현 개발자

개발자 입장에서 WWDC 이벤트란?

IT동아: WWDC. 매년 애플이 열고 있는 WWDC는 다른 말로 '개발자들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특히,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맥북, 애플워치 등 신제품 발표를 별도 이벤트로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WWDC는 조금 멀어진 느낌이다.

김 개발자: WWDC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웃음).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바뀌면서 연속 두 번이나 참가하게 되다니. 작년 처음 참가했을 때가 생각난다. 정말 많이 기대했었다. 애플워치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대감은 더 컸다. 또한, 기존 아이폰보다 화면이 커진 아이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함께였다. 정말일까? 진짜인가? 참 많이 궁금했다(웃음).

그렇게 WWDC 2014를 경험했다. 확실히 이 행사는 개발자들을 위한 - 애플이 차기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개발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 행사다. 지금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앱 개발자들에게, 애플은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노력한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WWDC를 '키노트'만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WWDC는 키노트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개발자들을 위한 세션, 랩 등이 WWDC의 지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개발자들이 다음 애플이 선보일 기기에 맞는 앱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현해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WWDC 2015 화요일 랩 일정

박 개발자: WWDC 2014에 참가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차기 iOS, OS X 등을 알려주는 애플 개발자들의 나이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애플 개발자로 나서 신기능을 소개하더라. 놀랐다. 정말 많이 놀랐다. 한국은, 우리의 개발 환경은 언제쯤 이렇게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서 이렇게 바뀌어야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평생 직장으로 바뀔 수 있을텐데다(웃음).

IT동아: 실제 WWDC를 체험하고 난 뒤, 도움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 개발자: 단순히 참가한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레벨 1 개발자가 WWDC 한번 체험했다고 레벨 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는 될 수 있다. 사실 지난 2013년 즉, WWDC 2013부터는 개발자가 굳이 이곳까지 오지 않아도 WWDC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키노트뿐만 아니라, 세션, 랩 등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은 관심도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새로운 OS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다. 더 연구하게 되고, 더 보게 된다고나 할까(웃음). 말하고 보니 너무 뻔한 내용이다.

WWDC 2014

일반인들도 많이 보는 WWDC의 키노트는 '이제 시작'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개발자라면 그 뒤에 이어지는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의 세션, 랩 등을 들어야 한다. 특히, 애플 개발자와 직접 만나 상담하는 랩은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만약 개발자가 현재 개발 중인 앱이 있다면, 직접 이 자리에 나와 애플 개발자와 같이 고민하면서 막힌 문제를 풀 수도 있다. 그들의 노하우와 팁도 들을 수 있다. 개발자들을 위한 이벤트라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다.

박 개발자: 한가지 아쉬운 것은 WWDC에서 지속적으로 신제품 발표가 줄어들며, 일반인들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진다는 점이다. 원래 WWDC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개발자가 아닌, 한 명의 사용자 입장에서 아쉽다(웃음).

1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뷰 아니, 두서 없는 대화를 진행하고 난 뒤 이들은 진정 WWDC를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과거 몇 년간 WWDC를 취재하며 대화했던 많은 개발자를 떠올렸다.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모스콘 센터 앞에서 전날 오후 10시, 11시부터 담요와 의자로 밤을 지새우는 개발자들의 얼굴은 언제나 똑같았다. 아마 그래서 그들이 WWDC에 참가하는 앱 개발자들이리라.

인터뷰 말미 김 개발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개발자를 꿈꿨다. 물론,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게임 개발자를 꿈꿨다. 게임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 그것 하나에 매진해 여기까지 왔다"라고, 박 개발자는 " 김 개발자님과 다르게 '개발자가 되어야지'라는 투철한 의식 같은 것은 없었다. 관련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흥미를 느낀 케이스다(웃음). 하지만, 다음에 입사한 뒤 조금씩 앱과 클라이언트 등을 직접 개발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리뷰 등)을 받으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에 빠져 버렸다. ...가끔은 힘든 피드백도 많지만 뭐, 이제는 괜찮다(웃음)"라고 말했다. 남들의 비판도 웃고 즐기며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에 기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다음카카오 김한샘, 박수현 개발자

그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개발자 네트워크(모임)가 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내일 새벽 일찍 모스콘 센터로 향해야 한다"는 그들에게 기자는 "아침 일찍 방문해 응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맞다. 분명하다. WWDC는, 개발자들을 위한 축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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