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꿨다, 삼성전자 갤럭시 S6/S6 엣지 국내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삼성 갤럭시 S6
삼성 갤럭시 S6

[IT동아 강형석 기자] 화제의 스마트폰이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다. 2015년 4월 9일, 삼성전자는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S6 월드투어 2015 서울'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S6 엣지(Edge)를 발표했다.

'제로(0)'에서 출발해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을 담고자 했다는 갤럭시 S6. 기존 삼성 및 타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꾀하고자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누구나 만족할 혁신적인 스마트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대표는 “진정성이 있는 혁신을 목표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면 감동할 제품이다. 전세계 소비자와 언론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앞서가기 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기능을 만드는 일이 진정한 혁신이라 믿었다. 원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고민했고 의미 있는 혁신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설명한 것처럼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높은 기계적 사양과 기능을 품었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4나노미터 초미세공정으로 만들어져 성능은 높이고 전력소모는 줄였다. 삼성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에 선보였던 갤럭시 노트4와 비교하면 성능이 20%, 배터리 효율이 35% 개선됐다고 한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대표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대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돋보이는 것이 갤럭시 S6의 특징 중 하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민혁 디자인팀장은 “항공기나 잠수함을 만들 때 쓰는 특수소재인 알루미늄 6013을 외부에 적용, 쥐었을 때의 감촉과 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원하는 색상을 입혀 내는 것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모습은 배터리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무선 전원충전을 위한 2가지 표준을 만족하는 충전기를 공개하며, 차별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 외에 10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충전 기능도 공개했다.

이 외에 조리개 값 f/1.9의 밝은 렌즈를 전면과 후면에 모두 장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좋은 사진을 기록할 수 있으며, 30종 이상의 다양한 테마를 선택 가능하게 제공된다. 몽블랑이나 스왈로브스키 등 명품 브랜드간 협업으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도 출시와 함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색상은 골드 플래티넘/화이트 펄/블랙 사파이러를 공통으로 갤럭시 S6에는 블루 토파즈, S6 엣지에는 그린 에메랄드가 특별히 추가되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시간을 두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손에 쥐어 본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인상은 좋았다.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찰지게 감기는 느낌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궤를 달리하는 듯 하다. HD해상도의 4배인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펼쳐지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운영체제의 반응 속도 또한 만족스러웠다.

집중적으로 볼 부분은 '삼성페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삼성페이(Samsung Pay)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5에서 공개되며 애플페이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정말인지 알 수 없다)를 받았던 그것이다.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이 기능은 오는 7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커머스팀 박재현 상무는 “지금까지 모바일 결제는 3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삼성페이는 이 문제를 개선해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편리함을 넘어 결제 방식의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삼성페이

그가 말한 3가지 불편함은 사용성, 범용성, 보안성이다. 기존 모바일 결제는 폰에 정보를 입력하고 불러와 인증을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삼성페이는 단순히 정보를 입력해 놓고 결제할 때 지문인식이나 간단한 터치 절차로 결제가 이뤄지게 했다.

무선 인식을 위한 단말기 보급이 되질 않아 쓸 수 없었던 범용성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기존 카드 인식기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 삼성전자는 범용성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 어디에서든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보안은 갤럭시 S6 시리즈에 탑재되는 녹스(KNOX)를 비롯해 사용자 지문인식 등을 총동원한다. 신용카드 정보도 암호화 해 개인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았다. 녹스는 여러 기업도 도입할 정도로 안전한 보안 플랫폼이라고 설명한 삼성전자는 바이러스나 해커의 공격에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보호되어 삼성페이를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카드사와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국내 정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결과는 7월 이후, 서비스가 시작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4월 10일 국내 및 20개국 출시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S6 엣지는 4월 10일, 국내 포함한 20개 국가에 동시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물량은 여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신종균 대표는 “당분간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빨리 개선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시리즈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지만 분위기로 보면 호조가 아니겠느냐며, 전작인 갤럭시 S5 보다 많은 판매량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흥행 가능성을 점쳤다. 진정한 흥행여부는 하루 뒤인 4월 10일에 판가름 날 것이다.

공돌이들의 고뇌 느껴지던 갤럭시 S6 월드투어 행사

질의응답 중인 삼성전자
관계자들
질의응답 중인 삼성전자 관계자들

누리꾼들은 삼성전자의 신기술 발표 때마다 '공돌이들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기술자(공돌이)들을 열심히 채찍질(?)해 기술을 이끌고, 상용화 한다는 의미에서다. 갤럭시 S6와 S6 엣지를 만지면서 그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해 뿌듯하면서도 슬픈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웃프다'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분명 갤럭시 S6/S6 엣지의 완성도는 높았다. 그들의 말대로 질감이나 성능, 디자인 등 전반적 요소가 수준 이상이다. 이렇게 완성되기까지 연구원들의 땀과 노력(이라 쓰고 철야작업이라 읽는다)이 녹아 들어 갔으리라. 그렇기에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갤럭시 S6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위기는 좋은데, 단통법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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