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곁으로, 'LG G플렉스2'의 4가지 특징
[IT동아 강일용 기자] LG전자가 두 번째 '휘는' 스마트폰 'LG G플렉스2(LG G Flex 2)'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전작 G플렉스1은 실험적인 제품이었다.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거두기 보다, '우리가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고 알리려는 성격이 강했다. G플렉스2는 다르다. 휘어진 스마트폰이라는 정체성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일반 스마트폰처럼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제품으로 달라진 것이다. '휘는 스마트폰', '셀프 힐링', 'P-OLE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10 탑재' 등 G플렉스2의 네 가지 특징과 유용한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휘는 스마트폰을 통해 얻는 이점은?
G플렉스2는 전작 G플렉스1과 마찬가지로 휘는 스마트폰이다. 제품 각 부분에 서로 다른 4개의 곡률을 적용해 입체적인 디자인을 구성했다. 전면 화면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700R의 곡률을 채택했다. 반지름 700mm의 원과 휘어 있는 정도가 같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은 G플렉스2의 화면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은 700R 한 가지 곡률을 적용했지만, G 플렉스2는 전면, 후면, 측면 등 각 부위별로 다른 곡률을 적용했다. 후면 상하방향은 650R 좌우방향은 400R을 적용했고, 측면은 550R을 적용했다. LG전자는 "4가지 다른 곡률을 통해 G플렉스2는 더욱 아름답고 인체공학적으로 변했다"고 자평했다.
이렇게 휘는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이 충격에 강해지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가 전면 유리 파손이다. 화면이 크다보니 충격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고, 때문에 화면이 자주 파손된다는 것. 게다가 수리비용까지 비싸 사용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G플렉스2는 휘는 디자인을 채택해 전면 낙하시 기존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30% 더 강하다. 또한 제품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3에 LG전자의 독자적인 화학처리 공법을 더한 '듀라 가드 글래스'를 입혔다. 듀라 가드 글래스는 기존 스마트폰 전면 유리보다 충격에 더 강하고, 충격을 입은 후 원래대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뛰어나다. 덕분에 G플렉스2는 성인 남성이 깔아 뭉개도 부러지지 않고 원래대로 복구된다. (물론 너무 강한 충격에는 부러지니 주의할 것)
또한 700R 곡률 덕분에 통화시 얼굴에 착 달라붙는 밀착감이 뛰어나다.
흠집에 강하다, 셀프 힐링
G플렉스2는 전작 G플렉스1에 도입된 후면 '셀프 힐링(Self Healing, 자가 복원)'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셀프 힐링이란 제품 사용도중 뒷면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 등을 특수 코딩이 자동으로 복구해주는 기능이다. G 플렉스2는 후면 커버에 입힌 고밀도 분자구조의 흠집 방지필름이 흠집을 10초 안에 복원해준다. 때문에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언제나 새것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큰 흠집은 복구하지 못하니 제품을 너무 험하게 다루는 것은 곤란하다.
IPS가 아니라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
G플렉스2는 전작(6인치)보다 다소 작아진 5.5인치 플라스틱 OLED(P-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휘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발광 소자 덕분에 쉽게 구부릴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이다. 다른 LG전자의 고급 스마트폰이 IPS 디스플레이(LCD)를 채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전자는 "G플렉스2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함으로써 제품을 더욱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야각이 넓고 색상이 선명해, 사용자들이 보다 뛰어난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해상도는 풀HD(1,920x1,080)로, HD(1,280x720)였던 전작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하지만 QHD(2,560x1,440)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최신 스마트폰 동향과는 동떨어져 있다. 특히 LG전자는 LG G3를 출시하며 QHD 해상도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하는 등 해상도 향상과 이에 따른 스마트폰 선명도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회사다. 이러한 LG전자가 QHD가 아닌 풀HD 해상도를 채택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P-OLED 양산 능력이 경쟁사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810 탑재
G플렉스2는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810은 고성능 쿼드(4)코어와 저전력 쿼드코어로 구성된 '빅리틀(big.LITTLE)' 구조를 활용해 전력 소모를 줄인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앱을 실행할 때는 고성능의 '코어텍스 A57 쿼드코어'를, 낮은 사양의 앱을 실행할 때는 전력 소모가 적은 '코어텍스 A53 쿼드코어'를 활용한다. 매우 높은 사양을 요구할 때에는 8개의 코어를 모두 사용한다. 64비트를 지원해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의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 (실제로 G플렉스2는 롤리팝으로 실행된다) 그래픽 성능은 전작 스냅드래곤805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
문제는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가 발열이 심해 정상적인 사용이 어렵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다. G플렉스2 발표회에서도 이점을 집중적으로 지적받았다. LG전자 MC상품기획FD 우람찬 상무는 "3개월간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기존 폰과 비교해도 오히려 열이 더 안 나는데 발열 이슈가 왜 나왔는지 의문이다"고 발열 문제가 전혀 없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G플렉스2를 사용해보니 기자 역시 발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발열을 억제하기 위해 스냅드래곤810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확신은 금물이다.
3밴드 LTE-A는 3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CA)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300메가비트(Mbps)로 끌어올린 기술이다. (광대역LTE와 LTE-A는 2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1GB 파일을 27초 만에 다운 받을 수 있는 속도로, 기존 LTE 보다 4배 더 빠른 것이다. 오는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상용화된다.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춰
G플렉스2는 꺼진 화면에서도 간편한 스크롤만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글랜스 뷰(Glance View)' 기능을 탑재했다. G 플렉스2의 곡면을 따라 손가락을 터치해 내리면 시간, 날씨, 메시지 수신 여부, 부재중 전화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셀카봉’에 대응하기 위해 '제스처 샷(Gesture Shot)'의 피사체 인식 가능 거리를 최대 1.5미터까지 확대했다. ‘제스처 샷’은 셀카 촬영 시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기능이다. 또한 '제스처 뷰(Gesture View)' 기능도 추가했다. 제스처 샷을 활용해 셀카 촬영 후 쥔 주먹을 화면 밖으로 빼내면 촬영 결과물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배터리를 40분 이내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동일 용량의 일반 배터리의 경우 50%까지 충전하는데 55분 가량 소요된다. 15분 가까이 충전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LG전자는 G 플렉스2를 이달 3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공식 출시하고,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출고가는 80만원 대 후반으로, 전작보다 10만 원가량 낮아졌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