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개봉박두] 신기능 '코타나'와 '스파르탄'에 게이머들은 '피식'
[IT동아 김영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10(Windows 10)이 21일(현지 기준), 미국 본사를 통해 공개되었다. 윈도10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대대적인 개선과 함께, PC 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 그리고 엑스박스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기능 두 가지도 눈에 띈다. 바로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 그리고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코타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 8.1 폰'을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새로운 서비스나 응용프로그램의 이름을 지을 때 개발사 측에선 상당히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익숙한 명칭을 따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코타나와 스파르탄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게임 매니아라면 이 정도 이야기만 듣고도 벌써 피식 웃음을 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코타나와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은 MS의 FPS(1인칭 슈팅) 게임인 '헤일로(HALO)'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헤일로 시리즈는 MS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대표하는 인기 작품으로, 2015년 1월 현재 최신작인 '헤일로5'가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북미에서는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기본이 수백만 이상씩 팔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헤일로의 '초인병사 스파르탄'과 윈도10의 '스파르탄 웹 브라우저'
그렇다면 헤일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코타나와 스파르탄은 어떤 존재일까? 일단 스파르탄부터 알아보자. 헤일로의 세계에서 스파르탄이란, 신체 개조 수술 및 첨단 전투복을 이용해 전투능력을 강화한 일종의 초인병사를 의미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거대한 바위나 쇳덩이도 번쩍 들어올리는가 하면, 시속 100km에 달하는 속도로 달리기도 한다. 덕분에 스파르탄은 외계 세력에 맞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으며, 헤일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마스터 치프' 역시 스파르탄 중의 한 명이다.
한편, 윈도10에 들어간다는 스파르탄 웹 브라우저는 화면을 캡처할 필요 없이 웹 페이지에 글이나 그림을 추가할 수 있으며, 특히 팬 기능을 가진 태블릿에서 유용하다고 한다. 그리고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헤일로의 '스파르탄 초인병사'와 윈도10의 '스파르탄 웹 브라우저' 사이의 교집합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스파르탄은 2014년 1월 현재, 확정된 제품명이 아니라 프로젝트명이기 실제 윈도10이 출시되면 다른 이름이 붙을 수도 있다. 그래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MS 입장에서, 이 새로운 웹 브라우저가 헤일로의 스파르탄 만큼이나 초인적인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건 확실하다.
헤일로의 '인공지능 코타나'와 윈도10의 '코타나 개인 비서'
또 하나의 키워드, '코타나'를 살펴보자. 헤일로 시리즈의 코타나는 게임의 주인공인 마스터 치프를 보조하는 여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마스터 치프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해 전투를 돕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전투 보조 프로그램은 아니다. 가끔은 농담을 하기도 하며, 질투와 같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마치 자아를 가진 여성처럼 활약하기도 한다. 게다가 여러 가지 극비 정보를 숨기고 있는 등, 여러모로 이 게임의 세계에서는 중요 '캐릭터'로 취급된다.
윈도10에 탑재된 코타나 서비스의 경우, 단순한 음성 인식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보다 폭넓은 기능을 갖춘 '개인 비서'라고 MS는 강조하고 있다. MS의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궁금한 점을 답해주는 것 외에, 사용자의 관심사를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주며, 사용자가 입력한 몇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등의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코타나 비서 서비스의 경우는 헤일로에 등장하는 코타나의 특성과 상당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스파르탄 웹 브라우저에 비하면 생뚱맞음이 훨씬 덜하다. 게다가 영어판의 경우, 헤일로 게임에서 코타나의 목소리를 담당하던 성우인 젠 테일러(Jen Taylor)가 그대로 코타나 개인 비서 서비스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어 게임 매니아라면 한층 친숙함을 느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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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