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이 말하는 34형 21:9 곡면 모니터, "BJ에게는 축복"

지난 2012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21:9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의 모니터를 선보였다. 21:9 모니터는 일반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비율로, 가로로 넓은 공간이 필요한 문서 및 도표 작성, 영상 편집 등 다양한 업무 작업 시 기존 모니터 대비 넓어서 효율이 높다. 그리고 지난 2014년 8월 18일, LG전자는 21:9 모니터에 이어 세계 최초로 21:9 비율의 곡면 모니터(모델명: 34UC97)를 선보였다. 올해 초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34형 21:9 모니터에 인체공학적 곡면 디자인을 적용한 것.

LG전자 34형 21:9 곡면
모니터
LG전자 34형 21:9 곡면 모니터

LG전자는 이 제품을 발표하며 '사진 및 영상 전문가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21:9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과 WQHD(3,440 x 1,440)의 고해상도, 다양한 입출력 인터페이스, PBP 기능 지원 등은 전문 작업에 더 잘 어울린다. 이에 34형 21:9 곡면 모니터를 사용 중인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대도서관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제품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현재 어떻게 사용 중인지 등을 들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은 듀얼 모니터를 필수로 설치해 사용합니다. 다중 모니터는 꼭 필요합니다. 유저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채팅창과 방송에 내보내는 영상을 띄우는 창, 인터넷 검색창 등을 동시에 띄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34형 21:9 곡면 모니터는 이 모든 작업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저희 같은 BJ에게는 축복이에요"라고.

대도서관
대도서관

< 자택 거실에서 편안하게 기자를 맞이한 대도서관 >

세이클럽, 다음TV팟, 아프리카TV, 그리고… CATV까지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세이클럽의 CJ부터 다음TV팟의 PD, 아프리카TV의 BJ, 유투브의 크리에이터까지. 요즘에는 온게임넷을 통해 케이블TV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젠 전문 방송인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직접 방송하는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

대도서관: 하하. 아니다. 노하우라. 아마 내 방송의 컨셉이 시청자분들과 잘 맞아서 그런 것 아닐까. 알다시피 나는 게임을 위주로 방송을 진행한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방송을 보는 주 시청자가 여성분들이라는 점이다.

대도서관
대도서관

< 대도서관이 자택 안에 마련한 작업실 >

그래서 주 시청자인 여성분들에 맞춰서 방송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용어도 풀어서 설명하고. 대중적인 방송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게임을 하면서 여러 상황극을 설정해 가미하고, 유머와 재치를 넣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특히, 영상이 화려하고 스토리가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은 그 안에서 상황극을 진행한다.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유교 방송이라고. 욕설을 배제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방송하기 때문이다. 나름 순화된 방송을 시작한 첫 번째 시도였다. 나름 자부하는 부분이다(웃음).

"게임 방송, 정말 좋아서 합니다"

IT동아: 게임을 주 방송 콘텐츠로 다루는 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

대도서관: 재미있다.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광이었다. 카세트 테이프처럼 생긴 팩을 꽂아서 실행하는 콘솔이 있었다. 벌써 20년도 더 된 얘기다. 그때부터 게임을 즐겼다. 지금도 여러 콘솔을 실제 즐긴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뭐가 문제인가(웃음). 가끔 아직 국내에 미출시된 게임을 먼저 제공받아 플레이하고, 방송에서 소개하는 일도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지만, 곧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4'에서 공개할 게임을 먼저 플레이해보고 있다(웃음).

대도서관
대도서관

< 34형 21:9 곡면 모니터로 작업하는 대도서관 >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아, 그래. '다크 소울2'라는, 정말 어려운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의 난이도는 상상을 불허한다. 전세계에서 게임을 실행하다가 실패한 게이머의 명단을 게임 내에서 공개하는데, 게임 출시한지 1주일여만에 1,000만 명이 실패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게임을 클리어(성공)하겠다고 주 방송 시간인 오후 3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매일 도전했다. 결국 일주일만에 성공했는데, 그 때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웃음).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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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인치 21:9 곡면 모니터와 함께한 1주일

IT동아: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를 직접 사용 중인 것으로 안다. 이 제품은 애초에 사진 및 영상편집 전문가용으로 선보였다. 직접 방송을 찍고, 편집하는 대도서관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어땠나? 좋던가? (웃음)

대도서관: 자, 일단 34인치다. 크다. 이런 말이 있다. 아니, 이렇게 생각한다. 모니터는 클수록 좋은 것 아닌가. 영화관을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더 큰 화면에서 보다 높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영화관을 찾는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받은 느낌이 바로 그 점이었다.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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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제품은 21:9 화면비율이다. 옆으로 길다. 평소 듀얼 모니터를 사용 중인데,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두 화면을 한 모니터에서 처리할 수 있어 더 편리하더라. 요즘 업무용으로도 듀얼 모니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나. 큰 화면은, 모든 게이머들의 꿈이다. 아마, 모두 동의할 것이다(웃음).

IT동아: 하하. 아 혹시 이전에도 21:9 모니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나? 확실히 기존 16:9 화면과는 다른 경험을 받았을텐데. 그리고 중요한 것. 이 제품은 커브드 즉, 곡면 모니터다. 이 부분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대도서관: 21:9 화면 비율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정말 놀랐다. 무슨 모니터가 이렇게 옆으로 긴지(웃음). 한번은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이 제품을 직접 들고서 시청자분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다. 모두 다 놀라더라. 그거 뭐냐고. 혹시 이벤트 상품이냐고. 하하.

결론만 말하겠다. 21:9 화면 비율을 사용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게임 내 화면을 볼 수 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 여기 같은 게임을 즐기는 2명이 있다. A는 21:9 모니터를, B는 16:9 모니터를 사용한다고 가정하자. 그럼 A는 B와 달리 양 옆의 게임 내 화면을 더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더' 본다. 만약 LOL을 즐긴다면, 상대방이 공격해오는 것을 먼저 알아챌 수 있다는 뜻. 요즘 게임은 정보전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과 직결된다. 게이머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LOL 내 화면
비교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LOL 내 화면 비교

<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LOL 내 화면 비교 >

요즘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주로 방송하고 있는데, 정말 화면이 넓다. 넓은 화면만큼 더 많이 보이니 이보다 좋을 수 없더라. 특히, 다른 유저와 결투하는, 와우 내 '전장'을 즐기고 있는데,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을 얻었다.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LOL 내 화면
비교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LOL 내 화면 비교

< 16:9 모니터와 21:9 모니터의 월드오브탱크 내 화면 비교 >

(그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콜오브듀티: AW'라는, 정말 실제 영화과 같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FPS 게임이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즐긴 FPS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모니터가 크니까 몰입감이 장난 아니더라. 이 게임을 언급한 이유는 바로 곡면의 장점을 그대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좌우로, 파노라마처럼 넓은 화면을 보는데, 휘어있는 곡면 모니터는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시야에 그대로, 한 화면에 들어온다. 그만큼 몰입할 수 있었다. …음. 게임이 재미있어서 그런건지, 화면이 휘어있어서 그런건지, 단순히 크기가 커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웃음).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더 많이 몰입할 수 있던 것은 사실이다.

IT동아: 21:9라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한 화면 비율이다. 어떤 게임들을 21:9로 해 보고 싶은가?

대도서관: 일단, 가장 많이 즐겼던 와우는 21:9 비율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LOL도, 콜오브듀티: AW도 마찬가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와치독스도 21:9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했는데, 꼭 한번 즐겨보고 싶다. 특히, 레이싱 게임을 해보고 싶다. 흥분되지 않는가(웃음).

기존에 출시한 배틀필드 4, 월드오브탱크 등 인기 게임들도 21:9 해상도에 대응하고 있다. 아,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개인 방송에 직접 노출하는 방안도 생각했었다. 뒤에 놓고 게임 내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실제 플레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식으로. 더 많은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고픈,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좋지 않은가.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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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편집, 녹화, 생방송 등… 이제 없어서는 안되겠더라"

IT동아: 기자는 개인 방송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모른다. 특히, 혼자서 게임하며 어떻게 게임 내 화면을 시청자와 공유하고, 본인 촬영은 또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방송하면서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듣고 싶다.

대도서관: 인터넷 개인 방송은 1인 미디어다. 혼자서 진행하고, 편집하고, 카메라를 촬영하는…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 챙겨서는 곤란하다.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채팅창도 봐야 하고, 채팅도 해야 한다. 이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웃음). 맨 처음에 인터넷 방송은 듀얼 모니터가 필수라고 한 것도 이 같은 멀티 작업 때문이다. 기존 16:9 비율의 모니터 1개로 이 모든 작업을 실행하기에는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그런데,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는 할 수 있더라. 애초에 듀얼모니터를 붙인 해상도와 비슷하다(웃음). 저쪽에 채팅창을 띄우고, 이쪽에 방송 송출하는 게임 화면을 띄운 뒤에, 다시 저쪽에 인터넷 검색 창을 띄워도 화면이 남는다. …이거 말하고 보니 재미있다. 모니터 1개 화면을 이쪽, 저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니(웃음). 중간이 물리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2개 모니터로 작업하던 것을 1개 모니터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더라. 방송하는 입장에서는 꿈의 환경이었다.

화면 분할 기능
화면 분할 기능

화면 분할 기능
화면 분할 기능

<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해 보다 쉽게 작업할 수 있다 >

아, 화면 분할 기능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미리 지정해 놓으면 알아서 나눠주는 기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16:9와 5:9로 나눌 수도 있고, 인터넷 검색 창 3개로 나눌 수도 있다. 그것도 자동으로, 알아서. 말로 설명하니 아쉽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거 의외로 편리하더라.

그러고보니, 이 제품에는 내장 스피커가 들어 있었다. 마침 사용하던 스피커가 고장나서 어쩌나 했는데, 썩 좋더라. 맥스오디오였나? (기자가 맞다고 말하자) 괜찮더라. 특히 FPS 게임 등을 플레이할 때 어색하지 않았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내장 스피커로 들으면서 이전 외장 스피커와 다른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좋았다는 증거 아닐까. 이것 참, 무슨 칭찬만 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맥스 오디오 설정 화면
맥스 오디오 설정 화면

< 맥스 오디오 설정 화면 >

IT동아: '이건 꼭 강조하고 싶었는데'라는 점은 없었나?

대도서관: 안 그래도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이거 혹시 설치해봤는지 궁금하다. (아니라는 기자의 말에) 정말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놀랬다. 설치하는데 필요한 나사가 딱 4개다. 툭툭 끼워서 조이면 설치가 끝난다. 34인치에 21:9 모니터다. 말로만 들어도 얼마나 큰가. 그런데, 혼자서 그냥 조립할 수 있다(웃음). 아마 여성분들도 문제 없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설치하면서 발견한건데, HDMI 전용 변환 젠더를 기본 제공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생방송을 앞두고 모니터가 고장나서 급하게 구한 모니터로 연결하려고 하니, PC와 연결할 수 없더라. 입출력 연결 인터페이스가 달랐기 때문. 그때부터 D-SUB나 DVI, HDMI 변환 젠더를 챙기게 됐다. 정말 사소하지만, 이렇게 챙겼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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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송 환경에 34인치 21:9 곡면 모니터는 정말 딱이다"라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다. 모든 BJ가 구매한다면 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오히려) 조언을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그는 "나중에 제 개인 방송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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