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대도서관 "플랫폼간 경쟁이 있어야 BJ와 시청자에게 이익"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와 국내 게임 관련 BJ 가운데 독보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갈라섰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7일 대도서관이 광고 송출(상업적 방송)에 따른 사전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에게 7일 방송 정지의 처분을 내렸고, 이에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의 '갑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아프리카TV에서의 방송을 중단하고 유튜브 라이브로 방송 플랫폼을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경위는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TV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BJ 윰댕(본명: 이유미)은 지난 6일 일본의 유명 그라비아 아이돌 '시노자키 아이'를 방송에 섭외했다. 시노자키 아이는 방송 도중 잠깐 자신이 모델로 출연 중인 모바일 게임 '아케론'을 노출했다. 해당 방송에는 윰댕, 시노자키 아이뿐만 아니라 대도서관도 함께 출연했다(대도서관과 윰댕은 부부 사이다). 이에 아프리카 TV는 시노자키 아이가 아케론을 노출 시킨 것은 광고 송출에 해당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방송을 진행한 대도서관과 윰댕에게 7일 방송 금지 처분을 내렸다.

아프리카TV는 이번 결정은 아프리카TV 서비스 생태계와 시청차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대도서관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보복성 처분을 내린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의 처분은 명확한 기준 없고, 공정하지 못하며, 이번 방송 정지 외에도 서비스 방침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아프리카TV를 떠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프리카TV 담당자와 대도서관을 직접 만나서 양측의 얘기를 모두 들어봤다. 대도서관을 자택에서 만나 관련된 얘기를 소상하게 들을 수 있었다.

대도서관
대도서관
<국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BJ 대도서관>

아프리카TV와 갈라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1인 미디어가 자리를 잡는데 있어 국내에서 아프리카TV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하지만 이것은 아프리카TV만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유튜브 개인 수익화 모델이 국내에 시행된 후 1인 미디어 열풍 덕분에 아프리카TV도 혜택 누린 것이다.

아프리카TV가 이전까지 가지지 못했던 힘을 가지게 되다 보니 욕심이 커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는 누가봐도 미디어가 아니다. 아프리카가 올드 미디어처럼 BJ들에게 기획서와 제작비를 주는가? 전혀 주지 않는다. 미디어 기획과 제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BJ가 다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떻게 미디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아프리카TV는 엄연히 플랫폼이다.

특이하게도 활동 중인 BJ가 잘못한다고 해서 비난을 받는 플랫폼은 아프리카TV밖에 없다. 어설프게 스스로가 미디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라는 명목하에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BJ만 우대하고, 그들 위주로 다양한 계획을 진행했다. 결국 그러한 혜택을 받은 BJ만 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BJ들은 타 플랫폼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다.

아프리카TV에는 이런 규정이 있다. BJ가 사망할 경우 그 콘텐츠의 저작권이 아프리카TV에 귀속된다는 내용이다. 이것을 막으려면 사망자의 가족들이 아프리카TV에 이의를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말도 안되는 불공정 거래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규정들을, 심지어 모든 BJ들에게 공정하게 적용하지도 않는다. 아프리카TV의 방침을 잘 따르지 않는 BJ들의 사소한 잘못에 꼬투리를 잡은 후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독점의 폐해다. 그 동안 국내에서 실시간 방송 플랫폼 가운데 아프리카TV만큼 입지를 갖춘 곳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BJ들이 (아프리카TV의) 불공정함을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했다. 아프리카TV가 강압적으로 운영해도 참을 수 밖에 없었고, 특히 수익 가운데 별풍선의 비중이 높은 BJ일수록 아프리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활용해 BJ를 억압하고 있었다.

독점 때문에 BJ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손해를 보고 있다. 나는 언제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핵심은 화질과 가벼움이라고 얘기했다. 이러한 사실을 꾸준히 아프리카TV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화질이 타 플랫폼과 비교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규모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가운데 아프리카TV보다 화질이 나쁜 1인 미디어 플랫폼은 없다. 심지어 아프리카TV는 영상을 고화질로 시청하려면 시청자의 컴퓨팅 자원까지 요구한다(그리딩 컴퓨팅).

많은 BJ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프리카TV는 1인 미디어 플랫폼이면서 이러한 문제를 케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언제나 주가만 올리려는 고민만 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주가를 올리기 위해 가상현실, 자체 게임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 가운데 별풍선 시스템을 제외하면 성공한 사례가 없다.

물론 별풍선 시스템 자체는 높게 평가한다. 이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BJ에게 별풍선을 제공하는데 한도가 없다는 점이다. 아프리카TV가 이러한 제한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과몰입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프리카TV에게 1주일 방송 정지라는 제재를 당했다. 제재를 당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내 방송은 나름 이미지가 좋고 대중성을 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방송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부터 사람들이 나(대도서관)를 알아 보기 시작했고, 그들의 마음속에 내 방송이 스며들 수 있었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모든 BJ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브랜드 마케팅)만 해도 그렇다. 내 경우 소속사인 다이아TV를 통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 대도서관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들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경로로 들어오든 무조건 광고 송출료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나도 최대한 아프리카TV의 방침을 따르려 했다. 이를 통해 그들과 함께 이익을 나누고자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잇츠스킨'과 진행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다. 잇츠스킨측은 원래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아프리카TV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자고 얘기했다. 이렇게 결정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얻은 수익은 모두 아프리카TV에게도 공유되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광고 송출료는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일단 표준 광고 단가표 같은 것이 전혀 없다. 브랜드측에서 얼마를 제공하든, 거기에 대한 고려 없이 BJ에 따라 자기들 마음대로 책정한다.

광고 송출료를 선지급한 사례 뿐만 아니라 후지급한 사례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프리카TV는 자신들이 광고 송출료를 후지급 받은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맥도날드'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후 광고 송출료를 후지급한 사례는 대체 무엇이었는지 되묻고 싶다.

사실 광고 송출료를 받는 것 자체에도 의구심이 든다. 아프리카TV의 경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광고 송출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BJ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얻은 수익에 유튜브가 간섭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튜브는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BJ 동기 부여가 콘텐츠의 양적, 질적 확대를 부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어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아프리카TV는 이미 광고 송출료 명목으로 별풍선에서 수수료를 떼어 가고 있다. 파트너 BJ는 8:2, 베스트 BJ는 7:3, 일반 BJ는 6:4 비율이다. 이렇게 많은 수수료를 받으면서 다시 광고 송출료를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다. 다른 플랫폼의 사례도 살펴보자. 유튜브는 BJ가 기부를 받으면 모두 BJ의 몫이다. 트위치는 10%의 수수료만 받는다.

사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의견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내 의구심과 별개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아프리카TV에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광고 송출료를 지불해 왔다. 진짜 문제는 형평성과 아프리카TV의 폭거에 있다.

시노자키 아이를 보기 위해 4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방송에 몰려 들었다. 평소에 아프리카TV를 보지 않던 사람들마저 웹 브라우저를 실행해서 아프리카TV에 접속할 정도였다. 이렇게 큰 이슈를 아프리카TV가 모르고 있었을리 없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고 2주가 지난 후 갑자기 방송에 아주 잠깐 시노자키 아이가 아케론을 언급했다는 핑계로 1주일 방송 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압이다. 폭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규제를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동일한 잣대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 아프리카TV에선는 지금도 협의되지 않은 수 많은 광고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BJ들이 화면에 광고 배너를 걸어두고 있고, 먹방 도중 직접적으로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아무런 규제를 받지않고 광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규제는 벌을 받는 당사자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어야 한다. 대놓고 광고 방송을 하는 것은 묵인하면서, 방송 도중 잠깐 특정 브랜드를 언급했다는 것을 꼬투리 잡아서 BJ에겐 매우 큰 타격인 1주일 방송 정지라는 처분을 내리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다.

사실 내가 화난 이유는 따로 있다. 아프리카TV는 통보 즉시 바로 방송을 정지시켜서 내 팬들에게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된 사정과 근황을 전하지 못하게 했다. BJ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라난다. 팬들의 격려가 바로 BJ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아프리카TV는 BJ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마저 주지 않은 것이다. BJ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우습게 본 처사다.

아프리카TV가 방송 정지에 앞서 1주일 전에 통보했다고 하던데?

- 월요일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아프리카TV 본부장과 미팅을 하자는 연락이었다. 정작 왜 만나자고 한 것인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일정 때문에 목요일 5시에 아프리카TV 사옥에 방문한다고 했고, 그쪽에서도 알겠다고 했다. 목요일에 본부장을 만난 그 자리에서 갑작스레 1주일 동안 방송을 정지시키겠다고 통보해왔다. 집에 와보니 이미 그 사이에 방송은 정지되어 있었다.

1주일은 커녕 3일 전에 연락을 해왔고, 이마저도 왜 연락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것을 통보라고 볼 수 있는가? 통보를 받고 집에 오는 20분 사이에 이미 방송은 정지되어 있었다. 이 부분만 봐도 아프리카TV의 주장이 왜 신빙성이 없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TV가 당신에게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제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 아프리카TV에서 BJ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BJ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의 1/10에서 1/20 수준밖에 벌지를 못한다.

아프리카TV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이렇게 저렴한 BJ 몸 값에 맞춰져 있다. 아프리카TV가 제공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저렴한 마케팅이었다. 다이아TV를 통해 진행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정당한 가격을 받고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솔직히 말해 그냥 아프리카TV를 도와주는 셈치고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샵프리카'라고 아프리카TV에서 자체적으로 선보인 홈쇼핑 방송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솔직히 하기 싫었다. 시청자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들어온 제안이었으면 그냥 거부했을 것이다. 단지 아프리카TV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

솔직히 말해 내게는 수 많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들어온다. 하지만 모두 승낙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큰 광고 두 개만 진행하고 있다. 내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그 흔한 스폰 광고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로 인해 아프리카TV가 대기업 광고를 유치한 사례가 더 많다. 앞에서 설명한 잇츠스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유튜브 라이브를 시작한 대도서관>

아프리카TV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사실 이번 일로 나를 길들이려 했는지, 내보내려 했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1인 미디어 플랫폼에도 경쟁 구도가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 구도가 생겨나야 BJ와 시청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프리카TV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그 혜택이 19일 등장했다. 바로 60프레임 지원이다. 그 동안 수 많은 BJ들이 방송을 60프레임으로 송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 라이브, 트위치 등 경쟁 플랫폼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바로 60프레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경쟁이 있어야 특정 회사가 '갑질'을 할 수 없다. 경쟁이 있어야 서비스가 발전한다. 경쟁이 있어야 BJ가 자신이 방송할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고, 시청자가 시청할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아프리카TV가 망한길 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 반대다. 오히려 더욱 잘 됐으면 좋겠다. 아프리카TV가 잘되어 유튜브 라이브와 트위치가 분발하고, 유튜브 라이브와 트위치가 잘되어 아프리카TV가 분발하길 원한다.

왜 하필 차세대 방송 플랫폼으로 유튜브 라이브를 선택한 것인가?

- 유튜브 라이브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라이브는 그 동안 그 가능성에 비해 너무 저평가 받아왔다. 유튜브가 설치되지 않은 모바일 기기가 없을 정도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를 자처하는 기기 대부분이 유튜브를 지원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BJ에 대한 차별도 현재는 없다. 아프리카TV는 인지도가 없으면 화질도 떨어지고 노출도 어렵다. 메인 화면에는 조회수에 따른 베스트 BJ 위주로 노출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파트너 BJ가 우선 노출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TV가 밀어주고 싶은 BJ만 밀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노출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유튜브 라이브는 그렇지 않다. 알고리즘에 맞춰 인기 순으로 노출된다. 노출에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다.

유튜브 라이브를 시작하면 시청자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시청자가 늘어났다. 얼마 전 2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내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기도 했다. 그만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시청하길 원하는 사용자가 있었던 것이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내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고, 재구독자도 20만~30만 명에 이른다. 원래 내 유튜브 팬의 숫자는 120만 명 정도였다. 하루에 보통 500명씩 늘어났는데, 유튜브 라이브를 시작하고 하루에 1만 명씩 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에 얻는 수익도 7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세 배 정도 늘어났다. 윰댕의 경우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물론 유튜브 라이브는 이제 시작인 실시간 방송 플랫폼이고,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 유튜브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나한테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들을 파악하고, 이를 구글 본사에 전달해 시청자가 보다 편리하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후원 기능 추가, 채팅방 지연 개선 등을 우선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기존 유튜브 구독자가 없다고 걱정할 것은 없다. 유튜브는 다른 방송 플랫폼과 달리 구독자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구독자 0명에서 시작해 구독자를 얼마든지 끌어들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들 수 있다. 아마 이러한 콘텐츠는 아프리카TV에서 10년을 방송해도 이슈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 유튜브에선 이슈가 될 만큼 성공할 수 있었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청자를 만족시키면 그만큼 시청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걱정하지 말고 시작해보라. 나와 윰댕이 기꺼이 조언해줄 것이다. 기존에 유튜브와 다른 플랫폼을 병행하던 BJ들은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유튜브 라이브의 혜택에 대해 잘 몰랐다. 시작하고 알게 되었다.

물론 다 유튜브 라이브로 넘어오라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자기에게 맞는 플랫폼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방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 구도가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튜브 라이브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다시 아프리카TV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TV의 타 플랫폼 송출 금지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아프리카TV는 자사 서비스 강화보다 타 플랫폼 견제를 우선하는 것 같다. 다음팟으로 동시 송출하는 것을 막고, 트위치를 막더니, 이제는 유튜브 라이브까지 막았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음반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멜론에 앨범을 올리고 싶으면 벅스, 엠넷 등 다른 곳에 앨범을 올리지 말라고 한 것과 같다. 이것은 BJ가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과도 같다. 'BJ 너희는 평생 우리 밑에 있어야 한다'는 뜻을 담은 행위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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