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중국에서는 어떤 카드게임을 할까? '티츄'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어느 나라든 국민들이 널리 즐기는 게임이나 놀이 문화가 있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카드 게임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국내에 잘 소개된 것이 '티츄(Tichu)'다. 중국에서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카드를 섞고 있으면 대부분은 티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속설도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4명이 함께하는 카드 게임
티츄는 팀플레이 게임이라는 특성과 티츄만의 독특한 규칙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카드 게임이다. 티츄는 3명이나 5명도 할 수는 있지만, 두 팀으로 나누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4명이나 6명으로 짝을 맞춰서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4인 플레이 방법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본문에서 소개하는 게임 내용도 4인 플레이의 게임 방법을 기준으로 했다.
티츄는 4명의 플레이어가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카드 게임이다. 게임의 목표는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없애는 것이다(이 점은 마치 '원카드'와 유사하다). 여러 게임을 플레이해서 목표 점수 1,00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1,000점을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
먼저, 같은 팀끼리는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 딜러를 한 명 정해서 카드를 잘 섞고, 딜러는 각 플레이어에게 14장의 카드가 가도록 나눠준다. 카드는 8장 더미와 6장 더미로 나눠서 준다. 분배가 끝나면 각 플레이어들은 8장 더미를 먼저 확인하고, '티츄'의 선언 여부를 확인한 뒤 6장을 더 받는다. (티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소개한다)
이제 플레이어들끼리 카드를 교환할 차례다. 각 플레이어는 상대팀 2명과 같은팀 1명에게 줄 카드를 각각 1장씩 골라서 보낸다. 즉, 총 3장의 카드를 보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준 카드 3장을 받는다. 카드를 받았다면 패를 확인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참새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한다.
카드를 내는 방법은 9가지
시작 플레이어가 되면 손에서 카드를 낼 수 있는데, 카드를 내는 방법은 9가지다.
1. 싱글 카드 (카드 1장을 낸다)
2. 페어 (같은 숫자 카드 2장을 낸다)
3. 연속 페어 (숫자가 이어지는 페어를 2개 이상 낸다)
4. 트리플 (같은 숫자 카드 3장를 낸다)
5. 풀 하우스 (같은 숫자 카드 2종류를 각각 3장, 2장씩 낸다)
6. 스트레이트 (연속되는 숫자 카드 5장 이상을 낸다)
7. 포 카드 (같은 숫자 카드를 4장 낸다. '폭탄'이라고도 한다)
8. 스트레이트 플러시 (같은 무늬를 가진 연속되는 숫자 카드를 5장 이상 낸다. '폭탄'이라고도 한다)
9. 특수 카드 사용 (참새, 개, 용, 봉황)
즉, 카드를 낼 때는 카드의 조합을 만들어서 내야 한다. 다음 차례인 사람은 시작 플레이어가 낸 카드와 같은 방법, 같은 장수의 카드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작 플레이어가 트리플(같은 숫자의 카드 3장)을 내면 다음 사람들도 같은 조합의 카드를 내야 한다. 또한, 앞 사람이 낸 카드보다 높은 숫자를 내야 한다.
만약 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자신의 차례를 다음 사람에게 넘겨도 된다. 다만, 3명이 연속으로 패스를 하면 마지막으로 카드를 낸 사람은, 이제까지 쌓인 카드 더미를 가져와 자신의 앞에 모아두어야 한다. 그 사람은 새로운 시작 플레이어가 되어 원하는 방법으로 카드를 낼 수 있다.
강력한 무기, '폭탄'
티츄에는 '폭탄'이라는 특별한 카드 조합이 존재한다. 같은 숫자 카드 4장, 또는 같은 무늬를 가진 연속되는 숫자 카드 5장 이상이면 폭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폭탄은 가장 강력한 카드 조합으로, 어떤 조합에도 대응해서 낼 수 있다. 게다가 자기 차례가 아니어도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차례를 마친 후 "폭탄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 폭탄 조합의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다. 이런 폭탄 조합은 상대팀의 전략을 무너뜨리고 승기를 빼앗아 오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해, 게임에 큰 재미를 준다.
'티츄'를 선언합니다
티츄 게임에서 또 다른 재미는 '티츄' 선언하기다. 누구든 카드를 처음 내기 전에 '티츄'를 선언할 수 있다. 티츄는 "이번 게임에서 내가 맨 처음으로 손을 털겠다"고 내기를 한 것이 된다. 만약 티츄에 성공하면 그 팀은 100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팀 동료를 비롯해 다른 사람이 먼저 손을 털면 그 팀은 100점을 잃는다.
그렇다면 티츄 선언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번 게임에서 이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티츄를 선언하면 된다. 즉, 카드 조합을 보고 유리하겠다고 판단하면 티츄를 선언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카드 조합이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플러시, 특수 카드 등으로 유리하게 되었다면 티츄 선언을 고려할 수 있다.
티츄는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점수를 좌우한다. 따라서, 한쪽에서 티츄를 선언하면 그 팀은 티츄를 성공시키기 위해, 상대팀은 이를 실패하도록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손에 든 카드의 패를 보고 자신이 있다면 이에 대항해 상대팀도 '티츄'를 선언할 수 있다.
또한, 누구든 자기의 아홉 번째 카드를 받기 전이라면 ‘그랜드 티츄’를 선언할 수 있다. 그랜드 티츄를 선언한 사람이 먼저 손을 털면, 그 팀은 200점을 추가로 얻는다. 그랜드 티츄를 잘 이용하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단번에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물론, 그랜드 티츄에 실패하면 200점을 잃게 되므로 신중하게 선언하는 것이 좋다.
점수 계산은?
손에 있는 카드를 전부 낸 사람은 이번 게임에서 빠진다. 3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빠지면 라운드가 종료된다. 게임이 끝나면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져온 카드 더미에서 점수 카드를 센다. 점수 카드는 숫자 5(+5점), 10(+10점), K 카드(+10점)와 용 카드(+25점), 봉황 카드(-25점)다. 단, 꼴찌를 한 사람이 가져온 카드는 가장 먼저 라운드에서 빠진 사람에게 주고, 손에 남은 카드는 상대팀 사람에게 준다.
점수를 계산해서 두 팀의 점수 합산이 총 100점이 되는지 확인하고, 각 팀별 점수를 기록한다. 만약 게임 중 자신의 팀이 모두 1, 2등으로 나갔다면 그 즉시 라운드를 종료하고 200점을 기록한다. 상대팀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어느 팀이 1,000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카드를 다시 섞고 다음 게임을 준비한다. 1,000점을 먼저 달성한 팀이 나오면 게임이 끝난다.
한편, 티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I5QZnvaX)에서 볼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김남광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