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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급발진 대비에 어라운드뷰까지?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

김영우

자동차를 사려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트림(등급)과 옵션의 선택이다. 저렴한 트림에 자신이 원하는 옵션만 골라서 넣을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자동차 회사들은 참 얄밉게도 정말 쓸만한 옵션은 상위 트림을 골라야 넣을 수 있게 가격표를 짠다. 이를테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주는 내장형 내비게이션이나 후방 카메라, 어라운드뷰, 차선이탈경보 장치 등은 기본 트림에선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걸 모두 원한다면 눈물을 머금고 비싼데다 원하지 않는 옵션까지 잔뜩 달린 '풀 옵션' 모델을 골라야 할 수도 있다. 참고로 '그랜저' 차량의 경우 기본 트림 모델은 3,024만원이지만 풀 옵션 모델은 4,401만원에 달한다.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는 이런 고민을 가진 운전자들을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언뜻 봐선 매립형 내장 내비게이션에 2채널 블랙박스를 함께 파는 단순한 묶음 상품 같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후방카메라에 어라운드뷰, 차선이탈경보장치와 같이 풀 옵션 차량에 상당하는 기능이 딸려온다.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급발진 대비 기능, 실시간 연비 계산 기능 등을 비롯한 의외의 부가기능이 더해지면서 자못 다른 의미의 '풀 옵션'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가 탑재된 차량(싼타페 DM)을 통해 제품을 체험해봤다.

단순한 내비게이션 + 블랙박스 세트 아닌가요?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는 구성의 핵심이 되는 파인드라이브 BF550 내비게이션과 파인뷰-파인드라이브 1.0블랙박스(이하 파인뷰 1.0) 외에 차량 내부의 운행 정보를 감지하는 장치인 파인 OBDII, 후방 카메라 및 어라운드뷰를 구현하기 위한 4D어라운드뷰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 등의 기타 차량 내부 장치와 BF550을 통합하는 트립컴퓨터로 구성되었다. 그 외에 상황에 따라 매립 설치를 위한 마감재, 작업을 위한 케이블 등이 추가된다. 이러한 패키지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99만원에 팔린다(설치 공임비 제외).

파인드라이브 BF550 설치 전후

이러한 패키지를 모두 설치하면 차량 내부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적용한 것과 유사한 분위기를 낸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옵션 가격이 100~150만원에 달하는데, BF550 패키지는 블랙박스를 비롯한 다른 기능도 다수 추가되므로 '가성비' 측면에선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만족도까지 순정보다 높을지는 지금부터 직접 체험해 보며 가늠해볼 일이다.

내비 맵 자체는 친숙, 주변 환경과의 연동에 더 주목할 만

우선 BF550 내비게이션의 경우, 8인치 크기와 1,024x600 해상도의 화면을 갖추고 있어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화면을 꾹꾹 눌러야 했던 구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살짝 손을 대기만해도 인식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라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잘 어울린다.

파인드라이브 BF550

맵은 요즘 나오는 신형 파인드라이브 제품군에 주로 탑재되는 '아틀란 3D HD'이다. 기존의 아틀란에 3D 그래픽을 더하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어울리는 고화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틀란이야 워낙 많이 쓰이는 맵이라, 기본기는 이미 시장의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고, 여기에 좀더 보기 좋은 그래픽, 그리고 몇 가지 부가기능을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게 요즘 내비게이션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연동

내비게이션 부가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이라면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폰에 있는 와이파이 핫스팟 생성기능을 이용, 내비게이션이 인터넷 연결을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실시간 정보를 수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인디지털은 안드로이드 및 iOS용 앱인 '스마트 파인 드라이브 Wi-Fi'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내비게이션이 와이파이에 접속 가능하다.

T맵의 강점, 아틀란에서도 구현 가능?

와이파이에 접속한 BF550는 '리얼타임 3D' 모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이 모드의 가장 큰 강점은 길 안내 시 인터넷 서버에 접속, 현재의 실시간 교통상황에 근거한 최단경로를 찾아준다는 점이다. 주행 중에 보다 거리가 짧거나 시간이 단축되는 새로운 경로가 발견되면 경로 변경을 권유하기도 한다. T맵을 비롯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이 호평을 받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인데, 차량용 내비게이션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 서버 엔진을 통한 최적 경로 탐색

그리고 리얼타임 3D 모드를 이용해 주행하다가 차량 시동을 끄면 현재 주차 위치가 스마트폰 앱에 기록이 된다. 물론 어지간해서 자기 차의 대략적인 주차 위치를 잊어버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고, 구체적인 주차장 번호라던가 층수까지 기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용성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기능이나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 외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DMB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리얼타임 3D 모드이지만 이를 쓰려면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공유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고 내비게이션의 모드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시동 끄니 "2,447원어치 연료를 썼습니다"

안전코인 획득을 통한 순위 경쟁

차량과 연동, 연비 운전을 돕는 '안전코인' 기능도 눈에 띈다. 차량의 주행정보를 읽어 운전자의 안전 운전 및연비 운전 실력을 가늠, 코인을 지급하는 것인데, 급출발이나 급정거, 과속 등을 최소화해야 많은 코인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코인을 많이 얻는다고 해서 뭔가 실질적인 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한 상태라면 인터넷에 접속, 다른 운전자와 코인 순위를 비교하며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연비 운전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주행을 하다가 시동을 끄면 해당 주행에서 측정된 연비 및 유류비를 곧장 계산해 보여주므로 이 역시 운전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주행에 소모한 유류비 안내

주행정보 연동 기능으로 차량과 한 몸 된 블랙박스

내비게이션과 짝을 이루는 파인뷰 1.0의 경우, 전면 풀HD급 화질, 후면 HD급 화질을 지원하는 2채널 LCD 블랙박스로, 전후방 모두 초당 30프레임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등, 기본적인 사양 면에서는 최근 시장의 유행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충격 감지, 주차 모드 지원과 같은 기능도 당연히 갖췄으며, 2개의 메모리카드를 꽂아 2중 백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만 한 것은 BF550 패키지의 다른 구성품 및 차량 주행정보와 연동하는 기능이다.

파인뷰 1.0 블랙박스

파인뷰 1.0의 화면을 살펴보면 하단에 갖가지 차량 주행 관련 정보가 표시된다. 핸들을 돌린 각도, 현재 속도, 엔진 회전 수,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 여부, 변속기 상태 등이 그것인데, 이는 차량에 장착된 파인 OBDII와 연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시 운전자가 차량을 어떻게 조작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페달 0% 밟았는데 7000RPM으로 급발진, 이래도 운전자 실수인가요?'

이 기능의 또 한가지 이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량 급발진 발생의 원인 규명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급발진이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차량이 갑자기 발진해 사고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상당히 많은 급발진 추정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제조사에선 사용자가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했을 뿐이지 절대로 차량의 결함이 아니라고 늘 주장한다.

파인뷰 1.0에 기록되는 다양한 주행정보

하지만 OBDII와 연동한 파인뷰 1.0과 같은 장비가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다르다. 급발진이 발생하더라도 당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는지, 그리고 스로틀 밸브 개폐량 및 엔진의 회전수는 어떤 수준이었는지 등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해당 사건이 정말로 운전자의 과실인지 차량의 결함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물론 급발진 자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급발진 발생한 이후의 대응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쓸만하다.

블랙박스 이용한 차선이탈경보 기능, 쓸만해?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의 연동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는 기능도 제법 편리하다. 블랙박스의 실시간 영상 및 녹화 영상을 내비게이션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것 외에 최근의 고급형 차량에 주로 탑재되곤 하는 차선이탈경보 기능도 쓸 수 있다. 이는 블랙박스의 전면차선이탈 카메라로 현재 주행중인 도로의 차선을 인식,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려고 시도하면 '삐삐~' 하는 경보음이나 '차선을 이탈했습니다' 같은 음성 안내로 이를 경고하는 것이다. 졸음운전이나 운전자의 실수에 대비할 수 있다.

경로이탈경보기능

다만, 이 기능이 제법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의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노면 및 기상상태가 아주 좋지 못하거나 가로등이 없는 곳에 야간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제대로 차선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제조사에서도 이 점은 공지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카메라 1개로 구현하는 4D 어라운드뷰 기능, 직접 써보니

그리고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기능은 차량 주차 시에 큰 도움이 되는 '4D 어라운드뷰' 기능이다. 어라운드뷰는 본래 차량의 전후좌우 4군데에 카메라를 설치, 차량의 주변 상황을 내부 모니터에 표시해 마치 공중에서 차량을 보는 것처럼 영상을 확인하며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편리하긴 하지만 차량 구매 시 대부분 풀옵션 차량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며, 옵션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차량 출고 후에 사제 옵션 개념으로 따로 장착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장착 시 차량과의 일체감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4D 어라운드뷰 카메라

하지만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에서 구현하는 4D 어라운드뷰 기능은 개념이 좀 다르다. 전후좌우 4개의 카메라가 아닌 후방의 1개 카메라로 만으로도 기능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일단 후진 기어를 넣으면 후방 카메라가 차량 뒤쪽의 상황을 찍으며 공간을 분석, 이를 공중에서 봤을 때의 상황으로 재구성해 모니터에 표시한다.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과 수고를 덜 수 있으면서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4D 어라운드뷰 기능을 이용한 주차

때문에 처음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는 내비게이션 모니터에 차량의 뒤쪽 상황만 표시되지만, 후진을 계속하며 주차공간으로 접근할수록 차량의 좌우 측 및 전방의 영상도 차량 위에서 봤을 때의 상황으로 재구성, 모니터에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써보면 1개의 카메라만으로 이런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지며, 실제로 후진 주차를 할 때 도움을 준다. 체험하진 못했지만 추가 옵션인 전방카메라까지 설치하면 전방 실시간 영상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주차중 전반 장애물 감지

파인 OBDII를 통한 주행정보 연동도 되므로 주차를 하며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면 모니터에 표시되는 조향 연동 주차선도 실시간으로 방향이 바뀐다. 그리고 만약 차량 전방에 물체 감지 센서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이 센서의 장애물 감지 여부 역시 모니터에 표시되므로 전방 및 측면 카메라의 부재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1개의 카메라만으로 어라운드뷰를 구현하는 것은 100% 완벽하지는 않으므로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곤란하다. 바닥에 주차선에 그려지지 않은 곳에 주차할 때는 효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며, 운전자가 주차 중에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너무 자주하거나 주변이 너무 어두울 경우엔 모니터에 표시되는 주차 공간이 약간 일그러지는 등의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후면 주차가 아닌 측면 공간으로 평행 주차를 할 때는 공간 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주차 상황에서는 제법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무엇보다 비용대비 효용성이 괜찮은 아이디어임은 분명하다.

매력 많은 제품이지만 차량 호환성 여부는 꼭 확인해야

요즘 차량용 IT기기 제조사들은 고민이 많다. 거치형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용 내비 앱 때문에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고,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경우는 순정 내비게이션의 장착률이 높아지면서 역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블랙박스 시장이 그나마 꾸준하지만, 여긴 경쟁이 너무 심해서 수익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는 이런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단순히 디자인 적으로 순정 제품과 유사한 일체감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블랙박스 및 차량 내부의 주행정보, 스마트 폰 등과 적극적으로 연동하여 일반 제품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로 어라운드뷰나 차선이탈경보와 같이 주로 고가의 풀옵션 차량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을 낮은 급의 차량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을 주목할 만하다. 100만원 가량의 투자 비용이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만큼의 돈 값을 한다면 문제될 건 없다. 특히 급발진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사정(?)상 차량 제조사에서 절대로 넣어주지 못할 기능이다.

다만, 구형 차량이나 혹은 판매량이 적은 차량은 파인드라이브 BF550 패키지가 호환되지 않거나 장착 하더라도 일부 기능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모든 차량이 파인 OBDII와 100% 기능 연동이 되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원 차량 같으면서도 일부 구성에 따라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도 제법 많다. 이를 테면 현대 YF 쏘나타의 경우, 지원 대상이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예외이며, 가솔린 엔진 모델이라도 2012년식 이전의 모델은 4D어라운드뷰 기능을 쓸 수 없다. 그리고 쉐보레나 르노삼성 차량의 경우는 극히 일부 차종만 지원한다. 저렴한 차량에서도 풀 옵션에 상당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 제품의 기본 취지를 생각해 본다면 아쉬운 점이다. 차량 호환성에 대해서는 파인디지털 사이트의 지원 페이지(http://www.fine-drive.com/custcenter/fineobd.do)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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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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