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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마트폰 카메라가 불만이라면, 소니 QX1 & QX30

이상우

지난해 말 소니가 독특한 형태의 디지털카메라 QX10을 내놓았다. QX10은 렌즈처럼 생긴 카메라로,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서 조작하는 카메라다. 전용 앱을 통해 연결하면 카메라 노출 설정이나 촬영방식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 촬영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이런 QX10의 후속 제품 2종이 나왔다. 모두 개성이 강한 제품들로, 이번 출시를 통해 QX 시리즈가 '괴짜를 위한 장난감'에서 '더 다양한 성향의 괴짜를 위한 장난감'으로 다시 태어났다. 후속제품까지 만드는 것을 보면, QX10이 생각보다 인기를 끌었나 보다.

소니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QX1과 QX30이다. QX1은 DSLR 카메라에 쓰이는 APS-C 이미지 센서를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고, QX30은 광학 30배 줌을 지원하는 콤팩트 카메라다.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소니 QX1

괴짜를 위한 장난감, QX 시리즈

앞서 QX 시리즈를 괴짜를 위한 장난감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사용 방법이나 외형이 일반 카메라와 비교해서 독특한 외형과 개성있는 사용방법 때문이다. 사용 방법은 기존 QX10과 동일하다. 와이파이를 통해 카메라와 연결하고, 스마트폰 후면에 부착하면 된다. 반드시 스마트폰에 부착할 필요는 없다. 아래 있는 나사선을 이용해 삼각대에 부착하고,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셀카봉을 이용하면 남이 찍어 준 듯한 셀카도 찍을 수 있다.

소니 QX시리즈를 셀카봉에 연결한 모습

심지어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제품 외부에는 셔터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을 이용해 초점을 맞추거나 촬영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줌인/아웃 레버도 외부에 있어서 단순 촬영이라면 QX 시리즈 제품만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자신이 정확하게 무엇을 찍는지 볼 수 없으며, 촬영 모드 선택이나 노출 설정 등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촬영한 사진을 저장할 마이크로SD카드도 필요하다(바꿔 말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메모리카드가 없어도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참고: 괴짜를 위한 최고의 장난감, QX10 - http://it.donga.com/16307/

대형 이미지 센서 + 다양한 렌즈 선택폭, QX1

QX1은 이런 QX 시리즈를 한층 더 독특하게 만든 제품이다. 일반 DSLR 카메라에 쓰이는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으며, 렌즈 교환식 디자인을 통해 소니 E 마운트(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의 다양한 렌즈를 착용할 수도 있다. 번들 패키지에는 16-50 표준 줌렌즈가 포함돼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접사렌즈부터 망원렌즈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니 QX1

사용방법을 제외하고 카메라적인 기능과 성능만 본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제품이다. 사진 결과물을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화질과 아웃포커싱 효과를 보여준다. 소니의 신형 이미지 프로세서인 비온즈X를 탑재해 화상 처리가 비교적 빠르며,특히 고감도 사진에서 노이즈 억제력이 양호하다. 다음 사진은 ISO 6400으로 설정해 촬영한 결과물이다.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았다.

소니 QX1으로 촬영한 사진

또한 대형 이미지 센서를 통해 사진의 해상력이 높으며,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촬영 기법) 효과도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구현할 수도 있다. 다음은 ISO 1250, 조리개 F5.6, 초점거리 58mm(35mm 환산)로 촬영한 사진이다.

소니 QX1으로 촬영한 사진

QX시리즈 중 유일하게 내장 플래시도 갖췄다. 이를 통해 야간 촬영이나 역광 촬영 시 피사체를 밝게 찍을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스테레오 마이크를 내장해(QX 시리즈 공통) 동영상 촬영 시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소니 QX1

전용 앱의 기능 역시 충실하다. 촬영 모드는 자동 2종류(인텔리전트 자동, 프리미엄 자동)와 함께 프로그램,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등 반자동 방식도 지원한다. 완전 수동(M) 방식은 지원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이밖에 줌인/아웃, 초점 영역 선택(터치), 셔터, ISO 감도 조절, 조리개, 셔터 속도 등 카메라의 모든 조작을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소니 플레이 메모리즈 모바일 앱

제품 높이는 번들렌즈와 고정용 클립을 포함해 90mm 정도며, 무게는 350g(배터리 포함)이다. 5.5인치 스마트폰을 결합하면 무게는 약 520g이다. QX10과 비교하면 묵직한 손맛 때문에 더욱더 카메라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이 무게나 부피가 여성 사용자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워 보인다(물론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보다는 작은 부피다). 스마트폰에 장착한 뒤 왼손으로 QX1 몸체를 잡고, 오른손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쥐면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다를 것이 없다.

QX1을 스마트폰에 부착한 모습

덧붙이자면, 다른 QX 시리즈와 달리 QX1은 본체가 아닌 렌즈에 줌인/아웃 레버가 있다.

NF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면 연결 방법도 간단하다. NFC 기능을 활성화하고, 제품에 있는 태그에 스마트폰을 접촉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설정이 완료된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서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와이파이 설정에서 '신호 약한 와이파이 끊기'를 해제하면 된다(LG전자 스마트폰 기준이며, 제조사에 따라 명칭은 조금씩 다르다).

NFC 태그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QX1은 메모리카드를 삽입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고정용 클립을 분리해야 한다. 다른 QX 시리즈는 제품 측면에 삽입할 수 있지만, QX1은 내부 구조의 제약 때문인지 제품 후면에 메모리카드 슬롯을 마련했다. 제품 특성상 메모리카드를 넣었다 뺄 일이 드물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메모리카드 슬롯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렌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부피가 큰 렌즈는 사용하기 까다롭다. 전용 번들렌즈는 화각과 비교해 부피가 작아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초점거리가 200mm 이상인 대형 렌즈를 연결하면 손에 들고 사용하기 어렵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이런 렌즈를 장착하더라도 오른손으로 본체를 꽉 질 수 있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학 30배 줌이 특징, QX30

소니가 이전에 출시한 QX10은 광학 10배 줌을 지원하는 카메라다. 이번에 출시한 QX30은 이보다 배율이 더 높은 광학 30배 줌을 지원한다. 소니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의 고배율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한다면, 해당 제품의 렌즈 만한 몸체 크기로 이런 고배율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니 QX30

제품 사용 방법은 다른 QX 시리즈와 동일하다.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스마트폰 뒷면에 장착해 사용하면 된다. 하단에 있는 나사를 통해 삼각대나 셀카봉을 연결할 수 있고, 메모리카드를 삽입하면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미지 센서는 QX1보다 작은 1/2.3인치 엑스모어R을 탑재했다. 참고로 엑스페리에Z3도 같은 규격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크기가 작은 만큼 해상력이나 아웃포커싱 효과가 떨어지지만, *작은 이미지 센서 덕분에 이만한 부피로도 30배 줌을 실현할 수 있다.

*참고: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작을수록 같은 초점거리에서 더 확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풀 프레임(36mm x 24mm) 이미지 센서와 APS-C(약 23.6mm x 15.7mm) 이미지 센서를 비교하면 APS-C의 크기가 1.5배 작은데, 이 덕분에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로 촬영한 사진의 일부분만 잘라서 확대한(1.5배) 결과물이 나온다.

휴대성은 QX1과 비교해 아주 높다. 높이는 약 65mm며,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220g이다. 5.5인치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약 390g 정도이니 비슷한 배율의 콤팩트 카메라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작고 가볍다.

소니 QX30을 스마트폰에 연결한 모습

하지만 작은 이미지 센서 크기에서 나오는 결정적인 아쉬움이 있다. 우선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력이 떨어지며, 다음으로 큰 이미지 센서와 비교해 해상력이 낮다. 이런 부분은 아쉽지만, 휴대성과 30배 광학 줌을 얻었으니 감수할 수 있다.

QX시리즈가 가진, 카메라로서의 약점 3가지

QX 시리즈는 정말 재미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주력 카메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시리즈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약점 3가지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초기 구동의 번거로움이다. 전원을 켠 뒤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QX 시리즈는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부착한 뒤 사용할 수 있다. NFC 기능을 사용하면 전원 켜기와 스마트폰 연결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반 카메라와 비교하면 번거롭다.

소니 QX 시리즈와 일반 디지털 카메라

또 다른 약점은 저장 속도다. 메모리카드에 직접 저장하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QX 시리즈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당연히 메모리카드와 비교해 저장 속도가 느리다.

마지막으로 전용 앱 화면의 화질이다(사진 품질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QX 시리즈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데, 이미지 센서를 통해 들어온 화상 정보를 스마트폰(앱) 화면으로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반응 속도는 일반적인 전자식 뷰파인더와 비슷하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화상의 화질이 낮다. 아마도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강제로 화질을 낮춘 듯 하다. 이 때문에 피사체를 선명하게 보고 촬영하기 어렵다(물론 촬영 후 저장된 사진은 화면에 표시된 것보다 선명하다).

촬영 화면 모습

독특한 매력이 있는 카메라

QX1과 QX30의 장점은 휴대성과 연결성이다. 우선 부피는 비슷한 사양의 카메라보다 작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일반 카메라와 비슷한 부피지만, 스마트폰이야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니, 카메라만 놓고 봤을 때는 휴대성이 높은 축에 든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도구이니, 사진을 찍어서 즉시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여행이나 가벼운 외출에 사용하기 적절하다. 일상적인 사진을 담기에는 똑딱이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 부족한 모습이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하면 휴대성과 연결성이 뛰어나다. 둘의 장점을 적당히 섞어놓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제품 출시 가격은 QX1 59만 9,000원(16- 50 렌즈 포함, 바디만 39만 9,000원)이며, QX30은 39만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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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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