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3, MS가 아니라 사용자가 만든 태블릿PC입니다"

강일용 zero@itdonga.com

MS 소마나 팔라칸다 서피스 마케팅 총괄 인터뷰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마케팅 총괄 소마나 팔라칸다(Somana Palacanda) 이사가 한국에 깜짝 방문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서피스 프로3를 알리고, 시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뉴욕에서 열린 서피스 프로3 발표 행사에 나온 그 사람이 맞다.

MS 소마나 팔라칸다 이사
MS 소마나 팔라칸다 이사

서피스 프로3는 더 커진 화면, 색다른 화면비 등 전작과 같은 제품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변했다. 왜 그렇게 달라진걸까. 팔라칸다 이사가 서피스 프로3의 개선점에 대해 들려줬다.

"서피스 프로3는 하드웨어 자체에 큰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MS 자체 조사결과 태블릿PC 보유자의 96%가 노트북도 함께 들고 다닙니다. 왜 그럴까요? 태블릿PC가 생산적인 작업을 하길 원하는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 제게 물어봤습니다. 서피스 프로3는 노트북입니까? 아니면 태블릿PC입니까? 애매한게 사실입니다.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이동성이 뛰어나고, 태블릿PC라고 하기엔 성능이 강력합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 그냥 '서피스 프로3'라고 봐주세요."

"서피스 프로3는 18개월 동안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3개 정도의 샘플 기기를 제작했죠. 그 다음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서피스 프로1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았습니다. 때문에 서피스 프로2는 배터리 사용시간 증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키보드 커버에 백라이트가 없는 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라이트도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샘플기기를 차근차근 개선했고, 그 결과 등장한 제품이 서피스 프로3입니다. MS 멋대로 바꾼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점을 듣고 거기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는 거예요."

"서피스 프로1, 2는 화면도 작고 무거웠습니다. 서피스 프로3는 다릅니다. 화면 크기는 40% 향상됐고, 제품 무게는 100g이나 가벼워졌습니다. 책을 볼때 편리하도록 화면 비율도 3:2로 변경했습니다. 전자펜도 개선했습니다. 입력 딜레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필기를 매우 빠르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필기를 돕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팜블록(Palm block) 기능을 살펴볼까요. 서피스 프로3와 전자펜을 접촉하면 손가락 터치스크린 인식은 무시하는 기능입니다. 화면에 손바닥을 올려놔도 된다는 거죠. 제품을 공책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연결돼 있습니다. 전자펜 뒤의 버튼을 누르면 MS 원노트가 자동 실행되고 바로 필기모드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필기, 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커버도 매우 신경썼습니다. 일단 트랙패드의 크기를 기존 대비 30% 향상시켰습니다. 일반 노트북은 키보드 타이핑을 위한 각도가 존재합니다. 서피스 프로3도 이를 재현했습니다. 키보드 커버에는 제품 전면과 연결되는 자석이 존재합니다. 이를 본체에 붙이면 키보드 커버에 경사가 생기죠. 때문에 타이핑을 오래해도 손가락 통증이 적습니다."

"MS는 서피스 프로3를 제작하기 위해 범용 부품이 아니라 100여개의 전용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3:2 디스플레이와 쿨링 팬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별 주문한 쿨링 팬입니다. 시중의 어떤 쿨링 팬보다도 우수합니다. 발열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였습니다."

서피스 프로3
서피스 프로3

창조자를 위한 태블릿PC

마케팅에는 타깃층이 있기 마련이다. 서피스 프로3도 마찬가지다. MS는 서피스 프로3가 어떤 이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생산성을 원하는 모든 사용자가 우리의 타깃입니다. 처음 맥이 등장하고 화제가 된 이유가 뭘까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 디자인 에이전시(창조자)들이 맥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맥의 이미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서피스 프로3가 이 자리를 대체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어도비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포토샵(포토샵CC 터치)은 그 시작입니다."

"MS의 목표는 기기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이 서피스 프로3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기기와 전자펜만 달랑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기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원노트, 원드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 철학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음까지 움직였습니다. BMW, 코카콜라, LVMH(루이비통) 등 여러 기업이 서피스 프로3를 업무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Q&A

다음은 팔라칸다 이사와 나눈 1문 1답이다.

Q. 배터리 사용시간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신형 맥북 에어와 비교하면 부족한 듯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A. MS는 배터리 사용시간에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주관적입니다. 이동성, 사용방법,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서피스 프로3는 전 모델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상승했습니다. 차기 모델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상승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Q. 왜 팬리스 모델은 없는가?

A. 방열 문제 때문입니다. 팬리스로 제품을 제작하면 본체 전체에 열을 전달해 제품을 식혀야 합니다. 너무 뜨겁습니다. 또,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방열 팬을 유지했습니다. 대신 앞에서 말했듯이 신형 팬을 탑재해 소음과 방열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팬리스 모델을 개발한 적도 없습니다.

Q. 윈도8 태블릿PC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스펙 상의 저장 공간과 실제 저장 공간의 차이가 크다. 복구 영역만은 클라우드상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A. 크게 문제된 이슈는 아닙니다. 마이크로SD 카드, 외장 하드 등 다양한 외장 기기를 통해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원드라이브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서피스 미니는 언제 등장하는가?

A. 제가 답변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한국 사용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많은 사용자가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함께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패러다임이 변했습니다. 다양한 기기는 거추장스럽죠. 오직 하나의 기기면 충분합니다. 그 기기가 바로 서피스 프로3입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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