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다음은 동영상? 정보 공유의 트렌드가 바뀐다

"문자해"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사용하던 과거, 우리는 친구와 연인 등 지인들에게 '문자해'라는 말을 인사처럼 건넸다. 말로 하기엔 쑥스러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때, 굳이 전화할 필요 없을 정도로 사소한 농담을 주고받을 때, 집 주소나 연락처같이 되풀이해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전달할 때 등 우리는 음성통화 대신 문자를 자주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자의 정확한 용어는 SMS(short message service)다. 정확하게 말하면 단문 메시지 서비스. 영문 기준 최대 160자(띄어쓰기 포함)를 담을 수 있으며, 국내의 경우 영문은 80~90자, 국문은 40~45자 정도를 담을 수 있다. 국문이 적은 이유는 간단하다. 영문은 글자당 1바이트(byte) 용량이지만, 한글은 글자당 2바이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SMS 이외에 LMS(Long Message Service, 장문 메시지 서비스)와 MMS(Multimedia Message Service, 컬러메일 또는 멀티메일)도 있다.

SMS
SMS

피처폰 이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문자는 모바일메신저로 바뀌었다. 카카오톡,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모바일메신저 사용방식은 이전 문자를 보낼 때와 비교해 거의 바뀐 점이 없다. 4G LTE 등장 이후 초고속인터넷만큼 빨라진 전송속도도 모바일메신저 사용률을 높였다. 카톡하려고 스마트폰 산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공유하는 정보도 바뀌었다. 단순히 글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모티콘, 사진, 동영상 등을 함께 공유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스마트폰 이후 통화를 제외한 모든 것은 데이터로 변환해 주고받는다. 때문에 다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있다. 모바일메신저, SNS 등 데이터 기반 공유 서비스의 등장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정보를 바꾸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글이 아닌,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받는다. 특히,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정보 공유의 트렌드 자체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공유
모바일, 동영상 공유

글, 사진… 다음은 동영상이다

140자의 짧은 글을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트위터는 스마트폰 초기 많은 사용자를 유입했다. 당시 영향력은 엄청났다. 사건사고를 빠르게 전하고 알릴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뉴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후 트위터는 점차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작년부터는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바인(Vine)'도 런칭했다. 런칭 직후 1,3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던 바인 가입자 수는 2개월 만에 4,000만 명으로 늘었다. 현재 정확한 사용지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금씩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도 마찬가지다. 최근 구글이 게임을 생중계하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 트위치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많은 동영상 유저를 확보한 상황. 이를 바탕으로 점차 수익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는 행보다. 참고로 유튜브는 전세계에서 매월 60억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으며, 모바일 통해 동영상을 보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로고
유튜브 로고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얼마 전, 외신은 페이스북이 슬링샷(SlingShot)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링샷은 짧은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 앱으로 트위터가 선보인 바인과 유사하다. 페이스북의 인수를 거절한 동영상 메시지 서비스 업체 스냅챗도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냅챗은 5월 초 텍스트 및 동영상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동영상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추가한 것. 업계는 페이스북이 슬링샷을 선보이는 이유로 스냅챗에 대항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모바일메신저의 대표적인 서비스 카카오톡도 글 위주의 정보 전달 방식에서 조금씩 탈피하고 있다. 이미 사진을 기반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를 선보였다. 용량 제한 때문에 짧은 시간만 보낼 수 있지만, 동영상도 공유할 수 있다. 라인도 마찬가지. 조금씩 글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최근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업체 유쿠-투도우(Youku-Tudou)도 모바일 기기 사용자 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3일, 중국판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도우는 일일 모바일 동영상 뷰어 수가 4억 건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발생한 매출의 30% 이상은 모바일을 통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외 다양한 서비스사가 동영상 서비스를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채팅을 즐긴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이 같은 변화를 따랐다.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진도 공유할 수 있다. 이용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모바일메신저나 SNS 등 기존 서비스와 사용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만큼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형태는 다르지만 서로의 장점을 가져와 닮고 있다.

채팅도 담았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공유 서비스 '유플러스 박스(U+ Box)'는 이용자가 저장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채팅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플러스쉐어 라이브(U+ Share LIVE)를 선보였다. 사진은 한 번에 1,000장, 동영상은 용량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공유할 수 있다. VOD나 영화 등을 친구에게 전송할 때 걸리는 시간은 5초 미만. 동영상에 특화한 서비스답게 프로야구 중계나 스타독점 영상, 영화 메이킹 영상 등 쉐어 라이브가 제공하는 동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쉐어라이브는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사용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쉐어라이브
쉐어라이브

정보 공유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글과 사진을 넘어 이제 동영상도 공유하는 시대다. 기술의 발전이다. 이동통신의 발달로 인한 데이터 전송속도의 향상과 내 손안의 컴퓨터라 불리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스마트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변화를 이끌었다. 각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생태계를 구현했으며, 실제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전반을 바꾸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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