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색상, 편안한 착용감... 소리는 반전? 소울 루프 리뷰

이상우 lswoo@itdonga.com

헤드폰 선택 기준은 다양하다. 하이파이 음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헤드폰의 형태, 크기, 출력 주파수, 음압 레벨, 저항 등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 이와 달리 단순한 취미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음질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쓸만한 음질의 제품이라면 여기에 가격, 기능, 착용감 등 부가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도 한다. 제품의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헤드폰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품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소울 일렉트로닉스의 '루프(Loop)' 헤드셋이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루프 헤드셋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색상과 디자인이다. 흰색이나 검은색 등의 무채색 외에도 흰색+연두색+하늘색, 검은색+분홍색처럼 화사한 색상을 조합했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은 하늘색 조합의 제품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흰색으로 처리한 패드 부분들이다. 마시멜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독특한 색상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캐주얼한 의상과 제법 잘 어울린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착용감은 제법 괜찮다. 귀에 닿는 이어 쿠션은 소프트 폼(스펀지)과 인조가죽을 적용해 감촉이 부드럽다. 또한, 하우징과 헤드 밴드 연결 부위를 관절 형태로 제작해 누가 착용하더라도 하우징이 머리(귀)구조에 맞게 움직인다. 헤드 밴드 안쪽도 이어 쿠션과 같은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무게도 가볍다. 케이블(10g)을 포함한 전체 무게는 140g으로 자판기 커피 한 잔보다 10~20g 더 무거운 정도다. 이덕에 장시간 착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착용한다는 말보다 귀에 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온 이어(진동판의 크기가 귀보다 작은 헤드폰) 크기의 제품은 접을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된 것이 많은데, 이는 작은 크기와 더불어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루프 헤드셋 역시 접을 수 있는 폴딩 디자인을 적용했다. 접었을 때 가장 긴 부분의 길이는 성인남자 한 뼘보다 작아 휴대 시 불편함이 적다. 특히 케이블을 따로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가 더 용이하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헤드 밴드의 길이는 좌우 각각 5cm 정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헤드셋 대부분은 헤드 밴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길이 조절이 아주 부드럽다는 점이다. 딱딱하게 걸리는 느낌 없이 '스르륵' 하고 움직인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케이블에는 마이크와 버튼이 부착돼 있다. 이를 통해 통화를 하거나 음원 기기를 꺼내지 않고 재생/일시정지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든 기기에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에서는 버튼을 재생/일시정지, 전화 받기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iOS 기반 제품에서는 앞서 말한 기능에 이전곡/다음곡 등의 곡탐색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케이블은 흔히 '칼국수'라고 부르는 플랫 케이블(Flat cable)을 적용해 꼬임 현상을 줄였다.

이제 음질을 보자. 참고로 이 제품은 가수 싸이가 테스트에 참여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리는 '중저음'이다. 중저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제품은 이런 소리를 얇은 벽 하나를 두고 듣는 것처럼 표현하는데, 이 제품은 묵직한 중저음을 바로 앞에서 듣는 것처럼 잘 구현한다. 특히 강한 중저음을 들을 때 울림이 좋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고음도 나쁘지 않다. 여자 가수의 목소리 같은 고음을 아주 깔끔하게 들려준다. 특히 음량을 키워도 고음이 떨리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크기는 작지만 소리도 제법 크다. 리시버(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출력기기)의 소리 크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크게 출력 음압 레벨과 임피던스(저항)다. 출력 음압 레벨이높거나 저항이 낮으면 소리가 커지는데, 이 저항이 낮을수록 잡음도 커진다. 필자의 귀가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일단 이 제품으로 음량을 키워 들었을 때 잡음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제조사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시중의 휴대용 헤드폰 수준의 임피던스(보통 50Ω 정도)와 조금 더 높은 음압 레벨(보통 100db/mW)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으로 듣기 적절한 음악은 어떤 것일까? 주로 중저음으로 이뤄진 일렉트로닉 하우스나 힙합 등의 음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저음뿐만 아니라 고음도 균형 있게 표현하기 때문에 대중가요를 듣는데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은 역시 가격이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17만 원 내외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6만 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음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제법 마음에 든 제품이지만, 가볍게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특히 '소울'이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로서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구매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사람, 그중에서도 헤드폰을 패션 소품으로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소울 루프 헤드셋
소울 루프 헤드셋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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