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에 SSHD 넣으면 정말 빨라져요?

강일용 zero@itdonga.com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지난 2월 22일 일본에 발매됐다. 이와 함께 일본의 IT 매체 와치임프레스는 하나의 기획기사를 게재했다. PS4에 내장된 500GB 용량의 2.5인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상당히 느린 제품이며, SSHD(SSD+HDD)를 탑재하면 게임 로딩 속도(게임 속 데이터를 저장장치로부터 읽어들이는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 왜 하필 SSHD인걸까. 더 좋은 SSD도 존재하는데.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기사를 기획했다. PS4에 내장된 500GB HDD와 같은 용량의 SSHD, SSD를 구해 게임 로딩 속도를 비교했다.

HDD vs SSHD vs SSD
HDD vs SSHD vs SSD

실험대상

HGST 500GB 5,400rpm 2.5인치 HDD(PS4 기본)
씨게이트 500GB(8GB 플래시 메모리 포함) 5,400rpm 2.5인치 SSHD
삼성전자 840 EVO 500GB SSD

HDD vs SSHD vs SSD
HDD vs SSHD vs SSD

실험에 동원된 게임은 킬존: 쉐도우폴, 어쌔신크리드4: 블랙플래그, 툼레이더, 피파2014, NBA2K 2014 등 5가지다.

HDD vs SSHD vs SSD
HDD vs SSHD vs SSD

킬존: 쉐도우폴

먼저 킬존: 쉐도우폴을 설치하고 실행해봤다. PS4는 게임 디스크를 삽입하면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기본 인스톨을 진행한다. 이 시간과 뉴게임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콘트롤러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로딩 시간을 비교했다.

기본 인스톨

HDD: 1분 2초
SSHD: 1분
SSD: 1분

게임 실행

HDD: 1분 28초
SSHD: 1 분 27초
SSD: 1분 21초

킬존: 쉐도우폴의 경우 HDD, SSHD, SSD간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먼저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틈에 게임을 불러들이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딩시간과 동영상이 끝나는 시간이 거의 일치한다.

어쌔신크리드4: 블랙플래그

그 다음 어쌔신크리드를 설치하고 실행했다. 킬존: 쉐도우폴과 마찬가지로 기본 인스톨 시간과 뉴게임을 선택하고 게임 영상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비교했다.

기본 인스톨

HDD: 45초
SSHD: 36초
SSD: 36초

게임 실행

HDD: 1분 6초
SSHD: 53초
SSD: 53초

어쌔신크리드4: 블랙플래그는 HDD와 SSHD, SSD 간의 차이가 상당했다. 로딩시간이 15% 정도 단축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툼레이더

툼레이더를 설치하고 실행했다. 기본 인스톨 시간과 뉴게임을 선택하고 영상을 스킵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비교했다.

기본 인스톨

HDD: 41초
SSHD: 29초
SSD: 29초

게임 실행

HDD: 40초
SSHD: 36초
SSD: 36초

툼레이더도 어쌔신 크리드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다만 게임 실행의 경우 반드시 봐야하는 동영상 구간이 존재해 로딩시간 단축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피파2014

로딩 시간이 짧기로 유명한 피파 2014를 실행했다. 인스톨 시간과 게임 실행 시간을 비교했다.

기본 인스톨

HDD: 36초
SSHD: 31초
SSD: 31초

게임 실행

HDD: 8초
SSHD: 8초
SSD: 8초

기본 인스톨 시간은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게임 실행 시간은 동일했다. HDD로도 매우 빠른 로딩속도를 보여준다. 다른 개발사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NBA2K 2014

피파2014와 반대로 로딩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NBA2K 2014의 인스톨 시간과 풀인스톨 시간을 비교했다(주의: 게임 실행시간이 아니다).

기본 인스톨

HDD: 1분 18초
SSHD: 1분 9초
SSD: 1분 9초

풀 인스톨

HDD: 32분 12초
SSHD: 31분 55초
SSD: 31분 58초

약간의 로딩 시간 단축 효과가 있지만, 워낙 기본 로딩 속도가 느려서 별 의미가 없다. 어떤 저장장치를 사용하든 한 없이 느리게 느껴진다.

정리하자면 HDD를 SSHD, SSD로 교체하면 약 15%의 로딩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동영상을 보여주며 로딩을 진행하는 게임 제외). 다만 PC 벤치마크 결과와 다르게 SSHD와 SSD의 속도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점이 의아하다.

와치임프레스는 이를 PS4 연결방식의 문제 탓이라고 분석했다. PS4는 저장장치 연결방식으로 신형 SATA3가 아닌 SATA2를 채택해 SSD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HDD는 SATA2로도 제 속도를 끌어낼 수 있지만, SSHD나 SSD를 장착하면 데이터 병목현상(데이터 전송속도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보다 느려 제품 전체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함께 느려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실제론 SSD가 SSHD보다 훨씬 빠르지만, PS4에선 둘이 같은 성능을 보여준다. 둘의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PS4용 저장장치 교체를 원하는 사용자는 SSHD를 구매하는 편이 이득이다. 실제로 일본전자상가에선 SSHD가 잠깐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로딩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PS4용 저장장치를 교체한 게이머 때문이다.

PS4 저장장치 교체법

PS4는 저장장치를 매우 쉽게 교체할 수 있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1. 먼저 PS4 복구용 USB를 제작해야 한다. PS4 홈페이지(http://www.playstation.co.kr/ps4/update#tab3)에 접속해 'PC를 경유한 업데이트' 탭으로 이동한다. 그 다음 PS4용 운영체제 설치파일(http://www.playstation.co.kr/ps_forward/download_by_redirect.sce?sid=36982)을 내려받는다. PS4용 운영체제 설치파일의 용량은 약 900MB다.

2. 1GB 이상의 USB 메모리를 구해 FAT32 형식으로 포맷한 후 내부에 PS4라는 이름의 폴더를 생성한다. 그 다음 PS4 폴더 속에 UPDATE라는 이름의 폴더를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UPDATE 폴더 속에 PS4용 운영체제 설치파일을 복사한다. 이 파일의 이름과 확장자는 반드시 'PS4UPDATE.PUP'여야 한다.

3. 이제 PS4 저장장치를 교체할 차례다. 먼저 PS4 본체 상단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을 살짝 위로 밀어 올린다. 그 다음 노출된 부분 왼쪽 상단의 나사를 분해한다. 그러면 저장장치 고정 탭을 뽑아낼 수 있다. 여기서 HDD를 제거한 후 SSHD 또는 SSD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SSHD 또는 SSD를 PS4에 넣은 후 나사를 다시 꽂고 케이스를 덮으면 된다.

HDD vs SSHD vs SSD
HDD vs SSHD vs SSD

4. 2 항목에서 제작한 USB 메모리와 PS4 콘트롤러를 PS4의 USB 단자에 연결한 후 PS4의 전원버튼을 5초 동안 누른다. 그리하면 '삐삐' 비프음이 울리면서 PS4 복구모드에 진입할 수 있다. 여기에서 7번 메뉴를 선택하면 PS4 운영체제가 설치된다. 설치가 마무리 되면 PS4를 실행할 수 있다.

HDD vs SSHD vs SSD
HDD vs SSHD vs SSD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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