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에서 퍼블릭으로 한 발짝

강일용 zero@itdonga.com

IBM, 새로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
글로벌 서비스를 노리는 게임 개발사 및 웹 서비스 회사가 목표
DDOS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트리플 네트워크가 특징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기업 자체구축 클라우드)로 유명한 IBM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임대형 클라우드) 강화에 나섰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세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IBM이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레이어'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12일 삼성동 파크하야트 호텔에서 개최했다. 소프트레이어는 IBM이 작년 약 2조 2,000억 원에 인수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서버 호스팅 서비스)다.

IBM 소프트레이어
IBM 소프트레이어

원래 IBM은 '아마존 AWS', 'MS 윈도 애저'와 경쟁하기 위한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플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또 인수한걸까.

한국IBM GTS사업부 이건전 상무는 "저렴한 비용과 손쉬운 사용을 내건 퍼블릭 클라우드가 정작 시장에선 높은 비용과 어려운 사용 방법 때문에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소프트레이어"라고 밝혔다.

소프트레이어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플러스의 가장 큰 차이는 '구조'다.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플러스는 대규모 기업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다. IBM의 메인 프레임 서버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때문에 메인 프레임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에게 적합하다.

반면 소프트레이어는 사업을 신속하게 개시하길 원하는 기업이나 집단을 위한 서비스다. 관리자가 서버, 스토리지, 운영체제, 가상화SW를 지정하면 해당 설정에 맞는 가상 머신(VM)이 생성된다. 서버 제조사, 스토리지 연결방식(스카시, SATA 등), 운영체제의 종류(리눅스, 유닉스 등), 가상화SW(Xen, 하이퍼-V 등) 등을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다. 관리자나 개발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뜻.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IBM은 소프트레이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대폭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세계에 25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2014년 내로 15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가까운 데이터센터는 싱가포르이지만, 오는 3월 홍콩 데이터센터를 개시해 국내에도 한층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IBM GTS사업부 김성민 상무는 "소프트레이어는 가상 머신의 성능을 기존의 10배로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며, "경쟁사의 퍼블릭 클라우드는 가상 머신의 성능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지만, 소프트레이어는 이러한 차이 없이 일정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소프트레이어의 또 다른 특징은 트리플 네트워크 아키텍처다. 가상 머신을 제공하는 퍼포먼스 서버와 가상 머신을 관리하는 관리용 서버를 물리적으로 분리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DDOS(분산서비스거부)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퍼포먼스 서버가 DDOS 공격으로 마비되거나 느려져도, 관리용 서버는 정상 작동한다. 때문에 관리자는 관리용 서버에 접속해 DDOS 공격에 대처할 수 있다.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물리 서버 1개를 통째로 제공받을 수도 있다. 여러 서버에서 남는 자원을 모아 가상 머신을 구성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관리자를 위해서다.

김 상무는 "진정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든 설정이 자동화되어 있어야 하고, 웹에서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퍼블릭에서 프라이빗으로 신속히 전환 가능해야 한다"며, "소프트레이어는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모두 만족한다"고 밝혔다.

IBM 소프트레이어
IBM 소프트레이어

소프트레이어를 도입한 대표적인 회사는 EA와 티켓닷컴(Tickets.com)이다. EA는 수십 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FPS 게임 배틀필드4의 서버를 소프트레이어를 활용해 구축했고, 티켓닷컴 역시 소프트레이어를 활용해 트래픽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IBM 관계자는 "웹 서비스와 달리 게임용 서버는 지연시간(Latency)에 매우 민감하다"며, "소프트레이어는 지연시간 35m/s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를 원하는 게임 개발사들에게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참고: 원활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총 지연시간(서버 내 지연시간 포함)이 60m/s 이하여야 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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