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으로 레고 놀이?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나진희 najin@itdonga.com

28일(현지 시각), 구글이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바로 자사 웹 브라우저 크롬(Chrome)에서 레고 놀이를 할 수 있는 '빌드위드크롬(Build with Chrome)'이다. 레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록 장난감 브랜드인데 구글과 손잡고 웹에서 레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 그것도 무료로.

집 장만 힘드시죠? 레고로라도 만들어 볼까요?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홈페이지(www.buildwithchrome.com)에 접속하면 세계 곳곳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레고를 쌓아 건물을 올릴 수 있다. 몇만 원짜리 레고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되고,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크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면 레고 놀이를 할 수 있다. 혹하지 않는가?

구글은 별로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이 서비스를 왜 시작한 걸까? 빌드위드크롬은 레고와 구글이 손잡고 만든 프로젝트다. 구글 호주 사무소에서 재작년에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지금 완성한 것이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아마 오는 2월 개봉 예정인 '레고 무비(The Lego Movie)'를 홍보하기 위함도 있을 테고, 인기를 끈 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을 수도 있다.

사실 현재 빌드위드크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고 블럭은 꽤 제한적이다. 직육면체 모양 말고는 원통, 창문, 문, 지붕 모양 블럭 밖에 없다. 별의 별 것이 다 있는 기존 레고 블럭을 생각했을 때 가짓수가 꽤 적은 느낌이 든다. 빌드위드크롬이 인기를 끈다면 나무, 꽃, 철창살, 간판 등 재미있는 레고 블럭이 유료나 무료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겠다. 한편, 구글은 사용자가 지은 건물을 구글 플러스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다지 인기가 없는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덤으로 활성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그래서 한번 레고로 집을 지어봤다. 생각만큼 쉬웠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기자처럼 느낀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일까? 서비스 시작 첫날부터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려 서버가 먹통이 됐다. 다행히 30분도 안 되어 복구됐지만 이 때문에 70%나 지어 놓았던 건물을 한번에 날리고 말았다. 오프라인으로나 온라인으로나 열심히 만들었던 장난감이 무너질 때 느끼는 참담함은 비슷한 듯싶다.

한번 지어 봅시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빌드 탐색하기(다른 사람이 지은 건물 구경하기)', '만들기', '빌드 아카데미(Build Academy)'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건물을 만들기 전 빌드 아카데미에 먼저 들르기를 권한다. 게임의 튜토리얼처럼 몇 가지 미션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 이용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 영화 속 간달프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내 창고를 지어라', '내가 있을 건물을 지어라'고 시키니 잘 따라하며 조립해보자.

대강 조립법을 익혔다면 이제 나만의 건물을 지을 차례. '빌드 탐색하기'를 눌러 원하는 지역을 택해 그곳에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만들기'를 눌러 바로 건물을 짓기 시작할 수도 있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빌드 탐색하기' 페이지로 들어갔다. 미국, 영국 등에는 벌써 꽤 많은 레고 건물이 올라왔다. 우리나라 쪽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실이나 가상이나 서울에 몰리는 건물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어쩐지 조급한 마음이 들어 기자도 한 지역을 택해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빌드 탐색하기'가 아니라 '만들기'를 택해도 건물을 올릴 수 있으나 이때는 위치를 지정할 수 없다.

짓는 방법은 간단하다. 블럭의 종류와 색깔을 선택하고, 블럭을 돌려 위치를 제대로 맞춘 후, 블럭판에 꽂으면 된다. 블럭판은 좌우로 돌리거나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시간뿐이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크롬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레고 놀이를 할 수 있다. 크롬에서 빌드위드크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기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무리 없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아무래도 PC 화면으로 볼 때 보다 화질이 또렷하지 못했고 3D 그래픽을 구동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금세 뜨거워졌다.

빌드위드크롬
빌드위드크롬

남아있는 창의성을 쥐어 짜내 레고로 건물을 지어봤다. 마우스만 사용하는 것보다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면 소요 시간을 한결 줄일 수 있다. 화살표 키를 누르면 블록이 회전하고, 'Ctrl + Z'를 누르면 방금 한 활동을 취소할 수 있다. 블록 위에 대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해당 블록을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키보드를 이용해 할 수 있는 기능들이 웹 페이지 오른쪽 아래에 설명되어 있으니 지을 때 참고할 것.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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