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준비, 올해는 '앱'으로 스마트하게 계획하세요

새해를 맞이하는 이맘때쯤이면 언제나 마음은 부산스럽다. '올해는 꼭'이라며 마음을 다 잡지만… 글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을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보신각 타종 행사를 보고, 추위를 참으며 동해 바다 일출을 찾아 새해 소망을 빌지만 며칠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꼼꼼하게 다이어리에 계획표를 작성하고, 캘린더에 할 일을 하나씩 적어 놓지만 손과 발은 왜 그렇게 무거운지. '금연', '다이어트', '진학' 등 마음먹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최근 새해를 맞이해 계획한 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인기다. 물론, 계획 관리 앱을 사용한다고 100% 다짐한 일을 성취할 수는 없다. 다만, 최소한 한번쯤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이켜 볼 수 있게 스스로 채찍할 수 있는 계기는 필요하다. 주머니나 손 안에 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진동이나 소리로 알려 준다면, 그것만으로 의미는 충분하다.

일기의 재발견, Heyday

Herelabs가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Heyday(이하 헤이데이)' 앱은 하루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일기 앱이다. 일기. 이거 웬만해서는 매일 쓰기 힘들다. 하루만 깜빡 잊고 넘어가면, 그 다음은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 건너뛰곤 한다. 장담하건대, 누구나 한번쯤 초등학교 시절 개학 앞둔 2~3일 전에 한 달 넘는 기간의 방학 일기를 몰아 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헤이데이는 일기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잠 들기 전이나 늦은 저녁에 '오늘 하루 내가 뭐했지?'라며 기억을 더듬을 필요가 없다. 일기라기 보다 평소에 일이 있을 때마다 메모하는 개념에 가깝다.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GPS 기반 위치 기록과 사진이다. 헤이데이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거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시 해당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오늘 하루 내가 어디를 갔고, 무엇을 봤는지 등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 평소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앱이다.

헤이데이
헤이데이

처음 헤이데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그 동안 찍어서 저장한 아이폰 '카메라 롤' 속 모든 사진을 위치 정보와 함께 불러온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돌아다니면 된다. 사용자가 돌아다닌 곳을 자동으로 기록하며, 사진을 촬영하면 위치 정보와 함께 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간단한 메모도 기록할 수 있다. 사진을 여러 모양으로 배치할 수 있는 50개 이상의 레이아웃과 18개의 필터 기능도 지원한다.

한가지 단점은 GPS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에 평소보다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다만, 아이폰5s의 경우 GPS나 다양한 센서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M7 칩을 탑재하고 헤이데이 앱을 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를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다. 참고로 헤이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헤이데이
헤이데이

나의 하루 투두(To-do) 노트, My Wonderful Goals

하하 인터랙티브(haha interactive)가 선보인 'My Wonderful Goals(이하 마이 원더풀 골즈)' 앱은 계획 관리용 기록 앱이다. 이전에 선보인 마이 원더풀 데이즈는 오늘과 어제를 기록하는 앱이었다면, 마이 원더풀 골즈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앱이다. 기존에 내세웠던 강점인 쉽고 간단한 UI를 그대로 계승했다. 처음 실행했을 때 조금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쉽고 간단한 UI와 함께 계획한 일을 빠르게 수정하고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할 일은 '건강', '배움', '돈', '관계', '일', '이벤트'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관리할 수 있으며, 달성한 일은 바로 체크할 수 있다. 단순 노트 화면뿐만 아니라 구글 캘린더처럼 달력 화면에서 진행 상황을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통계 화면을 통해 카테고리 또는 시간 별로 분류해 지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이 원더풀 골즈
마이 원더풀 골즈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연동도 자동으로 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수동으로 백업할 수도 있다. 참고로 마이 원더풀 골즈는 라이브 버전을 2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일상을 기록하다, 플라바

그린몬스터(Greenmonster)가 출시한 '플라바'는 기록 기능을 강화한 일상 노트 앱이다. 앞서 언급한 헤이데이, 마이 원더풀 골즈의 여러 기능 중에서 '쓰기'를 강조했다. 작성한 기록을 타임라인처럼 기산대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찍은 사진을 추가해 블로그처럼 꾸밀 수도 있다. 여기에 부가적인 특징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 비밀 기능이다.

플라바
플라바

플라바는 앱 잠금 기능을 지원한다. 개인이 기록한 내용을 남이 볼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것. '자신만의 공간', '프라이빗 노트'로 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페리스북, 트위터 등 작성한 내용을 외부로 공유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SNS에 올리기 힘든 속마음을 담아주는 비밀 일기장을 표방한다. 상황과 주제에 맞게 태그를 지정할 수 있으며, 각 태그별로 정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앱 가격은 무료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하라, DOOO

피그트리(Figtree labs)가 선보인 'DOOO(이하 두)' 앱은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두는 2013년을 빛낸 최고의 앱, 생산성 부문 35개국 Top 5, 2012년 에디터 추천 앱 등 다양한 부문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0.99달러다.

두

사실 두는 생각나는 것을 기록하거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녹음하는 등 기본적인 기능은 다른 기록 앱과 유사하다. 여기에 몇 가지 특화 기능을 넣은 것이 인기를 끌었다. 일단 손글씨 기능. 굳이 가상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가락으로 글씨를 쓸 수 있어 생각난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할 수 있다. 음성 녹음 기능도 지원한다. '리마인드' 기능도 강점이다. 주기적으로 해야 할 일을 설정하면 알람으로 알릴 수 있다.

또한, 화면 내 버튼만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밖에서 안으로 손가락을 끌어 메뉴를 활성화하는 UI도 호평 받는다. 한정된 영역이 아닌, 바깥의 공간을 활용해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넓게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 드롭박스, 이메일을 활용해 백업/복구를 할 수 있으며, SMS나 이메일로 내용을 전송할 수도 있다.

두

캘린더와 미리알림을 한번에, 플랜비

NemusTech가 선보인 'PlanBe(플랜비)'는 여기저기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iOS용 캘린더, 미리알림, Toodledo, 구글 캘린더, Exchange, Outlook 등에 기록한 내용을 불러들여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캘린더, 다음 캘린더 등 국내 업체의 캘린더 정보도 함께 관리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한마디로 캘린더 모음 앱이다. 맥,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여러 애플 기기에서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 내려받을 경우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앱이다.

플랜비
플랜비

플랜비의 장점은 직관적 UI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로 또는 세로로 바꿀 때마다 각 화면 크기와 비율에 맞게 UI가 바뀐다. 입력창을 단순화해 일정, 할 일 등을 빠르게입력할 수 있으며, 입력한 일정을 드래그앤드랍(Drag&Drop)으로 옮기거나 복사할 수 있다. 각 할 일에 느낌표(!)를 추가해 중요도를 설정할 수 있으며, 입력한 내용을 일괄 삭제하거나 이동 시킬 수도 있다.

총 5가지 테마도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폰트 크기 및 투명도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캘린더 내 음력도 표시할 수 있다. 일/주/월/할 일 등 총 4가지로 분류한 캘린더를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캘린더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에게 유용한 앱. 기능과 기간이 제한된 라이트버전과 4.99달러의 유료 버전 2개로 판매 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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