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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IT 총결산] 올해를 빛낸 PC와 주변기기

이상우

2013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해는 다양한 IT관련 이슈가 발생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3에서는 각종 신기술과 제품이 소개됐고,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3에서는 모바일 시장을 이끌 신제품과 통신 기술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WIS 2013, 10월 KES 2013 등이 개최돼 소비자가 각종 IT기술과 제품을 체험할 기회도 있었다. 2013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눈에띄는 PC와 주변 기기 몇 가지를 선정했다. 참고로 이번 기사는 제품 순위를 선정한 것이 아닌, 올 한해 독특하고 재미있었던 제품을 선정한 것이다.

PC본체&노트북 부문

노트북을 놓는 곳이 '지휘 통제소', 델 에일리언웨어 17

델 에일리언웨어 17

이 제품을 선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뛰어난 성능이다. i7 4900MQ는 현존하는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CPU 클럭(clock, 초당 연산 속도, 1GHz는 초당 10억 번 연산한다는 의미)은 2.8GHz며, 최대 4.0GHz까지 높일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하이엔드급인 엔비디아 지포스 765M을 장착했다. 메모리(RAM)는 기본 16GB며, 7,200RPM HDD를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도 높였다. RPM이란 HDD의 플래터(데이터가 저장되는 부분) 회전속도로, 빠를수록 전송 속도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HDD는 5,400RPM이다. 윈도 체험지수로 측정한 전반적인 성능은 7.4점(7.9점 만점)으로 아주 우수하다.

다음으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부가기능이다. 이 제품은 '에일리언 커맨드센터'라는 PC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키보드 조명의 색상을 부위별로 다르게 변경할 수 있으며, CPU나 그래픽카드 사용량 등 각 부품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능을 각 게임마다 미리 설정해놓을 수 있어, 사용자에게 최적의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제품 구매 시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윈도8 운영체제를 탑재하는데, 윈도8은 일부 게임과 호환되지 않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이를 위해 델은 제품 구매 시 윈도7과 윈도8 중 사용자가 원하는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5289/

두 개의 엔진으로 강력하게,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0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0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업그레이드에 한계가 있다. 데스크톱은 그래픽카드,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지만, 노트북은 기껏해야 메모리를 추가하거나 HDD를 SSD로 바꿀 수 있는 정도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0을 선정한 이유는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기존 노트북처럼 메모리, 저장장치 교체는 물론, 이외에 그래픽 카드, 냉각팬, HDD 등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의 ODD위치에 '울트라 베이'라는 슬롯이 있는데, 여기에 추가부품(전용)을 삽입하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그래픽 카드를 추가로 삽입하면, 제품에 기본 탑재된 그래픽카드와 더해 엔비디아 SLI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LI란 동일한 그래픽 카드 2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엔비디아의 기술로,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그래픽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물론 2개를 연결한다고 성능이 2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제품은 올해 초 출시된 제품이라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과 비교해 성능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이 제품의 뒤를 이을 모델은 각종 최신 부품을 탑재해 울트라베이라는 콘셉트를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3161/

조립PC 명가 '컴퓨존'에서 왔습니다, 아이웍스 시리즈

컴퓨존 아이웍스

조립PC는 브랜드PC보다 저렴한 가격에 훨씬 높은 사양을 맞출 수 있으며, 내부 부품의 선택 폭도 넓어 매력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직접 모든 부품을 구매한 뒤 조립하고, 각종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도 뒤따른다. 전자상가에서 조립된 PC를 구매하더라도 브랜드PC와 비교해 A/S 등의 사후 지원도 부실한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용산의 대형 PC 판매점 중 하나인 컴퓨존이 '아이웍스'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여러 사용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조립PC를 선보였다.

아이웍스를 선정한 이유는 훌륭한 '가성비'와 브랜드PC못지않은 사후관리 때문이다. 아이웍스는 조립PC의 장점인 가격과 성능을 유지하면서, 드라이버 자동설치 CD를 제공해 구매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A/S까지 지원한다.

컴퓨존 홈페이지에는 '인터넷/오피스용', '멀티미디어용', '3D게임/그래픽용' 등 PC 사용 용도에 맞는 다양한 부품 구성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각종 게임이나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면 해당 프로그램 사용에 적절한 사양의 제품도 모아볼 수 있다. 세부적인 사양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 입맛대로 원하는 구성의 PC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6353/

PC부품 부문

하스웰: 가볍고 오래가며 성능까지 좋은 노트북의 필수조건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

인텔이 지난 6월 국내 선보인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은 PC시장에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하스웰은 이전 세대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와 비교해 성능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프로세서다. 전력소모가 낮으면 발열이 줄어들어, 내부의 냉각 관련 구조도 더 단순해지고 부피도 줄어든다. 또한, 크기가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도 기존 노트북만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니 바이오 프로11처럼 가벼우면서 성능 좋고 배터리 사용시간까지 긴 제품도 등장할 수 있었다. 바이오 프로11을 예로 들면 무게는 870g으로 가볍고, 두께는 연필 두 자루보다 얇다. 배터리 성능은 HD급(1,280x720) 영화를 6시간 이상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하스웰은 내장 그래픽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돼, 외장 그래픽 성능이 훌륭하다. 하스웰의 내장 그래픽인 아이리스, 아이리스 프로 등은 아키 에이지 같은 고사양 게임도 30fps(Frame per sec, 초당 화면 표시 수,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표시된다) 정도로 구동할 수 있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5711/

성냥갑 만한 SSD에 1TB가? 삼성전자 840EVO 미니 SSD

SATA SSD, mSATA SSD

울트라북처럼 휴대성과 업무 생산성을 모두 노리는 제품의 공통적인 약점은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니 부피 및 전력 소모가 큰 HDD를 탑재할 수는 없고, mSATA 규격의 SSD를 적용하니 일반 SATA 규격 SSD보다 저장공간이 크게 줄어든다. mSATA 규격 SSD는 SATA 규격 SSD의 약 1/4 정도로 크기가 작고, 두께는 메모리(RAM) 정도로 얇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그동안 시중에 나온 울트라북 제품은 용량이 아무리 커도 250~500GB 정도에 그치는 것이 많다.

그런데 얼마 전 삼성전자가 1TB 용량을 갖춘 mSATA SSD 840EVO 미니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울트라북도 데스크톱이나 일반 노트북 수준의 저장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며, 특히 인텔이 내놓은 태블릿PC용 아톰 프로세서 베이트레일 출시와 맞물려 대용량 태블릿PC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

빅 디스플레이 시대를 연다, TG삼보 M70KA

TG삼보 M70KA

지난 11월, TG삼보가 내놓은 70인치 모니터는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일단 TV튜너가 없기 때문에 모니터로 분류되지만, 외관상 초대형 TV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존 20~30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PC 사용에 국한됐다면, 빅 디스플레이는 PC외에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TV나 IPTV용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TV로 활용할 수 있으며, PC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하면 마치 극장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70인치라는 크기 덕분에 빔프로젝터를 대체할 수도 있고, 미라캐스트 수신기를 70인치 모니터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화면과 음성을 무선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TG삼보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279만 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TV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무엇보다 셋톱박스를 연결해 TV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굳이 고가의 TV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상당히 경제적이다.

한가지 아쉬움은 70인치 크기에 해상도가 풀HD(1,920x1,020)에 그친다는 점이다. 화면 해상도가 비슷한 크기의 울트라HD(UHD) TV보다 낮아 가까이서 보면 픽셀 하나하나가 보이는 점은 아쉽다.

관련기사: http://it.donga.com/16633/

집에서 즐기는 3D 가상현실,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려스 리프트

오큘러스 리프트는 아직 미출시 제품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꾸준히 오르내리는 HMD(Heda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제품이다. 특히,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G스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눈앞에 화면만 보여주는 기존 HMD와 달리, 센서가 탑재돼 있다. 사용자가 오큘러스 리프트를 머리에 쓰고 고개를 돌리면 눈에 보이는 화면도 이와 함께 움직인다. 상하좌우 어디든 고개를 돌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게임을 이렇게 즐길 수는 없다. 하프 라이프, 팀 포트리스, 유로트럭 등 일부 상용 게임과 인디 개발사가 제작한 전용 게임 등이 이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은 현재 개발자용만 보급된 상태며, 약 3만 명의 개발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가로로 넓어지니 시야가 트인다, LG전자 시네뷰 시리즈

LG전자 21:9 모니터

지난 6월, LG전자가 '시네뷰'라는 이름으로 올인원PC, 모니터 등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21:9 비율의 화면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왜 시네뷰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영화감상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극장용 영화는 '시네마스코프'라는 비율로 제작되는데, 이 화면 비율은 '2.35:1'이다. 일반적인 16:9(1.78:1) 모니터로 보면 화상 위아래로 공백(레터박스)가 생기지만, 21:9(2.37:1)는 극장용 영화와 화면 비율이 비슷해 레터박스 없이 꽉 찬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21:9 화면 비율은 16:9 비율에 5:9 영역이 추가로 생긴다. PC 바탕화면에는 가로로 배치할 수 있는 파일 숫자가 많아지며, 이 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일반 화면보다 한 번에 보이는 정보량도 많다. LG전자는 시네뷰 제품군 출시 당시 울랄라 세션과 함께 마케팅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대형 21:9 모니터를 설치하고, 16:9 공간에 울랄라 세션 멤버 3명을, 추가된 5:9 공간에 故 임윤택의 활동 당시의 모습을 3D 홀로그램으로 재현해 채워 울랄라세션 모든 멤버들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제품을 선정한 이유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는 점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미 대중성이 검증된 16:9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이득이겠지만, LG전자는 비주류 시장에 도전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맞췄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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