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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IT 총결산] 올해 생활가전 트렌드와 제품은?

안수영

이제 생활가전은 우리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생활가전은 너무나 일상적인 제품인 만큼 그 변화를 쉽게 눈치채지 못할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이 변하듯 생활가전의 트렌드도 시나브로 바뀌고 있다. 이에 2013년 생활가전 업계 트렌드와 주요 제품들을 짚어봤다. (순서는 내용의 중요도와는 무관하다)

"나 혼자 산다" 소형 가전이 대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은 25.3%로,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싱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연령 상승,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저출산, 이혼 증가, 고령화 및 독거노인 증가 추세에 따라 1인 가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각 제조사에서는 1~2인용 소형 가전을 속속 선보였다. LG전자가 지난 4월 선보인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1인 가구와 아기를 둔 주부를 타깃으로 한 전략 상품이다. 5월 LG전자에 따르면 꼬망스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200~3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대우전자가 6월 출시한 미니 냉장고(150L) '더 클래식'은 한 달 사이 2,000대 이상 판매됐다.

LG전자 꼬망스

냉장고, 용량 경쟁에서 '기능' 경쟁으로

2012년 9월 삼성전자가 LG전자와 냉장고 용량을 비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 양사가 팽팽하게 대립했던 일이 있었다. 냉장고 업계에서 용량은 중요한 화두인 만큼, '용량 1위' 타이틀을 둘러싼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조금 달라졌다. 물론 냉장고 구매 시 용량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올해는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싸움'이다. LG전자는 8월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는 냉장고 안에 정수기를 적용한 것으로, 냉장고의 냉기 손실 없이 정수기 고유의 기능까지 구현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10월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했다. 냉장고 전면 버튼만 누르면 정수된 물을 탄산수로 바꿔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LG 디오스 정수기냉장고

이러한 업체 간 경쟁은 냉장고 시장과 발전 방향을 시사한다. 이제 용량 경쟁은 정점을 찍었으니, 앞으로는 기존에 없던 기능까지 부각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2014년에는 보다 새로운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냉장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력, 'UHD TV'

2012년에는 OLED TV가 이슈였지만, 2013년에는 UHD TV가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왜 그럴까. 지나치게 비싼 가격, 수율(전체 생산량 중 불량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 문제로 OLED TV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풀HD급이 아닌 UHD급 OLED TV가 나와야 비로소 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며, 그전까지는 UHD TV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UHD TV

실제로 2013년은 UHD TV가 이슈가 되었던 한 해였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3'에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소니, 중국의 하이얼, TCL 등이 앞다퉈 UHD TV를 선보였다. 현재 UHD TV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이 각축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소니는 방송영상 업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동시에 기술력에 점점 가속도를 붙이며 시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유럽 UHD TV 시장점유율 48.3%(수량 기준)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UHD TV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2014년에는 소치 동계 올림픽(2월), 브라질 월드컵(6월), 인천 아시안 게임(9월) 등 대형 스포츠 대회들이 열린다. 이러한 행사가 UHD T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UHD TV 가격은 점차 내려가는 추세에 있으며, 아직 UHD TV 시장에 '절대 강자'가 뚜렷하지 않기에 업체들 간 더욱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시장 흐름이 좀 더 빠르게 전개된다면 UHD급 OLED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10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이며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이 똑똑해진다… '스마트 가전' 본격 시동

이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PC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도 똑똑해지고 있다. 실제로 2013년에는 가전제품에 운영체제, NFC,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리홈쿠첸은 지난 2월 스마트폰 NFC 기능을 통해 취사,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쿠첸 스마트 NFC 밥솥'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쿠첸 앱을 실행하고 밥, 죽, 찜 등 취사 메뉴를 누른 후 밥솥의 NFC 태그에 가까이 대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6월 NFC 기능을 탑재한 '트롬' 스마트 세탁기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세탁 방식을 선택한 후 세탁기의 NFC 태그에 가까이 대면, 세탁기가 작동한다. 사용자가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2~3초 안에 제품 오동작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오동작으로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사항은 스마트폰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세탁이 끝나거나 세탁 시 오류(배수 불량 등)가 발생하면 스마트폰 팝업 메시지로 알 수 있다.

LG전자 트롬 스마트 세탁기

삼성전자는 1월 열린 CES 2013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냉장고 'T9000'을 선보였다. T9000은 '에버노트', '구글 캘린더', 그리고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관리할 수 있는 '푸드 매니저',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 라디오' 등의 앱을 내장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냉장고 안의 식품 목록, 구매해야 하는 식품 목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찍는 동영상을 냉장고 LCD 화면에 표시해, 주부들이 요리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아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가전, '스마트 홈'으로 거듭날 것

'스마트 가전'은 현재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향후에는 집안의 모든 디지털 기기가 연동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홈', '홈 융합' 형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사례로 LG유플러스를 들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TV, 오디오, 전자책, 학습기, CCTV, 전화 등 가전제품들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홈보이(homeBoy)'를 출시했다.

홈보이는 다양한 가전 기능을 통합해 한 번에 제공하는 스마트 홈 허브다. 홈보이는 방송, 드라마, 영화, 음원, 전자책, 동화책 등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홈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리모컨, IPTV 융합 서비스, 홈 CCTV, 카카오톡 채팅,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추었다.

LG유플러스 홈보이

삼성전자는 11월 '2013 국제 스마트 홈-빌딩전'에서 실제 가정과 유사한 전시장을 마련하고,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스마트 가전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또한, 집 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연결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2014년 '타이젠'이 성공을 거둔다면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 타이젠 협회 회원사들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다. 타이젠은 다양한 전자기기와 완전하게 호환되는 '100%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뿐만 아니라 TV, 카메라, 자동차, 냉장고, 프린터 등에도 타이젠을 적용할 계획이다. 만약 집안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타이젠이 적용돼 유기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스마트 홈의 토대가 될 것이다.

타이젠

업계에서는 현재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가 2014년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초 타이젠 3.0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4년 타이젠을 바탕으로 한 홈 융합 기술을 엿볼 수도 있다. 물론, 확실한 것은 타이젠 3.0이 나와야 안다. 현재 타이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그 귀추를 주목해 볼 만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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