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설치를 편하게, 3DP

PC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영상 신호를 출력하는 그래픽카드, 음성 신호를 출력하는 사운드카드, 인터넷을 하기 위한 랜 카드, 그리고 이 모든 하드웨어를 설치하고 구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하드웨어를 단순히 장착만 한다고 구동되는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를 운영체제에서 인식하게 하고 제 성능을 내게 하는 기본 프로그램, '장치 드라이버(device driver, 이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하드웨어의 종류만큼이나 드라이버 역시 다양하다. 같은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 이를테면 그래픽카드라 하더라도 엔비디아의 '지포스'와 AMD의 '라데온'은 각기 다른 드라이버로 구동된다. 다만, PC에 어지간히 관심이 많지 않고서야 자신의 PC에 어떤 하드웨어가 달려있는지 모르고 쓰는 사용자도 많다.

브랜드 PC의 경우는 대부분 운영체제와 드라이버가 모두 설치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운영체제 없이 판매되는 조립 PC라면 사용자가 직접 운영체제와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 PC라 할지라도 가끔은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하고 운영체제와 드라이버를 다시 설치해 줘야 할 때가 있는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드라이버 설치에 곤란을 겪곤 한다.

드라이버 설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PC의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하더라도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물론 윈도우 운영체제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당수의 드라이버를 이미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PC의 경우는 단순히 윈도우만 설치해도 모든 드라이버를 알아서 잡아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운영체제가 출시된 이후에 나온 최신 하드웨어다. 예를 들어 2009년에 나온 윈도우7은 2013년에 나온 라데온 R9 시리즈의 드라이버를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쓰려면 별도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장치 관리자에서 각 드라이버의 설치 여부 확인하기

현재 각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었는지는 윈도우 시스템 등록정보의 장치 관리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 등록정보는 윈도우 + pause 단축키로 열 수 있으며 여기서 '장치 관리자'를 선택하면 된다. 장치관리자에서는 현재 PC에 설치된 모든 하드웨어의 목록을 볼 수 있는데, 여기 만약 느낌표(!)나 물음표(?)가 표시되는 목록이 있다면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설치되지 않은 드라이버가 있다면 해당 하드웨어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그래픽카드(장치 관리자에 '디스플레이 어댑터'로 표시)의 경우에는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아도 해당 목록에 느낌표나 물음표가 뜨지 않는 때도 있다. 이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기본적으로 내장된 '표준 그래픽 어댑터' 드라이버가 자동 설치된 경우다. 표준 그래픽 어댑터 드라이버로 그래픽카드를 구동해도 화면 자체는 출력되지만, 이 때는 낮은 품질의 화면 해상도나 색상만 이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이나 게임도 제대로 구동되지 않으니 반드시 정확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해 줘야 한다.

다만, 어떤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인지 알더라도 제조사와 모델명이 정확히 파악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드라이버의 설치 방법을 모르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이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3DP 칩'과 '3DP 넷'이다. 3DP 칩과 3DP 넷은 해당 PC를 분석해 현재 탑재된 하드웨어의 정확한 목록을 보여주며,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을 때는 해당 하드웨어에 적합한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편리한 프로그램이다 둘 다 완전 무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개발사의 홈페이지(www.3dpchip.com)나 네이버 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자료실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3DP 칩과 3DP 넷의 차이점

3DP 칩과 3DP 넷은 드라이버 설치를 돕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종류가 다르다. 3DP 칩은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 메인보드를 비롯한 모든 하드웨어의 드라이버를 설치할 수 있는 반면, 3DP 넷은 유선 랜 카드나 무선 랜 카드와 같은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의 드라이버만 지원한다.

이 때문에 3DP 칩만 있으면 3DP 넷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3DP 칩은 내부 하드웨어를 검색, 적합한 드라이버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하는 방식으로 설치하지만, 3DP 넷은 다운로드 과정 없이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내장한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3DP 칩은 반드시 PC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쓸 수 있으나 3DP 넷은 그렇지 않다. 3DP 칩 설치파일의 용량은 1MB 남짓이지만 3DP 넷 설치파일의 용량은 90MB에 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네트워크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으면 어차피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랜 카드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의 PC라면 우선 3DP 넷으로 랜 카드 드라이버를 잡아준 후에 3DP 칩을 실행해 나머지 드라이버들을 설치해야 한다. 3DP 넷을 USB 메모리와 같은 휴대용 저장장치에 넣고 다니면 인터넷이 되지 않는 PC에서 랜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3DP 칩과 3DP 넷으로 드라이버 확인 / 설치하기

3DP 칩과 3DP 넷을 설치한 후 실행해보면 거의 같은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을 알 수 있다. 메인 화면에 현재 PC에 설치된 하드웨어의 목록이 나타나며, 목록 오른쪽의 짙은 주황색 부분에 현재 해당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드라이버의 버전이 표시된다('기타 기기' 항목 제외). 만약 짙은 주황색 부분에 버전이 표시되지 않는다면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니 클릭해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자. 그리고 드라이버가 이미 설치되어 있더라도 3DP를 통해 최신 버전의 드라이버로 업데이트를 해주면 해당 장치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하드웨어의 목록 중에는 오른쪽에 '+' 표시가 된 것이 있다. 이는 그 PC에 같은 분류의 하드웨어가 2개 이상 탑재되어 있다는 의미다. + 표시를 클릭하면 목록을 전환해 어떤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하드웨어가 있다면 해당 하드웨어의 목록을 클릭해 드라이버 설치가 가능하다. 자체적으로 드라이버를 품고 있는 3DP 넷의 경우, 목록을 선택하는 즉시 드라이버의 설치가 시작된다. 반면, 3DP 칩의 경우는 목록을 선택한 후 어떤 버전의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링크 페이지가 이어진다. 이를테면 어떤 윈도우 버전용의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할 것인지, 혹은 해당 드라이버와 함께 구동되는 특성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설치할 것인지를 이 과정에서 선택해야 한다.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경우, 윈도우XP/2000/서버2003용, 혹은 윈도우 비스타/7/8용 드라이버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를 물어보며, 그 다음에는 해당 윈도우가 32비트 버전인지, 아니면 64비트 버전인지도 물어본다. 현재 자신이 어떤 버전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올바른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하도록 하자. 그 외에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PC사양에 맞게 자동 조절해주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지의 여부도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거친다면 누구나 쉽게 모든 모든 하드웨어의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다시 한번 윈도우 시스템 등록정보의 장치 관리자에서 각 하드웨어의 목록을 확인해 정상적으로 드라이버가 설치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