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 라디오, 3종 비교

나진희 najin@itdonga.com

튜너(Tuner)가 없어도 PC로 간편하게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주파수를 잘 맞추지 못해 나는 잡음도 없고, 신호를 잡으려고 안테나를 뽑을 필요도 없다. 라디오 방송을 수월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공중파 3사(KBS, MBC, SBS)의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KBS는 '콩', MBC는 '미니(mini)', SBS는 '고릴라(Gorealra)'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이름뿐 아니라 아이콘도 귀엽고, 필요한 기능만 담백하게 담았으며, 실행 창의 크기가 작다. '감성'과 맞닿아 있는 라디오 매체의 특성뿐 아니라 다른 작업을 하는 동시에 라디오를 듣는 청취 환경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SBS 라디오 '고릴라(Gorealra)'

고릴라는 실시간으로 SBS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헤드폰을 낀 고릴라 모양의 아이콘과 실행 창이 귀엽다. 로그인을 안 해도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사연을 적거나 노래를 신청하기 위해 '공감로그'를 작성할 때만 로그인이 필요하다. 참고로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은 방송만 들으려 해도 로그인해야 한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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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UI가 직관적이라 단번에 필요한 기능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 상단의 'LOVE FM 103.5'이나 'POWER FM 107.7' 버튼을 눌러 듣고 싶은 방송 주파수를 선택하면 된다. 가운데 현재 청취 중인 방송의 소개가 있고 그 아래에 '오늘의 선곡' 메뉴가 있다. 덕분에 방금 흘러나온 노래의 제목과 가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라디오이기에 재생 관련 버튼이 무척 단순하다. '이전 곡', '다음 곡' 같은 고급 기능은 없다. '일시정지/재생'과 '음량 조절' 버튼이 전부다. '다시듣기'와 '다시보기' 메뉴를 통해 지나간 라디오 방송을 찾아 들을 수도 있다. 몰래 라디오를 들어야 한다면 프로그램의 투명도를 조절하자. 뒷면의 아이콘이 비칠 정도로 투명해진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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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아이콘은 차례로 '보는 라디오', '공감로그', '편성표', '선곡표'다. 최신 라디오 트렌드에 맞춰 고릴라뿐 아니라 콩, 미니도 '보는 라디오(방송 중인 라디오 DJ와 패널들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아래 TV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보는 라디오로 연결된다. 다만, 모든 라디오 방송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는 없다. 현재 진행 중인 방송이 보는 라디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다음 보는 라디오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편성표 확인 버튼이 나타난다. 이 버튼을 누르면 편성표상에서 어떤 방송이 영상과 함께 제공되는지 볼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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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마우스 포인터를 대고 오른쪽 클릭하면 메뉴 창이 나타난다. '환경설정' 메뉴에서 여러 옵션을 바꿀 수 있다. 윈도 시작 시 고릴라를 자동으로 실행할지, 자동으로 로그인할지, 시작 채널을 무엇으로 할지 등이다. SNS 계정을 연결해두면 공감로그에 작성한 글이 자신의 SNS에 바로 전송된다.

MBC 라디오 '미니(mini)'

미니를 실행해 MBC 라디오 방송을 실시간으로 들어 보자. 다만, 로그인해야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만약 ID가 없다면 MBC 홈페이지(http://www.imbc.com/)에서 가입하면 된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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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형태의 미니는 추가 창을 띄어 팟캐스트, 쇼핑 탭도 제공한다. 팟캐스트 탭에서 지나간 라디오 방송을 다시 듣거나, 쇼핑 탭에서 제휴 쇼핑몰의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고릴라처럼 미니도 '보이는 라디오'를 서비스한다. 이 또한 해당 방송에서 현재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 중이어야 시청할 수 있다. 청취자가 사연과 신청곡 등을 보내는 'mini 메시지', 나왔던 노래의 곡명과 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선곡 리스트'도 지원한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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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눌러 나온 메뉴창에서 다양한 옵션 항목을 변경할 수 있다. 투명도를 바꾸거나, 특정 시간에 라디오 프로그램이 시작하도록(물론 PC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한다) 예약하거나, 자동으로 미니에 로그인하도록 할 수 있다. '되감기 모드'를 설정해두면 방송의 앞부분을 다시 듣는 것도 가능하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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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별 모드'를 설정하면 프로그램이 바탕화면 아이콘만 한 크기로 줄어든다. 깜찍한 별 모양의 실행 창에는 라디오 재생을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이 모여있다. 재생/일시정지, 일반 모드로 복구, 종료, 음량 조절 버튼이 끝이다. 단순히 방송만 청취하고 싶다면 미니별 모드로 실행하길 권한다.

KBS 라디오 '콩'

KBS 라디오 청취용 프로그램의 이름은 '콩(KONG)'이다. 연두색 완두콩이 디자인의 중심이다. 콩도 방송을 들으려면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KBS 홈페이지(http://www.kbs.co.kr/)의 회원이 아니라면 가입 후 이용하자.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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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프로그램의 상단에는 현재 진행 중인 방송 정보가 나타난다. 그 아래에 현재 시각을 나타내는 표시창이 있다. 동그란 버튼 네 개는 차례로 '음표(방송 정보)', '재생', '정지', '해외 사용자 게시판' 버튼이다. 해외 사용자 게시판은 외국에서 KBS 라디오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언급한 해외 사용자 게시판처럼 콩은 외국 거주 청취자를 배려한 여러 서비스를 갖췄다. 재외 교포를 위한 방송을 송출하는 '한민족' 채널과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등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월드' 채널이 대표적이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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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버튼을 누르면 '보이는 라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방송이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 중이어야 영상이 나온다. 보라 버튼 옆 '콩밭'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정보를 모아놓은 새로운 창을 띄운다. 이 창에는 'VOD', 'NEWS', '콩글리시' 탭이 있다. VOD는 보이는 라디오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모아놓은 것이고, NEWS는 현재 최신 뉴스를 알려주는 메뉴다. 콩글리시(http://www.kbs.co.kr/radio/kong/konglishe/index.html)는 KBS 라디오의 영어 교육 서비스다. '월드' 채널의 영어/중국어 뉴스를 스크립트와 함께 보며 공부할 수 있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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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마우스 포인터를 대고 오른쪽 클릭하면 메뉴창이 나타난다. 이것저것 설정을 바꾸거나 스킨도 새로 입힐 수 있다. 11월 15일 현재 스킨은 '아쿠아(Aqua)', '쉬크(Chic)', '라디오(Radio)' 3종이다. 이중 라디오 스킨이 독특하다. 클래식한 느낌으로 (가짜지만) 안테나까지 달려있다.

라디오 3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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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창에서 '작은 콩으로' 항목을 선택하면 미니 모드로 바뀐다. 얇은 막대기에 채널 전환, 재생, 정지, 음량 조절 버튼 등이 달려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므로 다른 작업을 하며 라디오를 들을 때 유용하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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