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의 성능, 한눈에 알아보자

강일용 zero@itdonga.com

벤치마크 프로그램 4종 소개

PC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면 '성능이 XX% 향상!'이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성능 평가의 기준은 무엇일까. 부품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특정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능을 측정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란 PC,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숫자 또는 그래프로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고, 프로세서(CPU), 그래픽 프로세서(GPU), 메모리, 저장장치(HDD, SSD) 등 특정 부품의 성능만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PC의 성능을 확인하려면 어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까. 널리 사용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4종을 소개한다.

3DMark

네이버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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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3D마크(3DMark)'처럼 유명한 벤치마크 프로그램도 드물다. 엔비디아, AMD 등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사조차 자사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자랑할 때 3D마크 점수를 소개한다.

3D마크는 퓨처마크사(社)가 제작한 3D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3D 게임을 얼마나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나 알려준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PC가 다이렉트X(Direct X) 명령어를 활용해 3D 그래픽을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는지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이렉트X 처리 능력은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장치 등 다른 부품 성능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벤치마크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해상도, 텍스처와 그림자의 품질, 쉐이더 적용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프로세서의 처리능력도 단독으로 평가할 수 있다.

3D마크는 현재 2가지 주요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다. 다이렉트X 10 명령어 처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3DMark Vantage'와 다이렉트X 11 명령어 처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3DMark 11'이다. 올해 초에는 3DMark(2013)이라는 최신 버전이 출시됐다. 3DMark(2013)은 다이렉트X 11 최신 명령어뿐만 아니라 OpenCL ES 2.0 명령어 처리능력도 함께 보여주며, 결과 그래프에 PC 부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결과도 함께 보여준다.

PerformanceTest

네이버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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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에 내장된 부품의 성능은 다른 부품과 비교하면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퍼포먼스 테스트(PerformanceTest)'다.

퍼포먼스 테스트는 PC에 내장된 부품의 성능이 어느 정도되는지 알아보기 쉽게 점수과 그래프로 알려준다. 프로세서, 그래픽 프로세서 등 주요 부품뿐만 아니라 메모리, 메인보드 등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조금 소홀히 하는 부품까지 성능을 확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세서와 메모리는 데이터 처리속도를, 그래픽 프로세서는 2D, 3D 그래픽 처리능력을, 메인보드는 데이터 교환 속도를 기준으로 점수를 낸다. 그리고 이 점수를 다른 부품과 비교해 사용자 PC 속 부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려준다.

프로세서,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지원하기 때문. 하지만 메인보드, 메모리 등은 주요 부품인데도 불구하고 성능 확인이 쉽지 않다. 메인보드와 메모리의 성능도 PC 전체 성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그런 면에서 퍼포먼스 테스트는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다.

Geekbench

네이버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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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부품 각각의 성능을 보여준다면, 이번에 소개할 '기크벤치(Geekbench)'는 프로세서의 성능과 멀티코어 처리능력을 알려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기크벤치의 가장 큰 특징은 PC, 노트북뿐만 아니라 맥북,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성능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PC 벤치마크만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PC와 맥북,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점수를 제시해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윈도, OS X,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를 지원한다)

물론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비교해주는 것은 아니다. 프로세서의 성능과 멀티코어 처리 능력만 확인할 수 있고, 3D 그래픽 처리 능력은 비교할 수 없다. 그래도 전혀 다른 제품끼리 프로세서의 성능이나마 비교해주는 것이 어딘가. 참고로 기크벤치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함께 제공한다. 작업을 에러(Error) 없이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능이다.

HD Tune Pro

네이버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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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튠(HD Tune Pro)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PC 저장장치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는지 보여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전송속도(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주고 받는지 나타낸 수치), 액세스 타임(특정 데이터를 쓰거나 읽을 때 명령을 내린 순간부터 완료할 때까지의 시간) 등 저장장치의 성능뿐만 아니라 배드섹터(오류 때문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는 공간)가 얼마나 존재하는 지, 저장장치의 온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저장장치의 상태도 함께 알려준다.

또한 저장장치의 모델명, 사용하면서 발생한 에러 횟수 등 저장장치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다른 저장장치 벤치마크,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소개한 4가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모두 네이버 소프트웨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대다수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기능을 잠그거나, 몇 일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데모 프로그램 형태로 제공된다. 3D 마크와 기크벤치는 고급 설정 메뉴가 잠겨있고, 퍼포먼스 테스트와 HD튠은 몇 일만 사용할 수 있는 데모 프로그램이다. 계속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PC를 새로 구매하면 '내 PC의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새 제품 구매자에게 주어진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몰랐던 사용자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확인해보자.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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