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 백과사전 - (7) 아이튠즈 라디오, 한 번 들어볼까?
iOS7 백과사전 - (1) 업데이트 하기(http://it.donga.com/16005/)
iOS7 백과사전 – (2) 확 바뀐 홈화면(http://it.donga.com/16057/)
iOS7 백과사전 – (3) 위아래에서 쏙, 알림센터 & 제어센터(http://it.donga.com/16075/)
iOS7 백과사전 – (4) 필터를 넣었다가 뺐다가, '카메라'(http://it.donga.com/16090/)
iOS7 백과사전 – (5) 장소와 시각으로 자동 분류 '사진'(http://it.donga.com/16091/)
iOS7 백과사전 – (6) 안드로이드폰과도 사진 공유 '공유 스트림'(http://it.donga.com/16103/)
iOS7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후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다. 디자인, 기능 등이 이전 버전과 많이 다르기 때문.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XP를 쓰다가 윈도7으로 바꾼 후 당황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용법이 익숙지 않아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평소 쓰던 기능이 어디 갔는지, 새로 추가된 기능이 무엇인지 당황스럽다.
하지만 걱정 마라. 언제나 그래 왔듯 처음엔 낯설어도 곧 익숙해질 것이다. IT동아가 사용자의 적응을 돕기 위해 iOS7을 꼼꼼히 소개하는 코너를 기획했다. 바로 'iOS7 백과사전'이다. 이번 기사는 아이폰5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쓸 사람은 다 쓰는 아이튠즈 라디오
좋은 노래 좀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아이튠즈 라디오'. 저 일곱 글자에는 '노래 추천해주기 귀찮아', '아이튠즈 라디오에 괜찮은 노래 많아', '아이튠즈 라디오는 추천할만한 서비스야' 등 여러 뜻이 담겨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아이튠즈 라디오와 사랑에 빠졌다.
그 지인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한국 토박이'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애플 미국 계정이 필요한 아이튠즈 라디오를 애용할까? 혹자가 말했다. "아이폰 쓰는 사람이면 한국, 미국, 일본, 홍콩 계정은 기본 아니야?" 인터넷 몇 번 검색해보면 알 것이다. 애플 본사와 구글 본사가 집 주소인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지를. 사실 이런 상황을 두고 '우리는 한국인이니 아이튠즈 라디오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어요.'라는 건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미국 계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아이튠즈 라디오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튠즈 라디오는 iOS7 업데이트에 맞춰 애플이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사용자는 아이튠즈 내 개설된 방송국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라디오로 듣는 음악에 따로 돈을 내지 않는 것과 같이, 아이튠즈 라디오도 무료 서비스다. 다만, 라디오를 듣는 도중 나온 음악이 마음에 들어 아이튠즈에서 구매할 때는 돈을 내야 한다. 아쉽게도 음원 관련 이슈 때문에 애플은 국내에서 아이튠즈 라디오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같이 들을래요?
아이튠즈 라디오는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PC 아이튠즈 프로그램에서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애플 아이폰5를 기준으로 iOS 기반 단말기(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에서 아이튠즈 라디오를 듣는 법을 소개한다. 참고로 iOS7 업데이트를 마친 애플 단말기에서만 아이튠즈 라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추천' 페이지의 맨 아래로 이동하면 계정 로그인 버튼이 있다. 이를 눌러 애플 미국 계정으로 접속한다. 그러면 한국 앱스토어가 영어로 가득 찬 미국 앱스토어로 바뀐다.
앱스토어에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니 아이튠즈U와 팟캐스트로 썰렁했던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 앱이 다양한 음악, 영화, TV 프로그램들로 풍성해졌다. 아이튠즈 스토어는 아이튠즈 라디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이튠즈 라디오로 듣던 음악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살 수 있기 때문.
본격적으로 아이튠즈 라디오를 듣기 위해 '음악' 앱을 실행한다. 처음 실행했다면 평소 보던 음악 앱 그대로일 수 있다. 미국 계정이 연동되도록 조금 기다리거나 앱을 몇 번 종료한 후 다시 켜면 화면 중앙에 반가운 'iTunes 라디오 시작하기' 글씨가 나타난다. 화면 아래 왼쪽 끝에 분홍색 라디오 아이콘이 달린 '라디오' 메뉴도 생겼다.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했지만, 아이폰 기본 언어 설정이 한국어라면 메뉴, 설명 등이 한글로 표시되니 사용하기 쉽다. 만약 기본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했다면 당연히 아이튠즈 라디오도 일본어로 표시된다.
K-POP도 듣는다
이제 원하는 음악 장르의 방송국을 추가해 듣는 일만 남았다. 아이튠즈 라디오의 첫 화면을 보면 차례로 '추천 방송국', '나의 방송국' 메뉴가 있다. 추천 방송국은 말 그대로 애플이 방송국을 추천해주는 메뉴다. 그 아래 나의 방송국 메뉴를 보면 '새로운 방송국' 버튼이 있다. 이를 눌러 취향에 맞는 방송국을 추가하면 된다. 방송국은 음악 장르에 따라 팝, 클래식, 재즈, 힙합, 블루스, 클래식 등 무척 다양하다. 'World HIts' 항목에 'K-Pop' 방송국도 있다. 여기서 신나는 국내 최신 가요도 들을 수 있다. 듣다 보면 눈치채겠지만, 아이돌 위주의 빠른 비트 음악이 대부분이고 발라드 등 느린 노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의 방송국' 옆 '편집' 버튼을 누르면 추가한 방송국 삭제, 새로운 방송국 추가, 각 방송국 공유, 방송국별 세부 사항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원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누르면 음악 재생이 시작된다. 라디오인 만큼 '이전 곡 듣기' 버튼이 없다. 사실 한 방송국당 5번밖에 누를 수 없지만, '다음 곡 듣기' 버튼이 있음에 기뻐해야 한다. 일반 라디오는 취향에 안 맞는 노래가 나와도 그저 묵묵히 견딜 수밖에 없다.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다음 곡 듣기' 버튼을 5번 누르면 더는 누를 수 없도록 버튼이 비활성화 상태로 바뀐다. 이 버튼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누를 수 있도록 활성 상태가 된다.
재생 화면 위 오른쪽에 곡 가격이 적힌 버튼이 있다. 보통 0.99달러, 1.22달러 수준이다. 이를 누르면 아이튠즈 스토어에 연결되어 해당 곡을 구매할 수 있다.
노래를 듣던 중 별 모양 버튼을 누르면 '이와 비슷한 방송국 더 재생하기', '이 노래 재생하지 않기', 'iTunes 위시 리스트에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위시 리스트에 추가하면 나중에 그 곡을 구매하기 편리하다.
자신이 들었던 노래가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면 어찌하느냐고? 아이튠즈 라디오 페이지 맨 위 왼쪽의 '기록'을 누르면 각 방송국에서 들었던 노래들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정말 친절하게 사용자의 구매를 돕는다. 해당 노래를 누르면 잠깐 미리 들을 수도 있다. 제목만 보고 잘못 구매할까 겁내지 않아도 된다.
만약 'iTunes Match'라는 상품을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면, 노래 4~5곡마다 짧은 광고가 나온다. 가수 앨범 홍보부터 펩시, 닛산 등 제품 광고도 있다. 참고로 iTunes Match의 1년 사용료는 24.99달러(한화 약 2만 7,000원)다.
재생 화면 맨 위 가운데의 'i' 버튼을 누르면 그 방송국과 노래에 관련된 설정을 할 수 있다. 해당 노래, 아티스트가 포함된 새로운 방송국을 찾거나, 무삭제판 음악을 허용하거나, 방송국을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다. 방송국마다 허용 사항이 다르지만, 어떤 방송국은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방송국에 추가하거나, 히트곡/다양한 곡/숨은 명곡 중 무엇을 위주로 틀지도 결정할 수 있다.
PC 아이튠즈 프로그램으로 듣자
PC 아이튠즈 프로그램으로 아이튠즈 라디오를 듣는 과정은 아이폰 등과 별반 다르지 않다. PC에서 아이튠즈를 실행한 후 미국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로그인한다.
그 후 'Ctrl + S'를 누르면 사이드바가 나타난다. 여기서 '음악'을 선택하면 화면 위 메뉴에 '라디오' 항목이 보인다. 아이튠즈 라디오를 듣기 위해 페이지 가운데 '듣기 시작' 버튼을 누른다. 앞서 했던 것처럼 원하는 방송국을 추가하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