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압축 프로그램, 알집

김영우 pengo@itdonga.com

파일을 나누거나 합치고, 용량을 줄이는데 쓰는 압축 프로그램은 PC사용자에게 있어 거의 필수품이다. 특히 1990년대 들어 인터넷이 본격 보급되고 네트워크를 통해 PC간에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압축 프로그램의 쓰임새가 더욱 많아졌다.

알집
알집

하지만 당시 쓰이던 압축 프로그램은 유료이거나 외국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국내 사용자들이 편하게 쓰기가 어려웠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이스트소프트의 알집(ALZip)이다. 1999년에 처음 등장한 알집은 한글을 지원하는 국산 프로그램인데다 대부분의 압축 규격을 지원해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무료 프로그램이라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물론 알집 이전에도 '지팬놀(Zip’N'All)' 같은 국산 무료 압축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특유의 귀여운 아이콘모양과 기억하기 쉬운 제품명, 그리고 제작자의 꾸준한 홍보 노력에 힘입어 알집은 국산 압축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되기에 이른다. 거의 국민 압축 프로그램 대접을 받고 있는 알집(버전 8.61 기준)의 면모를 살펴보자. 참고로 알집은 개인사용자만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유료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

알집의 설치

알집은 개발사인 이스트소프트의 홈페이지나 네이버 소프트웨어 등의 공개 자료실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내려 받은 알집의 설치파일을 실행하면 설치안내 메뉴가 뜬다. 이때 하단의 체크를 해제하지 않고 곧장 '빠른 설치'를 선택해 설치를 진행하면 웹 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가 zum으로 바뀌고 알툴바도 함께 설치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알집
알집

그리고 알집은 설치가 끝날 무렵에 알약이나 알송 등의 다른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냐고 또 물어본다. 추가 설치를 원한다면 그대로 확인을 누르고 원하지 않는다면 체크 표시를 해제한 후에 확인을 누르자.

알집으로 압축 풀기

이렇게 알집의 설치가 끝나면 자유롭게 파일을 압축하거나 압축된 파일을 풀 수 있다. 알집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 내부의 탐색기를 통해 파일 압축을 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압축을 풀고자 한다면 해당 파일에 마우스 커서를 대고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자. 그러면 다양한 압축 해제 옵션이 나타난다.

알집
알집

여기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여기에 압축풀기’와 '(파일이름)\에 압축풀기'다. ‘여기에 압축풀기’를 선택하면 말 그대로 현재 해당 파일이 위치한 폴더에 바로 압축을 풀어놓는다. 다만, 이렇게 하면 해당 폴더에 있던 기존 파일과 압축 해제된 새 파일들이 뒤섞일 수 있다. 압축된 파일이 하나뿐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여러 파일이 압축되어 있었다면 나중에 파일 정리가 곤란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때는 '(파일이름)\'에 압축풀기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이렇게 하면 해당 파일과 동일한 이름의 폴더가 하나 생성되고 여기에 압축을 풀어놓는다. 기존 파일과 뒤섞일 걱정이 없이 편하게 파일 압축을 풀 수 있다.

압축을 풀지 않고 곧장 파일 실행도 가능

만약 압축을 풀기 전에 해당 파일에 어떤 파일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해당 파일을 더블클릭하자. 그러면 알집에 내장된 압축파일 탐색기가 뜨면서 어떤 파일이 압축되어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여기에 표시된 압축 파일의 목록 중 일부 파일만 선택해 압축을 풀고자 한다면 해당 목록에 대고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자. 그러면 선택 파일만 압축을 풀 수 있는 추가 메뉴가 뜬다.

알집
알집

압축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곧장 압축 파일 내의 파일을 실행할 수도 있다. 해당 압축파일을 더블 클릭해서 알집 탐색기를 불러온 후, 목록 중 실행을 원하는 항목을 더블 클릭하면 된다. 다만, 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파일만을 임시적으로 압축 해제해 실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파일이 연계되어 실행되는 콘텐츠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프로그램 설치). 따라서 이 기능은 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용도 정도로 쓰는 것이 좋겠다.

알집으로 압축하기

압축을 푸는 것 외에 압축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도 역시 마우스 오른쪽 클릭 기능을 쓰면 편리하다. 압축하기를 원하는 파일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고 '(파일이나 폴더이름).zip으로 압축하기'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알집
알집

만약 여러 파일을 선택해 하나의 파일로 압축을 하고자 한다면 복수의 파일을 드래그하여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하면 된다. 파일을 고른 후 '(파일이나 폴더이름).zip으로 압축하기'를 선택하면 원본 파일과 동일한 이름(파일 1개를 선택한 경우), 혹은 원본 파일이 있던 폴더와 동일한 이름(2개 이상의 파일을 선택한 경우)의 압축파일 1개가 생성된다.

분할압축과 암호화 압축

경우에 따라서는 원본을 여러 개로 나눈 압축 파일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해당 파일을 오른쪽 클릭한 후에 '알집으로 압축하기'를 선택하자. 그러면 알집의 '새로압축' 메뉴가 실행된다. 이 메뉴의 하단에 '분할크기' 항목이 있으니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를 선택하고 ‘압축’을 선택하면 원본을 여러 개로 나눈 압축파일들이 만들어진다.

알집
알집

아무나 보면 곤란한 비밀스러운 파일을 압축하고자 할 때는 암호 첨가 기능을 이용하자. 이렇게 하면 압축을 풀 때 암호를 입력해야 해제 작업이 진행된다. 암호화된 압축 파일을 만들고자 한다면 분할압축을 할 때와 동일하게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알집으로 압축하기’를 선택한 후 ‘암호’를 클릭하자. 그러면 암호를 설정할 수 있는 추가 메뉴가 뜨므로 여기에 원하는 암호를 넣고 압축 작업을 끝내면 된다.

편리하면서도 재미있는 새 폴더 생성기능

알집의 또 다른 소소한 부가 기능 중 하나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간단하게 새 폴더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알집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한 후에 '새로 만들기 → 폴더'를 클릭하는 과정을 거쳐 새 폴더를 생성할 수 있지만, 알집을 이용하면 이보다 한 단계가 단축되므로 좀 더 편리하다.

알집
알집

알집으로 생성한 새 폴더는 기본적으로 새(조류)의 이름이 붙으며, '가마우지', '메추라기', '병아리'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계속 새 폴더를 만들다 보면 '새 이름도 바닥났어', '그만 좀 만들어'와 같은 장난스러운 이름의 새 폴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용시 유의 할 점

참고로 알집은 일반적인 압축 규격인 ZIP 외에 이스트소프트의 독자 규격인 EGG 및 ALZ 형식으로 파일을 압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알집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설정' 메뉴로 들어가 ‘압축하기’ 항목에서 기본 압축형식을 EGG나 ALZ로 바꿔주면 다음부터는 EGG나 ALZ방식으로 압축을 하게 된다. ZIP에 비해 압축률 및 속도 등에서 유리하다고 이스트소프트는 강조하고 있다.

알집
알집

다만 이 경우에는 EGG나 ALZ를 지원하지 않는 다른 압축 프로그램에서는 압축을 풀지 못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특히 해외에서 개발된 압축 프로그램은 EGG나 ALZ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알집은 멀티코어 연산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CPU를 탑재한 PC에서 사용하더라도 속도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없는 것도 알아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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