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IT 용어(7.1-7.7)

최근 IT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용어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어떤 용어가 너무 어렵다. 어떤 용어는 약자로만 표현해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떤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 가늠도 못하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앞으로 한 주간 매체에서 쓰인 IT 관련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려 한다.

낸드플래시

얼마 전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스가 모바일 기기의 핵심부품인 낸드플래시(Not AND Flash)메모리 공급이 수급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래시메모리는 크게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Not OR Flash) 방식으로 나뉜다. 플래시메모리는 일반 메모리(RAM)와 달리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반도체로, SD카드, USB 메모리 등의 저장장치에 널리 쓰인다. 그 중 낸드플래시는 노어플래시보다 제작비용이 낮고 내구성이 높다. 또한, 용량을 크게 만들 수 있어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장치에 많이 사용된다.

NFC

스마트폰 등 일부 휴대용 기기에서만 사용되던 NFC기술이 최근 밥솥, 스피커, 노트북 등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연결과정 없이 1/10초 이내에 연결된다는 것. NFC는 지난 2005년 처음 도입됐지만, 당시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적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부터 NFC를 지원하면서 이를 내장한 스마트폰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했다.

다른 무선 통신 기술과 달리 NFC는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는 기술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서로 가까이 가져가 개인 정보(명함, 연락처 등)를 교환하거나, 주차장에서 주차 티켓을 전용 단말기에 가져가 자신의 차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통신 거리가 10cm 이내이기 때문에 다른 NFC 장비와 정보가 혼선될 일도 적다.

관련기사: NFC - http://it.donga.com/12534/

화이트해커

미래창조과학부가 화이트해커 5,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해커란 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하는 사람으로, 악의적인 해커라는 뜻의 블랙해커와 반대 개념이다. 해커를 막는 해커라고 생각하면 쉽다. 네트워크에 침입한다는 점에서 일반 해커와 같지만, 화이트해커가 하는 일은 서버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을 발견해 해당 관리자에게 제보하고, 블록해커의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

다음은 활동에 따라 해커를 구분하는 용어다.

화이트햇(White hat): 화이트햇은 악의가 없는 해커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자기 회사의 보안 시스템에 침투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보안 전문가를 화이트햇이라고 부를 수 있다.
블랙햇(black hat): 블랙햇은 정보 삭제, 신용카드 도용, 해적판 제작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적인 해킹을 말한다. 크래킹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레이햇(gray hat): 그레이햇은 화이트햇과 블랙햇을 합친 말이다. 그레이햇 해커들은 해킹을 한 후 해당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해당 취약점을 수정해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받는다.
블루햇(blue hat): 블루햇은 보안 분야의 베타테스터로 이해하면 된다. 특정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동하기 전에 버그를 찾아내는 보안 전문가다.
아마추어 해커(script kiddie): 컴퓨터 지식이 부족해 남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으로 해킹을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주어진 대본을 그대로 읽기만 하는 아이라는 의미로 이들을 ‘스크립트 키디’라고 부른다.
핵티비스트(hacktivist): 해커(hacker)와 정치운동가(activist)를 합성한 용어로 정치, 사회, 종교 등의 메시지를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다. 특정 목적을 위해 해당 기관을 공격하거나 관련 이미지 및 문구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VPN

한 국내매체의 보도를 보면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사용하는 비밀통신수단은 VPN이라고 한다. VPN은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의 약자로, 특수 통신체계와 암호화 기법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통신망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사용자만의 비밀 통신망을 만드는 것이다.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 사설망(인트라넷 등)과 달리 기존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망 구축 비용이 적게 든다. 가상사설망은 기업의 통신망이 인터넷망과 연결만 되면 사용할 수 있어 값비싼 네트워크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보안 측면에서 일반 사설망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이 보도에서 어나니머스는 무료 VPN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무료 VPN은 접속자의 IP주소와 웹 브라우저 정보 등이 노출될 수 있으며, 이런 정보가 광고회사에 판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