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와 RT, 무엇이 다른가 (3)
1부: 윈도8 태블릿PC의 표준, MS 서피스 프로 - http://it.donga.com/14744/
2부: 서피스RT 들고 취재 나가보니… - http://it.donga.com/14747/
3부: 서피스 프로와 RT, 무엇이 다른가
서피스 프로와 RT, 얼핏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외관은 유사하고, 내부 UI도 동일하다.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제품이다. 사용자가 구매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한다.
윈도8프로와 윈도RT는 전혀 다른 운영체제
일단 운영체제가 다르다. 서피스 프로는 윈도8 프로, 서피스RT는 윈도RT다. 윈도8 프로는 윈도7의 후속으로, 기존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 대부분을 실행할 수 있다. MS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알씨, 반디집, 곰플레이어 등 필수 응용 프로그램 대부분을 실행할 수 있다는 뜻.
윈도R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작한 태블릿PC용 운영체제다. 앱 장터 윈도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 실행할 수 있다. 윈도RT는 정품 오피스2013 RT를 기본 제공하고, 이미지나 동영상 감상 용 앱을 윈도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RT는 기존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피스RT를 구매하기 전 반드시 체크할 것.
배터리 사용시간은 서피스RT가 2배 가까이 길어
프로세서도 차이 난다. 서피스 프로는 인텔이 제작한 울트라북용 프로세서를, 서피스RT는 엔비디아가 제작한 태블릿PC용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둘 다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태생적인 이유로 배터리 사용시간은 서피스RT가 훨씬 길다. 화면 밝기를 50%로 맞추고 웹 서핑, 문서 작성 등 일반적인 작업을 진행해본 결과, 서피스 프로는 4시간 20분, 서피스RT는 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거의 두 배 가까지 차이나니 참고할 것.
표시된 용량과 실제 저장공간의 차이가 심해
기본 저장 공간은 서피스 프로는 64GB/128GB고, 서피스RT는 32GB/64GB다. 둘 다 용량은 상당하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 윈도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용량이 제법 많다.
서피스RT의 경우 복구 영역에 7GB, 윈도 운영체제에 8GB를 할당했다. 즉, 32GB 모델을 구매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5GB 내외다. 서피스 프로는 더 심하다. 복구 영역이 15GB, 윈도 운영체제가 19GB 정도를 차지한다. 64GB 모델을 구매할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30GB에 불과하다.
MS 관계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윈도의 용량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매 시 기대한 용량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이 정도로 차이 나는 점은 문제다. 사용자들이 실제 저장공간을 파악할 수 있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다만 부족한 저장공간은 외장하드 또는 마이크로SD 카드로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다.
화면 해상도도 제법 차이 난다
양 제품의 화면 크기는 10.6인치로 같지만, 서피스 프로의 해상도는 풀HD(1,920x1,080) 서피스RT의 해상도는 HD(1,366x768)이다. 화면 자체는 서피스 프로가 훨씬 선명하지만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할 때 글씨가 상당히 작아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글씨가 작아지는 문제는 윈도8에 새로 포함된 기능인 200% 확대로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 '바탕화면 우클릭' > '화면 해상도' > '텍스트 크거나 작게 만들기' >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을 읽기 쉽게 만듭니다' 항목에서 화면을 확대하면 된다.
전원 충전기 크기도 감안해야…
전원 충전기의 크기와 무게 차이도 상당하다. 서피스 프로는 무게 260g의 노트북용 전원 충전기(12V, 3.6A)를, 서피스RT는 무게 130g의 태블릿PC용 전원 충전기(12V, 2A)를 사용한다. 휴대성면에서 서피스RT의 전원 충전기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전원 충전기 연결부가 같기에 서로 바꿔 쓸 수 있지만, 서피스 프로에 서피스RT용 충전기를 연결하면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다.
디지타이저는 서피스 프로만 제공
서피스RT는 서피스 프로와 달리 디지타이저(전자펜)를 지원하지 않는다. 별도로 판매하지도 않는다.
제품 가격은 서피스 프로 64GB 모델 110만 원, 128GGB 122만 원이고, 서피스RT 32GB 모델 62만 원, 64GB 모델 74만 원이다. 제품은 전국 하이마트 매장 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키보드 커버는 두 제품 모두 구분 없이 혼용할 수 있다. 일반 키보드 커버와 터치 키보드 가운데 취향에 맞게 선택한 후 구매하면 된다. 키보드 커버는 생활 방수를 지원하지만, 서피스 프로와 RT는 방수가 되지 않으니 물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뜨리자.
참고로 키보드 커버로 화면을 덮으면 자동으로 제품이 꺼지고, 열면 자동으로 제품이 켜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키보드 커버를 돌려 제품 뒷면에 붙이면 자동 비활성화되고, 떼면 활성화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