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패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1부: 엘리트패드900은 어떤 제품일까 it.donga.com/13447
2부: 다른 태블릿PC에서 볼 수 없는 엘리트패드900만의 특징

지난 1부에서 HP가 내놓은 태블릿PC 엘리트패드900(이하 엘리트패드)이 어떤 제품인지, 일과 여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회사에서 엘리트패드를 도킹스테이션에 연결해 ~~~~문서를 작성하는 등 업무를 보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엘리트패드만 분리해 가져가면 된다. 퇴근길에는 게임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집에 들어와 영화 한편 보면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이제 엘리트패드를 타사 태블릿PC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지,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비교할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이하 노트10.1)'과 '애플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이하 아이패드)'다. 아래 표는 각 제품 상세 사양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비교한 것이다.

엘리트패드 운영체제는 윈도8이며 프로세서로 듀얼코어 인텔 아톰 Z2760(1.8GHz)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2GB며, 저장용량은 모델에 따라 32/64GB다. 화면은 10.1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해상도는 1,280x800이다. 또한 NFC 기능을 지원한다.

노트10.1은 다른 제품과 달리 터치펜을 기본 제공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1이며 프로세서로 쿼드코어 엑시노스4412(1.4GHz)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2GB고, 저장용량은 16GB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엘리트패드와 같으며, PLS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아이패드는 다른 제품보다 해상도와 선명도가 뛰어나다. 화면 크기는 9.7인치고 해상도는 2,048x1,536이다. 운영체제는 iOS 6이며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A6X(1GHz)다. 외장메모리 슬롯을 지원하지 않으며, 제품에 따라 저장 용량은 16/32/64/128GB다. 메모리는 세 제품 중 가장 낮은 1GB다.

운영체제

엘리트패드는 윈도8, 노트10.1은 안드로이드 4.1, 아이패드는 iOS 6으로 구동된다. 각 운영체제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없지만, 윈도를 탑재한 엘리트패드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 바로 윈도 기반의 PC와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윈도 PC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등 익숙한 응용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기존 업무환경과 동일하게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엑셀 시트 등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나 iOS 태블릿PC와 달리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를 사용해 PC 웹에 접속할 수 있다. IE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와 달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고, MS 실버라이트,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등을 설치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현재 한국은 IE를웹 브라우저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많은 IE기반 웹사이트가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엘리트패드에서 IE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 활용성이 높다. 참고로 윈도8은 데스크톱 버전 IE와 터치에 최적화한 태블릿PC버전 IE 두 가지를 탑재하고 있는데, 태블릿PC 버전에서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없다. 추가기능은 데스크톱 버전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확장성

노트10.1이나 아이패드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하는데 제약이 있다. 이와 달리 엘리트패드는 USB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의 외부 저장장치를 직접 연결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하면 USB어댑터가 기본으로 들어있어, 따로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아도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게다가 확장 재킷을 추가 구매해 장착하면 USB 단자가 두 개 더 늘어나, 키보드와 마우스도 연결할 수 있다. HDMI 단자도 있어 모니터를 연결해 쓸 수도 있다.

도킹스테이션을 구매해 사용한다면 확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노트10.1이나 아이패드 도킹스테이션은 보통 제품을 거치하거나 충전하는 용도다. 하지만 엘리트패드 도킹스테이션은 이런 기능 외에도 USB 2.0 단자 4개, HDMI 단자, D-SUB 단자, 유선 랜 단자 등 다양한 단자를 갖췄다. 때문에 사무실 책상에 도킹스테이션을 올려놓고 모니터, USB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 하면 엘리트패드를 PC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노트10.1이나 아이패드를 이렇게 사용하려면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 등을 구매해야 하지만, 엘리트패드의 경우 기존에 쓰던 마우스와 키보드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몇 가지 아쉬운 점

엘리트패드는 업무생산성 부분에서 노트10.1이나 아이패드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그렇다고 무조건 엘리트패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제품에 비해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먼저 해상도가 아쉽다. 아이패드 해상도는 2,048x1,536이고, 엘리트패드는 1,280x800이다. 화면크기는 엘리트패드가 크지만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선명도가 떨어진다. 최근 풀HD(1920x1080)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출시되는 것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는 아쉬움이 남는다.

윈도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부족한 것 역시 아쉽다. 데스크톱 모드라면 기존 윈도 기반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겠지만, 태블릿PC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흔히 사용하는 앱도 아직 없다. 하지만 윈도8이 점점 더 보급되면 앱 개발자도, 그리고 윈도8용 애플리케이션도 많아질 전망이다.

또한, 운영체제가 윈도라서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 역시 힘들었다. 메모리나 프로세서 성능은 나쁘지 않지만, 그래픽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웹게임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은 구동하기 힘들다. 하지만 윈도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게임은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워크테인먼트

엘리트패드의 제품 콘셉트는 워크테인먼트(Worktainment, 일과 여가의 합성어)다. 태블릿PC하나로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퇴근 후 집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엘리트패드는 '워크'부분에서 다른 태블릿PC를 압도한다. 윈도라는 익숙한 운영체제와 뛰어난 확장성으로 업무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가 느낀 엘리트패드의 장점은 USB 단자에 평소에 쓰던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어 작업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손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반면 노트10.1이나 아이패드로 문서작업을 하려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런 키보드는 자판 크기가 작고, 손에 익숙하지도 않아 오타가 많고 작업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부분은 노트10.1이나 아이패드보다 떨어졌다. 카카오게임하기도 안되고, 게임 앱도 다양하지 않다. 또한, 다른 앱 장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영화나 도서 등의 콘텐츠도 부족하다. PC 온라인 게임을 하려고 해도 사양이 높은 최신 온라인 게임은 구동할 수 없다.

지금까지 엘리트패드가 다른 태블릿PC와 비교했을 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약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다른 태블릿PC가 콘텐츠를 즐기는데 좋은 제품이라면, 엘리트패드는 콘텐츠를 생성하는데 적합한 제품이다. 아직 엘리트패드는 워크테인먼트 중에 워크에 좀 더 치중한 느낌이다. 하지만 앞으로 윈도8 태블릿PC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엔터테인먼트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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