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 지금 울트라북은 너무 비싸..."65만 원은 돼야 구매하지"

강일용 zero@itdonga.com

인텔이 울트라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형 울트라북은 터치스크린을 반드시 장착해야 하고, 599달러(약 65만 원)로 저렴해야 한다. '3세대 울트라북'이 우리 코앞에 온 것이다.

울트라북이란 인텔이 제시한 노트북의 새로운 형태다. 무게는 1.6kg 두께는 2cm 이하로 얇고 가벼우며, 초저전력 프로세서와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배터리만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2011년 등장한 1세대에 이어 2012년 2세대가 등장했으며, 국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40%를 점유하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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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각), 인텔은 CES 201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2013년 연말에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599달러 내외의 울트라북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3세대 울트라북은 터치스크린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회된 운영체제 '윈도8'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태블릿PC, 컨버터블PC 형태뿐만 아니라 일반 노트북 형태의 울트라북에도 터치스크린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이처럼 인텔이 약 65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터치스크린 필수 탑재를 강조하는 이유는 침체된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IDC 등은 "2012년 PC시장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대두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비싼 노트북 가격도 한몫했다(전체 PC판매량 가운데 대다수는 노트북이 차지한다). 이에 인텔이 직접 칼을 빼들었다. 노트북 가격 인하는 단순히 제조사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세서와 윈도를 저렴하게 공급해야 가능한 일이다. 100만 원 내외인 울트라북의 가격을 65만 원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발언은 그만큼 프로세서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컨버터블PC는 65만 원에서 예외다. 인텔은 "컨버터블PC(울트라북)의 가격은 799달러(약 85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터치스크린을 울트라북에 필수 탑재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윈도8에 적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울트라북과 윈도8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인텔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인텔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인텔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최저가 기준이다. 실제로는 65만 원보다 20만원 이상 비싼 85만 원에서 100만 원 내외로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실제 가격 결정은 인텔이 아닌 제조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대만 제조사가 제조한 (윈도 운영체제도 없는) 보급형 울트라북이라면 65만 원을 실현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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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전력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 '해즈웰', 최초의 울트라북 전용 프로세서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사인 배터리 지속지간도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텔은 현재 판매중인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제품군(아이비브릿지)에 전력을 7W(와트)만 소모하는 초저전력 프로세서(ULV)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기존 울트라북에 탑재하던 초저전력 프로세서는 17W의 전력을 소모했다. 전력소모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전력소모가 10W 수준으로 줄어든 초저전력 인텔 4세대 코어 i 프로세서 '해즈웰'도 함께 선보였다. 인텔 커크 스카우젠 부사장은 "해즈웰은 처음부터 울트라북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프로세서"라며, "이를 통해 전력 소모와 발열을 크게 개선해 더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만으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울트라북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커크 부사장은 "해즈웰을 탑재한 울트라북은 배터리만으로 9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배터리만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의 시대가 도래할 것(all day battery life)"이라고 예견했다.

인텔은 이날 행사장에 해즈웰을 탑재한 레퍼런스(기준) 울트라북 '노스케이프(North Cape)'를 함께 선보였다. 노스케이프는 키보드와 분리할 수 있는 컨버터블PC로, 하단 키보드 독과 연결해 배터리만으로 최대 13시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인텔이 이날 소개한 해즈웰은 울트라북 전용 초저전력 프로세서다. 해즈웰 제품군은 이외에도 데스크탑PC용 프로세서, 일반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 등도 갖추고 있다.

한편, 인텔은 3D카메라, 음성 인식, 제스쳐(손동작) 인식 등 울트라북에 적용될 신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인텔은 "신기술이 음성 컨트롤, 언굴 인식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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