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 트렌드·발전 방향 확인하는 자리, 2024 BCMC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4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은행과 함께 ‘2024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BCMC)’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BCMC는 블록체인 최신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확인하고, 업계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다.

KISA가 개최한 2024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 / 출처=IT동아
KISA가 개최한 2024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 / 출처=IT동아

권현오 KISA 본부장은 “BCMC는 혁신 서비스와 접목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디지털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디지털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데 기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KISA는 블록체인 산업 진흥 법제도 마련, 디지털배지 플랫폼 구축, 이력서 증명 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블록체인 관련 창업 지원, 해외 진출 위한 맞춤형 사업화 지원, 자금 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성장 컨설팅 등 기업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운영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녕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한국은행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미래 화폐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국민과 기업, 정부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4 BCMC가 블록체인, 미래 화폐에 대해 논하며 사회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왼쪽 위부터 권현오 본부장, 이한녕 국장, 송상훈 국장, 박용범 학회장 / 출처=IT동아
왼쪽 위부터 권현오 본부장, 이한녕 국장, 송상훈 국장, 박용범 학회장 / 출처=IT동아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 시행을 통해 대체불가토큰(NFT) 공연 티켓, 국가 자격 디지털배지, 전기차 배터리 잔존수명 인증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 및 추진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키노트 연사로 나선 박용범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은 ‘블록체인을 통한 미래 사회 조망’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미래 사회에 기여할 기술로 인공지능(AI), 인터넷, 블록체인을 꼽았다. 박용범 학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가 안전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신뢰성을 강화해야 하고, 관계를 맺고 사고를 나누는 인터넷 공간의 경우 디지털 세상과 현실의 ‘나’를 인증하는 신분 증명이 필요하다”라며 “블록체인은 AI와 인터넷에 신뢰를 더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용범 학회장은 블록체인 기술 홍보 및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빠르게 나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며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및 교육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발표 세션에서는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 송창용 모던라이언 헤드 등이 발표자로 나서 실생활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출처=IT동아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출처=IT동아

김덕진 소장은 '생성형 AI, 블록체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블록체인은 AI 기술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생성형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만으로 음악, 영상, 기사를 생성하지만 가짜 뉴스, 이미지 등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나온다”라며 “생성형 AI의 오남용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덕진 소장은 특히 신원 인증 부분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업계는 AI 콘텐츠 생성자에게 책임을 묻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데, 생성자 신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 / 출처=IT동아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 / 출처=IT동아

이어 연단에 오른 김종협 대표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동향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구축하고 있는 블록체인 신뢰 프레임워크(K-BTF)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해외 주요 국가는 정부와 민간 기술을 결합한 국가 주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규제 대응, 저렴하고 효율적인 공공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을 위함이다. 중국 BSN, 유럽연합(EU) EBSI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도 K-BTF를 구축하고 있다.

K-BTF는 공공 블록체인 인프라를 수요 기관에 제공해 신뢰성, 효율성, 확장성을 보장하는 국가 주도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현재 KISA는 NFT, 분산신원인증(DID) 등 6개 핵심 서비스 선정하고 구축 중이다. 김종협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차세대 웹3.0 환경에서 많은 기업이 활발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K-BTF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창용 모던라이언 헤드 / 출처=IT동아
송창용 모던라이언 헤드 / 출처=IT동아

송창용 헤드는 ‘NFT의 매스어댑션(대중화)’을 주제로 최근 가수 장범준 콘서트에 적용한 모던라이언 NFT 티켓 판매 사례를 공유했다.

모던라이언은 지난 2월 가수 장범준 콘서트의 암표를 방지하기 위해 NFT를 이용해 티켓을 판매했다. 응모 기간을 정하고 이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했다. 덕분에 응모자는 특정 시간에 대기할 필요가 없고, 회사는 순간적으로 몰리는 트래픽 부담을 해소했다. 추첨 과정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송창용 헤드는 “블록체인과 NFT는 소유 여부 증명, 소유 과정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부분에 활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NFT 서비스의 대중화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