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IT=스마트팜] 8. 연재를 마치며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스마트팜 (smart farm):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및 가공, 유통 단계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지능화 농업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IT기술을 통해 농작물, 가축 및 수산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하고,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자동 관리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네이버 용어사전)

[연재순서]

지금 스마트팜에 대해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 https://it.donga.com/103234/

스마트팜과 사물인터넷 알아보기 - https://it.donga.com/103310/

스마트팜 구현 솔루션 이해하기 - https://it.donga.com/103462/

환경 데이터 수집용 센서 구축하기 (1) - https://it.donga.com/103660/

환경 데이터 수집용 센서 구축하기 (2) -https://it.donga.com/103752/

나만의 스마트팜, 실제 구축하기 (1) - https://it.donga.com/103871/

나만의 스마트팜, 실제 구축하기 (2) -https://it.donga.com/104009/

연재를 마치며

일반적으로, '스마트팜'이라 하면 엄청 거창한 시스템일거라 생각한다. 타이머를 이용해 물만 자동으로 급수해도 스마트팜이고, 센서 몇 개 넣어서 데이터를 수집해도 스마트팜이다. 말그대로, '스마트하게 농장을 운영'하면 스마트팜이다.

물론 필자의 의견이지만 보통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팜 표준은 권고사항이다. 그 권고사항을 적용할지 안할지는 오직 농부가 선택해야 될 문제다. 누구라도 농사를 짓거나 작게나마 농작물을 관리한다면, 조금 더 효율적인 농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비용을 줄이거나 일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또는 농작물의 생산효율을 올려주는 IT기술이라면 그 모두가 스마트팜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필자가 여러 회에 개발한 시스템은 사실 아주 간단한 사례다. 기초 시스템이라 솔직히 어디가서 스마트팜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이런 기초 시스템만으로도 농작물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 정도의 기술을 배워보려는 이들도 많고, 이 정도의 기술이 없어서 불편을 겪는 이들도 많다. 결국은 '이 정도'의 기술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기술이다.

2020년까지 MIT가 주도한 OpenAG 연구 / 출처=MIT
2020년까지 MIT가 주도한 OpenAG 연구 / 출처=MIT

설치하기

그동안 만들었던 기기를 이제 집에 한번 설치해보자. 웬만한 가정에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을 테니, 무선랜(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집 무선랜 이름이 'MAKEZONE'이라면, 해당 이름을 아두이노의 코드에 적용하여 업로드해줘야 한다. 집 무선랜의 이름정보와 접속 암호는 반드시 올바르게 입력해야 한다.

아두이노 블록코딩 수정 / 출처=장선연
아두이노 블록코딩 수정 / 출처=장선연

업로드 후 LCD에 'connecting ...'이라 나타나면, 무선랜 접속을 시도하는 것이다. 1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온습도 값이 찍히는데, 만일 계속 'connecting ...'이라 나오면 무선랜에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이때는 무선랜 입력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선랜 접속만 되면 바로 정상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작된 일체형 스마트팜 장치에는 집에 재배하던 토마토 화분을 넣어보았다. 저렴한 화분 상자를 하나 사서 그 위에 장치를 얹었는데 의외로 괜찮아 보인다.

코드 자체에 타이머를 장착해 밤에는 라이트가 켜지고 낮에는 꺼지게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으로 켜고 끌 수도 있다.

만약 밤과 낮을 구분해 작동하게 하려면, 블록코딩 또는 앱스크립트에서 수정해 사용하면 된다. 블록에서 시간을 측정하여 기기를 제어하고, 그 결과를 앱스크립트로 전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온습도 모니터링(위)과 LED 작동 모습(아래) / 출처=장선연
온습도 모니터링(위)과 LED 작동 모습(아래) / 출처=장선연

발전을 위한 모색

그동안 스마트팜이 주제지만, 사실상 IT기술 내용을 연재했다고 본다. 일반 독자라면 이런 기기를 만든다는 게 아무래도 쉽지 않다. 전기/전자 관련 기초지식이 좀 있어야 하는데, 학창시절 기술 또는 물리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실습만 몇 개 해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관련 실용 서적도 출간된 게 많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

실제 화분에 적용된 모습 / 출처=장선연
실제 화분에 적용된 모습 / 출처=장선연

소프트웨어 부분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사실 소프트웨어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아도 그 안에서 제어하게 될 논리가 부족하면 수준 낮은 기기에 불과하다. 이런 면에서 아두이노라는 오픈소스는 아주 유용한 리소스라 생각한다.

필자도 오래 전부터 사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참고 서적/자료, 그리고 집에서 혼자 해볼 수 있다는 환경적 편리함 등이 장점인 장치다.

그리고, 사물인터넷 시스템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접해야 하는 건 앱이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팜 장치에 바로 접근해야되는데, 이 모든 소프트웨어는 앱으로 구현할 수 밖에 없다.

전문 앱 개발을 배우려 한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여기서는 'No Code 앱' 플렛폼을 추천한다. 현재 시중에 다양한 노코드앱 플랫폼이 있는데, 그 중 구글 앱시트가 배우기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플랫폼에도 관심 있다면 한번 훑어보는 게 좋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앱스'와 '버블'이라는 툴도 꽤 괜찮아 보인다. 파워앱스는 앱시트와 비슷하고, 버블은 제한 없이 자유롭게 앱을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자유롭다'라는 건 그만큼 사용자가 해야 할 게 많다는 뜻인데, 때문에 구현이 좀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이 사용할 툴은 자신이 직접 선택해야 하니 이 부분은 독자에게 맡긴다.

만약 사무실이나 창고 등에 실시간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고 싶다면, IBM의 '노드레드'라는 툴도 상당히 좋다. 일단 비주얼 측면에서 대시보드로 사용하기에 탁월하고, 무료임에도 비씬 티가 나는 툴이다. 블록을 서로 연결하고 몇 가지 값을 설정하면 멋진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노드레드로 만든 대시보드 / 출처=장선연
노드레드로 만든 대시보드 / 출처=장선연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기업과 사람이 많다. 돈을 버는 게, 또는 자기 이름을 알리는 게 목적일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오픈소스들이 있어 개인의 기술적 한계가 많이 확장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취미용 시스템을 만들거나, 상업용 시스템을 만드는 게 빠르고 안정되게 가능해질 수 있다.

요즘은 정말 누구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시대다. 다만 너무 많은 기술의 갈래가 있어, 어떤 걸 해야될지 헛갈릴 수 있다. 적어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면, 이 글까지 총 8개 연재를 참고하길 추천한다.

이 연재를 통해 작성한 스태커 코딩 블록과 자료는 깃헙(Github)에 올려놓았으니 관심있는 독자는 내려받아 활용하면 된다. (https://github.com/makezonefablab/SmartOO)

마무리

나이가 들면 이상하게 자연이 좋아진다. 아마도 그동안 너무 가열차게 살다 보니 그런가보다. 많은 이들이 귀농/귀촌을 말한다. 농사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이들이 더 그런 말을 자주 한다. 농사! 결코 만만치 않다. 진정으로 귀농하여 농업에 종사하려 한다면, 열정이 있어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기술의 중요함을 아는 이들은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를 추구한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당연히 따라와야 될 기본이다. 농업인이라면 스마트팜을 통해 좀더 효과적인 농업, 생산성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각자가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고 비싼 기술이 너무 많다.

이 연재를 통해 배운 기술을 농장에 직접 적용해 보라. 귀농하는 은퇴인들이나 새롭게 도전하는 젊은 농부들도 이제는 IT기술로 자신만의 스마트 농업을 갖줘 보라. 지금처럼 '옆구리에 끼고 쉽게 꺼낼 수 있는 기술'이 많은 시기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나만의 스마트팜 만들기! 지금이 바로 적기다.

글 / 장선연

신기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걸 좋아해서, 대학원 석사과정 때 연구실 창업을 했다가 결국 자퇴해고 현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대학원생 대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작은 메이커 스페이스도 운영 중이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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