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1)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1)

“구절판, 떡갈비, 신선로, 육회까지! 맛있는 한정식 팝니다. 단, 2명 이상 주문 받아요!”

한정식은 대부분 한 상 단위로 구성된다. 갖은 반찬이 풍성하게 나오다 보니, 수지 타산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은 한정식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다. 2인분을 주문하면 되긴 하겠지만, 남는 음식이 아깝고 비용도 부담스럽다.

대신 시골밥상이라는 것이 있다. 한정식의 일부 고급 요리가 빠졌을 뿐, 갖출 것은 다 갖췄다. 1인분을 시켜도 정성스레 내주며, 가격도 그만큼 저렴하다. 경제성과 실속이야말로 시골밥상의 특징이다.

컬러 잉크젯 복합기 ‘MFC-J430W’는 말하자면 시골밥상과 같다. 지난 2011년 12월, 글로벌 프린터 전문기업 브라더(www.brother-korea.com)가 출시한 미니 컬러 잉크젯 복합기 3총사 중 실속형(엔트리)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출력, 복사, 스캔, 팩스 등 복합기의 기본 기능 및 모바일 프린트 기능을 두루 갖췄다. 다만, 자주 쓰지 않는 고급 기능은 빠져있고, 개인용 프린터처럼 부피가 작아 급지대 용량도 매우 작다. 그 대신 본체 가격 및 유지비가 매우 저렴한 편이다. 복합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소호(SOHO)에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하겠다.

부담 없는 비용이 강점, 성능도 우수한 편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2)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2)

MFC-J430W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이다. 2012년 7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는 16만 4,000원. 국내에서 가장 싼 복합기라고 할 수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면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 해외에서는 99.99달러(한화 약 11만 4,000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3)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3)

사실 비용을 계산할 때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본체 가격보다 잉크 가격이다. 일부 프린터 기업의 경우 본체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지만 잉크의 가격을 높게 책정해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눈속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MFC-J430W의 잉크 가격은 매우 양심적이다. 2012년 7월 기준 300매를 출력할 수 있는 표준형 잉크 카트리지가 1만 1,000원 남짓(검정색은 약 1만 8,000원), 600매를 출력할 수 있는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가 1만 6,000원 남짓(검정색은 약 2만 5,000원)이다. 장당 출력비용이 27~60원 정도인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낮은 비용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꽤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급 복합기보다야 못하지만, 10만 원대 잉크젯 복합기에 대한 사용자의 기대치에 충분히 만족한다. 오히려 기대치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바로 출력속도다. 브라더에서 밝힌 분당 출력속도는 고속 모드 기준 흑백 33ppm, 컬러 26ppm으로 10만 원대 경쟁제품보다 높은 편이다. 물론 제조사가 주장하는 ppm은 출력물이 얼마나 빽빽하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대로 믿기는 곤란하다. 실제로 테스트해봤더니 표준 모드에서 흑백문서는 5초당 1장꼴로, 컬러문서는 8초당 1장꼴로 출력됐다. 출력 속도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4)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4)

출력 품질은 평범한 수준이다. 흑백 문서는 검정색보다 진한 회색에 가깝고, 컬러 문서는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다만, 출력한 컬러 문서를 복사했더니 어두운 부분의 색감이 다소 흐트러졌다. 이는 실속형 잉크젯 복합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흑백 문서를 출력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높은 품질의 컬러 문서가 자주 필요한 경우라면 레이저 복합기를 택하는 편이 낫다.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5)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5)

스캔 기능에서도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지 않는다. 설치 CD를 통해 스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데, 사용법이나 품질에서 여느 복합기와 비교해 차이 나는 부분은 없었다. 자동 문서 급지 장치(ADF)가 탑재되어 여러 장의 문서도 한 번에 스캔할 수 있다.

팩스 기능은 제한적인 환경 탓에 점검하지 못했다. 팩스 기능은 좋다 나쁘다를 따질 정도로 제품마다 편차가 큰 부분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부가 기능은 부실, 급지대 용량은 아쉬워

MFC-J430W는 복합기의 기본 기능인 출력, 복사, 스캔, 팩스에 충실한 제품이다. SD카드 및 USB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는 없다. 카메라 메모리나 보조 기억장치에 저장된 이미지를 바로 출력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만일 이 기능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 제품의 큰형과 작은형에 해당하는 ‘MFC-J825DW’와 ‘MFC-J625DW’를 추천한다.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6)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6)

대신 스마트폰에 저장한 이미지를 바로 출력할 수 있는 모바일 프린트 기능은 지원한다.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이프린트앤스캔(iPrint&Scan)’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를 공유한 상태에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스마트폰 속 사진을 바로 출력할 수 있다. 갈수록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요즘 시대에 맞춘 기능 지원이다.

무선 네트워크는 지원하지만, 유선 네트워크(유선랜)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점을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유선은 되는데 무선이 되지 않는 복합기보다는 낫다. 요즘에는 각 가정 내에 웬만하면 유무선 공유기를 갖추고 있으니 사용하기데 큰 불편함이 없겠다.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7)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7)

급지대의 용량은 100매에 불과하다. 추가 급지대도 없다. 따라서 한번에 대량으로 출력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소형 복합기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자 이 제품이 소호용인 결정적인 이유다. 매일같이 많은 양의 문서를 출력해야 하는 일반 사무실의 공유 복합기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자동양면 인쇄 기능도 없다.

본전 생각나지 않는 복합기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8)
1인분 시골밥상이란 이런 것, 브라더 MFC-J430W (8)

MFC-J430W는 저렴한 가격 및 유지비에 비해 제 할 일을 충분히 하는 잉크젯 복합기다. 기본 기능에 있어서는 충분한 기본기를 갖췄고, 일부 부가 기능만 지원하지 않을 뿐이다. 컬러 출력물의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부담 없이 선택할만하다. 비용을 꼼꼼히 따지고 출력물이 많지 않은 가정이나 일반 매장에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