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 내 손으로 지킨다" 해킹방어대회 열려
2012년 7월 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9회 해킹방어대회’의 본선이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 주관으로 열렸다. 해킹방어대회는 해킹 사고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국내 정보보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본선에는 지난 6월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 본선 진행은 참가자가 정해진 큰 틀의 미션을 수행하며, 각 문제를 해결해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주어진 미션은 해커의 원자력 발전소 제어 장비 공격을 제한 시간 내에 저지하고, 해커를 역추적해 검거하라는 것. 미션과 함께 주어진 문제는 7개였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도록 제시한 문제도 있었고, 10개 팀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며 경쟁하도록 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10개 팀은 공격 점수, 방어 점수,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며 실력을 겨뤘다.
참석자들은 대회 내내 진지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서인지 행사장은 조용하다 못해 엄숙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팀원들 간 침착하게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10개 팀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끈끈한 팀워크인 듯하다. 대회가 끝나가며 순위가 거의 결정되었지만, 참가자들은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 시종일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moonbang9.kr(팀원 고기완, 이종호, 박종섭, 이정훈)’팀이 총점 7,080점을 기록하며, 2등인 ‘JulyKing’팀과 1,080점 차이로 우승했다. ‘moonbang9.kr’팀은 “정보보호 관련 대회에 참여할 때 매번 2등만 했었는데, 이번에 1등을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해킹방어대회는 해킹 사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정보보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의 의미 깊은 행사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해킹방어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이벤트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가 아닌 일반인도 홈페이지에서 해킹 방어 기술을 실습할 수 있었으며, 정보보호에 대한 상식 퀴즈를 풀어볼 수 있었다. 정보보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9회를 맞이한 만큼 해킹방어대회가 앞으로도 정보보호 분야에 기여하는 양질의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 - 해킹방어대회를 진행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해킹대응팀 이동연 책임 연구원
IT동아 - 올해가 9회째다.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달라진 점은?
이동연 책임 연구원(이하 이 연구원) - 과거에 비해 해킹방어대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졌다. 또한 과거에는 해커가 실력을
뽐내는 국내 대회가 거의 없었는데, 해킹방어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며 이와 비슷한 국내 대회도 많이 생겨났다. 유능한 인재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IT동아 -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참가하는지 궁금하다.
이 연구원 -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정보 보안 분야에 종사하는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다. 해가 가면서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IT동아 - 역대 해킹방어대회에 참여했던 인재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연구원 - 많은 인재들이 실력을 인정받아 보안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정부 기관, 연구소, IT 업체, 보안 업체, 포털, 게임 회사 등에 진출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