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마트폰에 관한 모든 것, 이 안에 다 있다
디에스피 ‘2012 스마트폰 산업 동향 및 이슈분석’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 기기가 IT분야를 넘어 세계 시장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계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들도 스마트폰이 이끄는 경제 구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 동향과 근미래 IT 트렌드 등에 관한 논문이나 발표 자료를 작성하려는 대학생들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스마트폰과 그 시장에 대한 체계적이면서 구체적인 정보(데이터)다. 이는 비단 그들뿐 아니라 본 지와 같은 IT전문 매체에도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원하는 정보를 검색, 취득하기가 쉽고 빠르긴 하지만, 이를 의미 있는 데이터로 취합, 가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 380여 페이지의 ‘2012 스마트폰 산업 동향 및 이슈분석(디에스피연구소 발행)’만 있으면, 스마트폰에 관한 어지간한 통계 문서는 시간적, 노동적 부담 없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29만원이 아깝지 않은 방대한 데이터
책 값이 29,000원이 아닌 290,000원이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면 290,000원 이상의 가치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일반적인 머리글 조차 없이 목차 이후부터 스마트폰의 개요와 역사부터 국내외 시장 동향, 국내 이동통신 3사 동향, 국내 출시 주요 스마트폰 기기, 스마트폰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시장 동향, 태블릿PC 개요 및 시장 동향, 터치스크린 기술의 전망 등 스마트폰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단순한 자료 조사, 정리 수준이 아니라 정보통신 관련 기관이나 통계 업체가 제공하는 구체적인 통계 데이터가 그대로 담겨 있다(여담으로, 국내외 통계 업체는 이러한 통계 데이터를 290,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우선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하며 포문을 열고 있다. 이후 1G(세대)부터 4G LTE 통신 기술까지 요란하지 않은 절제된 구성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그대로 인용, 발췌하여 기사화 또는 문서화할 수 있을 만큼 신뢰성 높은 수치 데이터(도표, 그래프 등)도 제공된다(이에 대해 디에스피연구소는 데이터 출처를 밝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각 제조사별 스마트폰 기기 설명 부분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로 가득 채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효자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로 예를 들면, 삼성전자 기업 소개부터 갤럭시 판매 동향 및 전망, 사업 전략, 애플과의 기술 특허 소송, 구글과의 제휴 상황 등으로 시작해,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R, 갤럭시W, 갤럭시M Pro,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지오, 갤럭시S2 LTE, 넥서스S, 갤럭시S2 HD LTE, 갤럭시U, 갤럭시 네오, 갤럭시K, 갤럭시A, 갤럭시S 호핀 등 국내외 출시된 모든 갤럭시 시리즈를 기본 사양부터 주요 특징까지 모두 담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 외에 삼성전자가 내놓은(그러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웨이브2, 웨이브3, 쇼옴니아(옴니아2 시리즈) 등까지 포함된다. IT매체인 본 지가 봐도 정말이지 경배할 만한 데이터 모음이다.
물론 삼성전자 외 LG전자(옵티머스 시리즈), 애플(아이폰 시리즈), RIM(블랙베리 시리즈), 구글(모토로라 제품군), HTC(디자이어 시리즈 등), 팬텍(베가 시리즈 등), 소니에릭슨(엑스페리아 시리즈), 샤프(갈라파고스) 사의 제품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뿐이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대산맥으로 재편된 현재 태블릿PC 시장 분석 및 각 제조사의 태블릿PC 제품 라인업도 빠짐 없이 들어 있다. 이 밖에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인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에 대한 정보(역사, 버전 정보, 특징, 동향 등)도 빠질세라 챙겨뒀다. 끝으로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구 안드로이드 마켓), 블랙베리의 앱월드, 노키아의 오비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켓 플레이스 등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단순 서적이 아닌 궁극의 데이터베이스
이 책을 집필한 디에스피연구소는 외부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전문서적 출판 업체다. 주로 대학교재나 전공도서를 집필하고 있으며, 현재 이 책 이외에 ‘2012 글로벌 콘텐츠 개발동향 및 전망 분석: 게임 스마트폰편’과 ‘2012 스마트혁명과 동향분석’ 등 굵직굵직한 주제의 통계 서적을 발간한 바 있다. 이 책을 일단 접해 보니 다른 두 책의 수준은 들추지 않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본 지는 본 서평에서 이를 380페이지짜리 ‘책’이라 칭했지만, 사실상 ‘스마트폰 데이터베이스’에 가깝다.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한번 읽고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보를 찾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토록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단 29만원에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우리들은 행운아인지도 모르겠다(물론 출처를 밝혀야 하겠지만).
다만 본문 글꼴이나 글자 크기, 굵은 글꼴 등을 적절하게 변경, 적용했다면 책을 읽기가 한결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이 책에 잘 짜인 편집 기교와 총천연 컬러가 가미된다면 가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끝으로 언론사나 이동통신사, 휴대폰/스마트폰 제조사 및 판매장, 스마트폰 교육센터 등 좌우지간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관련된 업체라면 관계자들의 ‘내공 증진’을 위해 한 권쯤은 마련해 둘만 하다고 감히 평가한다.
출판 및 발행: 디에스피연구소(thesp8854@naver.com / 02-353-0393)
발행일: 2012년 4월 11일
가격: 29만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