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뒤태가 죽이네요" 에이수스 성희롱 논란
대만 PC업체 에이수스의 음흉한(?) 트위터 멘션이 구설수에 올랐다.
에이수스는 3일(현지시각) 자사의 공식 트위터에 대만의 하드웨어 박람회 컴퓨텍스 2012에서 올인원PC ‘트랜스포머 AiO’를 공개했을 때의 현장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몸에 달라붙는 의상을 입은 여성 도우미를 뒤에서 찍은 것으로, 박람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제가 된 것은 “뒤태가 정말 멋집니다. 트랜스포머 AiO도 그렇죠(The rear looks pretty nice. So does the new Transformer AIO).”라는 멘션이었다.
해당 트윗은 순식간에 전파되며 여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다. 브리나(Breanna)라는 여성은 “에이수스라는 회사가 멍청하고도 남녀차별적인 발언을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리(Leigh)라는 여성은 “에이수스는 여성을 고객으로 삼기 싫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남겼다. “2012년 최고의 여성 비하 트윗”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문제가 커지자 에이수스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발빠르게 뒷수습에 나섰다. 다음 날인 4일에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 정도는 문제 되지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멘션을 남겼다가 혼쭐이 난 것. 에이수스는 이번 일로 소중한 교훈을 얻은 셈이다.
글로벌 기업에게 있어서 인종이나 성별을 차별한다는 소문은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논란이 생긴다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 식구 감싸주기 식으로 어영부영 넘어갔다가는 일은 일파만파 커진다.
글로벌 PC업체 델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4월 델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800여 명의 자사 직원과 파트너들을 초청했다. 델은 행사 진행자로 매즈 크리스텐슨(Mads Christensen)이라는 방송인을 고용했는데, 이 진행자는 평소 인종차별 및 남녀차별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이 날에도 크리스텐슨은 “여성고용 할당제는 매우 불합리하며, IT업계는 남자들이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나 “모든 위대한 발명은 남자들로부터 나왔다” 등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에 여성 블로거들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고 델은 “해당 진행자의 유머는 델의 가치관과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