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3D TV,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제는?
2012년 5월 16일,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D 콘텐츠 시장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위한 과제를 진단하는 2012 서울 국제 3D 페어-글로벌 제작 가이드라인 심포지엄이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한 글로벌 제작 가이드라인 심포지엄은 세계적으로 성장 가두를 달리고 있는 3D TV 시장에 국내 3D 콘텐츠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로,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3D 채널 실구매자 및 제작 관련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비치 하우스 픽쳐스(Beach House Pictures)의 공동 설립자 도노반 첸(Donovan chan)은 ‘3D Storytelling for the us’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영국 3D Content Hub 대표 토르스텐 호프만(Torsten Hoffmann)은 ‘The 3D Market in Europe’, 중국 SMG BestTV의 3D 콘텐츠 구매 총괄 스 린(SHI LIN)은 ‘중국 3D TV발전 및 콘텐츠 교류’, NHK의 MT 3D 부국장 무라야마 이타루(Murayama Itaru)는 일본의 방송 및 프로그램의 3D 경향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전세계 3D TV 시장은 폭발적인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주류가 되지 못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55개 정도의 3D 채널이 존재하긴 하나,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나 유료화 단계까지 성공한 채널은 아직 드물다. 영화계 쪽에서 헐리우드 주도로 아바타 등 성공적인 3D 콘텐츠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즉, 3D TV 시장이 3D 영화 시장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 3D Content Hub 대표 토르스텐 호프만의 말에 따르면 3D 콘텐츠는 2D 콘텐츠에 비해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더 비싼 제작비가 소요되며, 더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한다.
즉, 이제 안정화 단계에 이른 영화 시장과 달리 3D TV 시장은 고품질의 3D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인력과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더 비싼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2D 콘텐츠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더구나 3D TV 방송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 3D와 2D를 동시에 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3D TV 방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도 3D 콘텐츠의 대부분이 지속적인 수익 발생보다는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한 스포츠에 집중되고 있으며, 성공적인 상업적 운영 모델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3D 안경 등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3D TV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3D 안경의 불편함 때문에 2D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3D가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3D TV 시장의 성장을 낙관하는 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이다. 비치 하우스 픽쳐스의 도노반 첸 대표의 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 450만 이상의 가정에 3D TV가 보급되어 있으며, 2015년에는 미국 가정의 약 47% 이상이 3D TV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SMG BestTV의 3D 콘텐츠 구매 총괄 스 린도 현재 중국 내 1.49억 명 이상의 유선 TV 시청자들이 존재하며, 3D 콘텐츠가 이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면 3D TV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지적했다.
비치 하우스 픽쳐스의 도노반 첸 대표는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다. 이것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이나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전환은 매우 커다란 무언가의 시작이다”라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마이클 린톤 대표의 말을 인용하면서, “3D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며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3D 기술 및 스토리텔링 기술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한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심포지엄 참석자는 세계적인 3D 전문가로부터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향후 한국 3D 콘텐츠의 글로벌 아이템 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해외 진출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남규(rain@it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