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센트릭스 특집] 스마트폰을 무료 내선 전화로? '스마트 키폰' 보급 잰걸음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사무실 내에 설치된 여러 전화기끼리 내선 통화를 하거나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서로 돌려 받을 수 있는 키폰(Keyphone)을 설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키폰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해당 건물 내에 각 전화기들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구내교환기(PBX)를 설치하고 각 전화기를 잇는 망도 구축해야 한다. 설치 과정이 복잡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교환기에 연결된 전화끼리만 내선 통화가 가능하며, 같은 회사끼리라도 다른 건물에 설치한 전화기, 혹은 직원의 휴대전화와 통화하려면 여전히 통화요금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른바 ‘070전화’라고 부르는 인터넷 기반 전화, 그리고 ‘손안의 PC’로 통하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를 이용한 신세대 키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에 기업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기업용 전화 시장 공략의 핵심은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다.
이는 070 전화와 스마트폰의 특성을 결합, 별도의 구내교환기 설치 없이 키폰 환경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기존 키폰과 달리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용 070 전화기, 혹은 외부에서 사용하는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과도 내선 전화를 이용하듯 무료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LG유플러스는 강조하고 있다.
이 구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반 전화 회선이 아닌 인터넷 회선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070 전화의 특성을 이용, 키폰 기능을 가진 070 전화기를 사무실 내에 다수 설치한 후, 전국의 LG 유플러스용 070 전화기를 통제하는 LG유플러스 본사의 스마트 센트릭스용 서버를 구내교환기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구내교환기를 따로 설치하는 등의 복잡한 공사 없이 070전화기와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간단하게 키폰 환경이 완성된다.
본래 LG유플러스의 070 전화끼리는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당연히 사내의 070 전화끼리는 물론, 외부와 통화할 때도 그 대상이 LG유플러스의 070 전화라면 무료 통화가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는 이런 기본 구조 위에 키폰의 개념을 더해 같은 회사 소속으로 등록된 070 전화끼리 내선 통화, 돌려주기, 당겨 받기와 같은 기능을 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동통신과 결합해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에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 마치 스마트폰을 070 전화처럼 이용해 스마트폰과 사내의 070 전화 사이, 혹은 사원들의 스마트폰 사이에서 내선 통화(무료)를 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외부에서 활동하는 사원과의 통화량이 많은 기업에서 통신요금을 절감하는데 유리하다.
다만, 이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할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은 요금이다.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는 사내 070 전화간에 돌려주기, 당겨 받기, 내선통화와 같은 일반적인 키폰 기능 및 스마트폰에서 전화를 걸어도 상대방에게 사무실 전화 번호가 표시되게 하는 리모트 오피스 등의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표준’ 상품과, 여기에 임원들의 통화 상태를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임원/비서 기능, 안내 직원이 전화 상태를 모니터링 하거나 돌려주기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안내데스크 기능 등이 추가 제공되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나뉜다.
3년 약정 기준으로 표준 상품은 월 4,000원, 프리미엄 상품은 월 5,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는데, 이는 070 회선 하나당 부과되며, 전용 전화 단말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대리점 행사에 따라 전화 단말기를 무료 제공하는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가입 전에 잘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070전화와 이동전화와 사이의 무료 내선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가서비스인 ‘유무선FreeCall(프리콜)’’을 신청해야 한다. 이는 070 전화 1회선당 월 3,000원, 이동전화 1회선당 월 1,000원씩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그리고 유무선 프리콜을 신청한 070 회선끼리 통화할 때는 무제한으로 무료 내선 통화가 제공되지만 이동전화끼리의 무료 내선 통화, 혹은 070 유선전화와 이동전화 사이의 무료 내선 통화는 월 1,20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해당 이동전화는 반드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스마트 센트릭스는 기업 소비자들의 요구뿐 아니라 LG유플러스의 시장 상황까지 고려해 등장한 상품이다. 2012년 3월 현재, 여러 070 전화 사업자 중에서도 LG유플러스는 KT와 1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동전화 시장에서는 여전히 3위에 머무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에는 기존에 갖추어진 070 전화의 기반을 이용, 구내 전화의 이용이 많은 기업 시장을 공략하며 덤으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깃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