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어울리는 보급형 헤드셋, 앱코 해커 G900
정말로 많은 헤드셋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헤드셋, 이어폰 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책상 서랍 한켠에 고장난 제품 한두개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각 헤드셋은 사용 환경에 따라 몇 가지 제품군으로 나뉘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헤드셋은 휴대성을, 전문 오디오에 사용하는 헤드셋은 음질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PC에 사용할 헤드셋이라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
PC용 헤드셋이라면 음악이나 영화, 게임처럼 다양한 콘텐츠의 음향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종종 음성 채팅도 해야 하니 감도 좋은 마이크도 필수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가정이 아닌 PC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대량으로 구매하기 좋은 저렴한 가격 경쟁력도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소개할 앱코(ABKO: 구 앱솔루트코리아)의 해커 G900은 PC용 헤드셋의 특성에 충실한 제품이다. 가격도 22,000원 정도(2012년 5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로 저렴하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는 비슷한 가격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사뭇 다르다.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PC 사용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이 제품에 대해 살펴보자.
실제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G900은 분명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이지만 디자인까지 저렴해 보이지는 않는다. 제품 곳곳에 라인이나 로고를 넣어 포인트를 살렸고, 제법 두툼하고 푹신한 이어캡 및 헤드밴드를 갖추고 있어 언뜻 보기엔 4~5만 원 상당의 제품으로 보인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시각적 만족도를 얻고자 한다면 최적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는 쓰지 않을 때 위로 올려 거치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리고 기기 연결 케이블 중간에는 볼룸을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도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급형 헤드셋처럼 케이블 표면이 직물로 처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정도 가격의 헤드셋에 거기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명심하자. 이 제품의 가격은 불과 2만 원 대 초반이다.
착용감 우수, 음질 무난
G900을 실제로 착용해봤다. 앞서 언급한대로 두툼하고 푹신한 이어캡과 헤드밴드 덕분에 착용감이 우수했다. 밴드 길이 조절 기능도 있으니 딱히 사람을 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으니 PC방처럼 대량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곳에서도 환영 받을 것이다.
G900을 이용해 실제로 영화 및 음악, 그리고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감상해봤다. 음질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고급형 제품처럼 강렬한 고음이나 웅장한 저음을 느껴지진 못했다.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심심한 소리다. 하지만 일부 저가형 제품과 달리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찢어지는 일은 없었으며, 전반적인 소리의 성향이 매우 평탄해서 귀에 자극을 주지 않았다. 이 정도면 가격대비 만족도는 상당하다 할 수 있다.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PC용 보급형 헤드셋을 원한다면
앱코의 해커 G900은 PC용 보급형 헤드셋의 본질에 매우 충실한 제품이다. 가격에 비해 디자인이나 착용감이 우수하며, 음질도 들어줄 만하다. 물론, 본격적으로 음악감상을 하고자 하는 매니아들에게 추천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골고루 즐기고자 하는 일반인들, 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법 괜찮은 디자인의 헤드셋을 다량 구비하고자 하는 PC방 업주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