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빅뱅] 걸어 다니면서 복사를? 세계 최초 휴대용 복합기 등장
지난 2012년 5월 9일(현지시간), HP는 중국 상하이 ‘HP 빅뱅 2012’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용 복합기 ‘HP 오피스젯 150 모바일 복합기(이하 오피스젯 150)’를 선보였다. 오피스젯 150은 무게와 크기를 대폭 줄인 복합기로, 길거리, 차량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출력, 스캔, 복사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한 휴대용 프린터 ‘HP 오피스젯 100 모바일 프린터’의 후속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복합기라고 하면 사무실 구석이나 책상 위에 놓인 커다란 사무용 복합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피스젯 150의 크기는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보다도 작다. 무게는 약 3kg이고, 크기는 350x171x90mm다. 조금 무리하면 여성용 가방에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 전원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공급받으며, 완전 충전 시 최대 500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
물론 기본 성능은 다른 일반적인 복합기보다 약간 부족하다. 해상도는 600x600 dpi이며, 분당 출력속도(ppm)는 컬러 3.5ppm/흑백 5ppm이다. 전작인 HP 오피스젯 100 모바일 프린터의 출력속도가 컬러 18ppm/흑백 22pp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휴대용 복합기의 태생상 대량으로 출력할 일은 거의 없어 보여 큰 단점은 아니다.
2.36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대신 e프린트 기능은 지원하지 않아 원격 인쇄는 할 수 없다. 가격은 399달러(한화 약 46만원)이며,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이제 길거리에서 인쇄소를 찾아 뛰어다닐 필요 없이 간단하게 출력, 스캔, 복사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휴대용 복합기가 프린터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넘겨짚는 것은 금물이다. 기존 복합기와의 성능 차이가 너무 큰 탓에 일부 사용자들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HP는 오피스젯 150의 주 타겟층이 이동이 잦은 사업가들이라고 밝혔다. 가령 부동산 사업가들은 차량 안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할 일이 많은데, 이 때 오피스젯 150으로 계약서를 즉시 출력할 수 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제품임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대학생들에게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친구의 과제, 친구의 친구의 과제, 더 나아가 강의실 인원 전체의 과제를 도맡아 출력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글 / (중국 상하이)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