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접속,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차세대 TV - 스마트 TV(Smart TV)

김영우 pengo@itdonga.com

텔레비전(이하 TV)은 19세기 말에 처음 등장한 이후, 화면 표시 방법이나 디자인 등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20세기 후반부터 가장 대중적인 정보 전달 기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다만, 아무리 화질이 발달하고 채널이 늘어난 TV가 등장했다고 한들, 방송국에서 전해주는 단방향의 정보를 시청자들이 일방적으로 수용한다는 근본적인 형태는 거의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TV의 한계는 1990년대부터 PC(개인용컴퓨터) 및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더욱 분명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물론, 케이블TV,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등이 등장하면서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TV는 부분적이나마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PC 수준의 쌍방향성에 비할 수가 없었고, 시대는 TV 자체에 좀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인터넷에 접속,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차세대 TV - 스마트 TV(Smart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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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Smart TV)의 등장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스마트TV란 TV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 각종 앱(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웹 서핑 및 VOD 시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이하 SNS), 게임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TV다. 기존 TV에 PC의 기능을 더했다 하여 한때는 하이브리드(hybrid: 혼합) TV라 부르기도 했지만, 2010년경부터 스마트폰(Smart phone)이 크게 유행하면서 덩달아 스마트TV라는 명칭 역시 보편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두 종류의 TV, 스마트TV와 IPTV의 차이는?

스마트TV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사용자와 TV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하는 기존의 TV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 TV를 ‘쌍방향TV(Interactive TV)’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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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는 인터넷 회선에 연결해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IPTV와 유사하다. 하지만 IPTV는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영상 및 음성을 지상파나 케이블용 안테나가 아닌 인터넷 회선을 통해 전달받아 TV에 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TV와 차이를 보일 뿐, 스마트TV와 같은 쌍방향, 다기능을 크게 강조하지는 않는다(IPTV도 VOD와 같은 제한적인 쌍방향 기능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앱의 설치나 SNS 기능 등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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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스마트TV는 기존의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시청용 안테나와 인터넷 회선을 동시에 연결하는 형태로 설치하며, 일반 방송을 시청할 때는 안테나 케이블, 그 외의 쌍방향 기능을 이용할 때는 인터넷 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받는다. 따라서 IPTV와 달리 스마트TV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일반 방송의 시청 자체는 가능하다.

일체형 스마트TV, 분리형 스마트TV의 장단점

2012년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 TV는 자체적으로 인터넷 접속 기능 및 프로세서, 데이터 저장 공간 등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는 일체형 스마트TV 외에도 기존 TV에 별도의 셋톱박스(set-top box: 수신기)를 추가해 구현되는 분리형 스마트TV가 공존하고 있다. 일체형 스마트TV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기존의 TV제조사들에서 주로 생산하며, 분리형 스마트TV용 셋톱박스는 애플, 구글 등의 컴퓨터 플랫폼(platform: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규격)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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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스마트TV는 별도의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TV 구매 시에 함께 제공되는 통합형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그만큼 TV의 가격이 비싸진다. 반면, 분리형 스마트TV는 별도의 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의 TV에 셋톱박스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담은 훨씬 적다. 다만, TV와 셋톱박스를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고 각각의 리모컨을 따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상당히 번거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일반 방송을 시청하면서 SNS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TV와 스마트 기능을 연동시키는 데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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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전용 셋톱박스가 아닌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비디오게임기와 같은 다른 AV(음향/영상) 기기에 스마트TV 기능을 내장시켜 이를 기존 TV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마트TV를 구현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AV기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TV까지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AV기기에 내장된 스마트 기능은 본격적인 스마트 기능이라기 보단 ‘덤’ 같은 느낌이 강하고, 각 기기마다 성능이나 기능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일체형 스마트TV나 분리형 스마트TV에 비해 일부 기능(앱 호환성 등)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독자적인 스마트TV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

스마트TV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을 위한 앱 상점인 ‘삼성 앱스 TV’를, LG전자는 ‘LG 넷캐스트’ 플랫폼을 위한 앱 상점인 ‘LG 앱스 TV’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애플과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용 플랫폼으로 호평 받은 ‘iOS’, ‘안드로이드’ 등을 스마트TV에도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다양한 앱을 스마트TV에도 적용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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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인해 TV는 PC 및 스마트폰과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TV와 PC, 스마트폰 제조사들 및 이동통신사들은 이들 기기를 연동시켜 동일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하는 ‘N스크린’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N스크린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스마트TV 및 PC등의 다른 기기에서도 끊김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

스마트TV 제조사와 인터넷 망 사업자 사이의 갈등

스마트TV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다. 또한 스마트TV의 주요 콘텐츠 중에는 VOD나 지난 방송 다시 보기와 같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네트워크 트래픽(traffic: 부하)이 발생할 수 있어 이것이 인터넷 망 제공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인터넷 망 제공업체들은 이러한 형태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 스마트TV 제조사들이 네트워크 트래픽 발생에 따른 망 확충 및 유지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와 같은 논란은 스마트TV의 보급률과 비례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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