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제 강아지의 영역도 넘본다
아이폰만 꽂으면 강아지처럼 재롱을 부리는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타마고치'를 기억하는가? 타마고치란 알 모양의 기계 속에 있는 가상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제품으로, 일본의 완구업체 반다이가 96년에 발매했다. 국내에는 97년경에 도입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러한 타마고치가 스마트폰의 열풍 속에 새롭게 태어났다.
반다이는 아이폰을 꽂으면 강아지처럼 짖고 행동하는 제품 ‘스마트펫’을 오는 6월 16일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펫을 실행하려면 먼저 아이폰(아이팟 터치 4세대 포함)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마트펫’을 내려받아 설치한 후 이를 제품과 연결하면 된다.
스마트펫은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의 역할을 한다. 일단 아침마다 강아지처럼 짖어 곤히 자고 있는 주인을 깨운다(알람 기능). 또한 손가락 터치나 음성명령에 반응해 발, 귀, 꼬리를 흔들며 다양한 재롱을 부린다.
그러나 스마트펫은 진짜 강아지와 달리 밥을 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이 식사를 하면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들려준다. 굳이 밥을 주고 싶다면 미리 아이폰 내에 준비된 ‘뼈다귀’를 이끌어 스마트펫의 입으로 옮겨주면 된다. 스마트펫에게 뼈다귀를 물려주면 자신의 기분이 좋아졌음을 다양한 표정을 통해 주인에게 나타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스마트펫에는 여러 다양한 기능이 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얼굴을 변경할 수 있고(원한다면 사람의 얼굴을 붙일 수도 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기능도 있다. 심지어 다른 스마트펫과 만나면 두 제품이 연애(?)를 한다.
그러나 과거 타마고치와 달리 스마트펫에는 ‘키운다(육성)’라는 요소가 전혀 없다. 이는 반다이가 전개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육성 SNG(소셜네트워크게임)의 기반이 확고해, 굳이 무리해가며 자사의 게임과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게임적 요소는 되도록 배제하고, 장난감으로서의 기능만 충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펫의 가격은 7,800엔(한화 약 11만 원)이며,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 2가지다. 국내 발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아이폰 주변기기 가운데 특이한 제품이 많지만, 스마트펫은 그 중 유독 돋보인다. 스마트펫이 과연 반려동물을 대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스마트펫을 둘째 반려동물로 들여놓으면 첫째가 박살내지 않을까 걱정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