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데이터 로밍의 한을 풀다

강일용 zero@itdonga.com

이제 LG유플러스 사용자도 해외에서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작년 12월부터 4G LTE용 스마트폰을 통해 3G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전화 통화 및 메시지 전송을 위한 일반 3G 로밍을 지원하는 국가는 총 220여 개 국이고, 이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총 185여 개국에서 3G 데이터 로밍을 지원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하루, 12,000원 요금으로 무제한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사용자는 작년까지 해외에서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받을 수 없었다.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려면 해외 무선이동통신사와 3G 통신방식이 같아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국내외에서 보편적인 W-CDMA가 아닌 CDMA 2000이라는 독자적인 3G 통신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로 스마트폰을 들고 나가도 웹서핑, 카카오톡 등은 사용할 수 없었고, 전화 통화 및 메시지 전송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껐다 켜기만 하면 W-CDMA를 지원하는 해외 무선통신사업자를 통해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모든 4G LTE용 스마트폰에는 W-CDMA를 지원하는 무선통신 칩셋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해외 로밍 때문에 LG유플러스의 4G LTE 서비스를 꺼렸던 사용자도, 별다른 걱정 없이 LG유플러스의 4G LTE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기존 3G용 스마트폰 및 일반 휴대폰은 W-CDMA를 지원하는 무선통신 칩셋이 탑재되지 않아 여전히 3G 데이터 로밍을 받을 수 없다. 또한 4G LTE 데이터 로밍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외는 아직 국내만큼 4G LTE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주파수 문제도 겹쳐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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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로밍을 할 수 없었나?

3G가 국내에 도입될 당시, 국내 무선이동통신 3사는 모두 W-CDMA 방식으로 3G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심을 통해 단말기 교체가 자유롭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통신망의 다양화를 위해 CDMA 2000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최종적으로 LG유플러스만 CDMA 2000 방식의 3G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CDMA 2000은 W-CDMA와 애당초 통신방식이 달라 호환이 되지 않고, 심지어 같은 CDMA 2000끼리도 사용하는 주파수가 다르면 호환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 무선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CDMA 2000을 사용하지만 LG유플러스와 주파수가 달라 미국에 가도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다른 2개사와 달리 해외 3G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지 못했고, 많은 LG유플러스 사용자가 불편을 느껴야 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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