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태블릿PC의 공습, 가격경쟁력이란 이런 것
중국 저가 태블릿PC의 국내 공습이 시작됐다. 2012년 3월 30일, 한국 아이놀 일렉트로닉스(대표 허훈, Ainol Electronics)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태블릿PC 노보7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노보7의 가장 큰 특징은 10만 원~20만 원에 불과한 제품 가격.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였던 태블릿PC 중 가장 싸다.
2004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아이놀 일렉트로닉스는 MP3/MP4 플레이어, PMP, 내비게이션, 태블릿PC 등의 IT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노보7으로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미주, 유럽, 러시아, 중동 지역에 판매망을 넓히고 있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개척을 위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런칭으로 세계 무대에 대한 도전 강화
중국 아이놀 일렉트로닉스의 왕재민 대표가 무대에 직접 올라 한국 런칭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노보7 태블릿PC의 첫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다. 태블릿PC는 개방적인 환경이 아니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폐쇄성이 아닌 개방성으로 조화를 이뤄야 발전할 수 있다”라며, “2011년 11월 아이놀은 구글과 밉스(MIPS) 등 여러 업체와 협력해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을 탑재한 노보7을 선보일 수 있었다. 아이놀 일렉트로닉스의 이러한 성과는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노보7이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밉스의 존 민 이사가 무대에 올라 “태블릿PC는 영화와 같은 동영상, 이메일, 게임, 전자책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첨단 IT 기기다.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멀티 기기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태블릿PC는 일부 사용자만 사용하는 기기였다. 원인은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이에 노보7은 10만 원~20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누가 사용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탑재한 태블릿PC는 없다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도 화면을 통해 “안드로이드 4.0을 탑재한 태블릿PC 노보7의 한국 런칭 및 글로벌 도전을 환영한다”라며,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태블릿PC인 노보7은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축사를 전했다.
안드로이드 4.0버전을 탑재한 노보7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노보7 시리즈 팔라딘과 오로라에 대해서 허훈 대표가 직접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왜 태블릿PC는 누구나 쓰지 못하나, 어디를 가져가도 부담이 되나. 바로 가격 때문이다. 가격이 비싸서 누구나 쓰지 못했고, 가격이 비싸서 어디를 가져가도 부담이 됐다. 아이놀은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에 태블릿PC를 선보인다. 즉,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가격에 대한 장점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이어서 “왜 하필 한국 시장에 진출했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간단하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면 전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인 노보7은 팔라딘과 오로라 두 종이다.
노보7 팔라딘은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지금까지 선보인 태블릿PC 중 가장 싸다. 구글 안드로이드 4.0버전, 1GHz ABurst 프로세서, 8GB 내장 메모리, 512MB 메모리(RAM) 등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7인치이며, 800x480 해상도를 지원한다. 무게는 340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전/후면 카메라는 없다. 1080P 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MKV, AVI, RMJ, FLV, WMV 등 20여 종의 동영상 포맷을 지원한다. 측면에 마이크로 USB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 3.5mm 헤드셋 단자가 배치되어 있다.
노보7 오로라는 20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출시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4.0버전, 1.2GHz A10 프로세서, 8GB 내장 메모리, 1GB DDR3 메모리(RAM) 등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7인치이며, 1024x600 해상도를 지원한다. 무게는 340g이고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선보이는 점은 팔라딘과 동일하다. 다만, 두께는 9.9mm로 더 얇다.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2160p 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팔라딘과 동일한 동영상 포맷을 지원한다. 측면에 전원 어댑터 단자, 마이크로 USB, HDMI, 마이크로SD카드 슬롯, 3.5mm 헤드셋 단자가 배치되어 있다.
참고로 아이놀 일렉트로닉스측은 두 제품 모두 배터리는 약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던 컴뱃3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로프트사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동작으로 게임을 즐긴다, 동작인식 게임 플랫폼 ‘VIVA’
아이놀 일렉트로닉스는 다음에 선보일 동작인식 게임 플랫폼 ‘비바(VIVA)’도 함께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의 키넥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무브, 닌텐도 위의 동작인식 컨트롤러 등과 유사한 동작인식 플랫폼이다.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 노보7 시리즈 태블릿PC에 다른 스마트폰을 연결해 스마트폰을 동작인식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 허훈 대표는 노보7 오로라에 비바 플랫폼의 골프 게임을 띄워놓고, 모토로라의 모토글램,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연결해 골프를 치는 흉내를 내며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골프를 치는 흉내를 내면 화면의 골프공이 일정 거리이상 날아가는 방식이다. 동작인식이 제대로 되고, 다양한 게임을 지원한다면 재미있는 콘텐츠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시연이 끝난 이후 허훈 대표는 “아이놀 일렉트로닉스는 조금씩, 서서히, 한국인에게 맞춰 나갈 것을 약속한다. ‘스며들다’라는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