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과 산요 합병, 프로젝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난 2009년, 일본의 가전업체 파나소닉(대표 노운하, www.panasonic.co.kr)은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산요(SANYO)를 인수했다. 또한 올해 3월까지 산요라는 상표를 모두 없애고, 상표를 파나소닉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산요의 이름을 달고 출시되던 프로젝터는 이제 모두 파나소닉의 상표를 달고 출시된다. 파나소닉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로젝터 시장에서 전세계 약 23%, 국내 약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프로젝터 시장의 1위 사업자가 됐다고 전했다.
국내 사용자에게 산요는 조금 생소한 회사다. 리튬이온전지 등 사용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용자의 눈에 띄는 사업이 바로 LCD 프로젝터 사업이다. 산요는 LCD 프로젝터 시장내에서 경쟁사 히타치, 엡손 등과 함께 사용자에게 나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파나소닉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DLP 프로젝터 뿐만 아니라 LCD 프로젝터 제품군도 갖추게 됐다. 때문에 파나소닉의 LCD 프로젝터는 사실상 산요의 LCD 프로젝터의 후속제품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프로젝터는 내부에서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에 따라 LCD와 DLP로 나눌 수 있다. LCD는 프로젝터에서 내보내는 빛이 밝고 색상이 진하기 때문에 강의실, 교실, 회의실 등 주변 조명을 끄기 곤란한 장소에서 사용하는데 적합하다. 반면 DLP는 비교적 화질이 선명하고 명암비가 뛰어나 어두운 장소에서 영화 등을 감상하는데 적합하다.
파나소닉의 계획, 학교에 판매하겠다
파나소닉은 28일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2,000 ~ 16,000안시(ANSI LUMEN, 1안시는 약 촛불 하나의 밝기에 해당) 이상의 매우 밝고 다양한 LCD 프로젝터를 선보이며, 교육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대학교 등지에 보급된 프로젝터 대다수는 밝기가 어두워 조명을 끄지 않으면 프로젝터에서 영사되는 화면을 볼 수 없다. 그만큼 학생들은 공책이나 수첩에 필기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반면 파나소닉이 새롭게 출시한 LCD 프로젝터는 5,000안시 ~ 6,000안시에 육박할 정도로 밝은 제품이라, 교실의 모든 조명을 켜도 프로젝터에서 영사되는 화면을 보는데 지장이 없다. 또한 파나소닉은 사무실에서 회의할 때 등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프로젝터에서 영사되는 화면을 제대로 보려면 흐릿한 조명하에서는 800안시, 대낮에는 3,000안시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
파나소닉에 따르면, 앞으로 자사의 LCD 프로젝터 유통은 유환아이텍(대표 유창수, www.uhitech.co.kr) 이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유환아이텍은 본래 산요 LCD 프로젝터의 공식 유통사였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파나소닉 LCD 프로젝터의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유환아이텍의 여진수 팀장은 “기존 산요 프로젝터 고객들은 위한 A/S는 유환아이텍을 통해 정상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PT - VX400EA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교육, 조달, 민수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