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울트라북은 태블릿PC도 포함한다
이제 ‘울트라북’과 ‘윈도 태블릿PC’를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터치스크린 등 태블릿PC만의 특징을 이제 울트라북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태블릿PC도 울트라북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윈도8 태블릿PC는 울트라북이라는 인텔의 브랜드에 사실상 흡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울트라북의 기준은 ‘작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이 구체적으로 울트라북의 기준을 세세하게 공개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인텔이 여러 컨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을 사용자들이 취합한 결과, 울트라북이라면 ‘저전력 인텔 코어 i 프로세서 탑재’, ‘1.4kg 이하의 무게’, ‘2cm 이하의 두께’, ‘1,000달러 이하의 가격을 준수'한 노트북이어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나 사실 인텔이 “울트라북은 노트북이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단지 현재까지 나온 울트라북이 모두 노트북이다 보니 생긴 고정관념일 뿐이다. 인텔은 6일 삼성동에서 열린 미디어 데모 시연회에서 “울트라북은 얇고 가벼우며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그 영역이 단지 노트북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울트라북이 기존 노트북의 형태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는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윈도8’ 출시에 맞춰 울트라북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인텔은 “지금까지 출시된 울트라북은 노트북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윈도8이 공개되면서 이제 굳이 기존 노트북 형태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전하며, “자체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많은 사용자들이 터치스크린이 노트북에 탑재되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울트라북과 윈도 탑재 태블릿PC는 동일한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장치, 윈도 운영체제 등을 탑재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상에 차이가 전혀 없다. 단지 터치스크린 유무만 차이 날 뿐이다.
그러나 인텔은 터치스크린 유무마저도 울트라북과 태블릿PC의 영역을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텔은 차세대 레퍼런스 울트라북(실제 출시 예정 없음)을 공개했는데, 이 울트라북은 터치스크린을 입력장치로 탑재했다.
이와 반대로, 같은 장소에서 공개된 후지쯔의 태블릿PC는 키보드를 탑재했다. 이 태블릿PC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라 울트라북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프로세서로 울트라북과 동일한 저전력 3세대 인텔 코어 i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가 탑재된다면, 이 제품 또한 울트라북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울트라북과 윈도 태블릿PC를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제 윈도 태블릿PC는 보다 기억하기 쉽고 간결한 인텔의 브랜드 울트라북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연회에서 인텔코리아의 박민진 이사는 "울트라북은 과거의 주력 브랜드 센트리노 이후 인텔이 새롭게 주력할 차세대 브랜드다"라며, "2012년 및 2013년에는 인텔의 새로운 브랜드 울트라북이 사용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