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되는 스마트폰 결제, 막을 수 있는 방법
금융업에 종사하는 권모 씨는 통신비 고지서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소액결제이용료가 십만 원이 넘게 나온 것. 어찌된 일인지 알아 보니, 권모 씨의 자녀가 권모 씨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캐시 아이템을 십만 원 넘게 구입한 것이었다. 통신사 및 게임사에 전화해 따져봐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구입한 것이며 이미 아이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권모 씨 같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타인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개인정보를 사용해 멋대로 결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내에 카드 정보를 남겨두지 않아도 별 다를 바는 없다. 통신사 소액결제 시스템을 사용해 얼마든지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동의 없이 타인이 멋대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구매하거나, 인앱(in-App)결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참고로 인앱결제란 앱 내부에서 직접 돈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캐시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코리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 마켓 앱 3.1 이상 버전부터는 PIN 코드를 사용해 의도하지 않은 구매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안드로이드 마켓’을 실행한다. 앱이 실행 되면 ‘메뉴버튼’을 눌러 ‘환경설정’을 불러낸다. 그 다음 ‘PIN 설정 또는 변경’을 고른후, ‘PIN 코드’를 설정한다. 마지막으로 ‘구입 시 PIN 사용’을 체크하면 된다.
구글코리아는 이렇게 설정해놓으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로 앱을 구매 시 또는 인앱결제 시 구매가 완료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PIN 코드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용자가 실수로 구입하거나 원하지 않는 제 3자가 구입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PIN 코드를 변경하거나 삭제하고 싶다면 먼저 ‘PIN 설정 또는 변경’ 위에 있는 ‘설정 잠금 해제’ 메뉴를 고른 후 PIN 코드를 입력해 ‘PIN 설정 또는 변경’ 메뉴를 활성화해야 한다.
만약 PIN 코드를 잊어버렸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재설정할 수 있다. 먼저 환경 설정에 진입해 응용프로그램 > 응용프로그램관리 > 상단의 ‘모두’ 탭으로 이동한다. 그 다음 해당 탭 내에서 아래로 스크롤 해 마켓 앱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지우기를 누르면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구글코리아가 밝힌 방법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만 쓸 수 있다. 또한 구글 마켓에서 구입한 앱에만 적용되니 주의하기 바란다. 즉, 티스토어 등 타 마켓에서 구입한 앱 또는 직접 설치한 앱은 인앱결제를 막을 수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