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강일용 zero@itdonga.com

아이리버의 전자책 리더기 ‘스토리K’가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월 20일을 기준으로 판매량 1만대 돌파가 유력시 된다고 하니, 잘 나가봐야 몇 천대 수준이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기존 전자책 리더기들보다는 확실히 상황이 좋다.

스토리K가 타 전자책 리더기를 제친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약간 홈쇼핑스러운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10만 원에서 1,000원을 뺀 9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술 한번 마실 돈만 아끼면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 전자책 리더기의 가격이 15만 원에서 30만 원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저렴하다. 미국에서 전자책 리더기 아마존 ‘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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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1)

전자책 리더기의 미덕은 ‘많은 전자책을 얼마나 손쉽게 구입해 읽을 수 있느냐’에 있다. 그런 면에서 스토리K는 국내 전자책 리더기 가운데서 선두 주자다. 국내 최대의 전자책 서점을 탑재하기 위해 교보문고와 협력했으니 말이다.

스토리K로 접속할 수 있는 교보문고 ‘E북 스토어’는 약 11만 권 내외의 전자책을 구비하고 있다. 약 8만 권 내외를 구비한 경쟁사보다 조금 더 많은 수치다. 신간 및 베스트셀러 등 20~30대가 좋아할만한 트렌디한 서적은 종이책과 같이 발매되거나, 별다른 차이 없이 발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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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12)

전자책 리더기만의 장점, 스토리K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사실 본 리뷰어는 전자책 리더기를 처음 접해본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전자책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서술하면서, 전자책이 종이책 및 태블릿PC에 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자책 리더기의 확실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가볍다는 것이다. 기존 종이책은 책의 크기도 크거니와 무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한두권이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가방에 책이 세권, 네권 차곡차곡 쌓이면 허리도 휘고 어깨도 결린다. 그러나 전자책 리더기는 다르다. 전자책 리더기 내부에 전자책이 열권이 있던, 백권이 있던 간에 차지하는 공간 및 무게는 그대로다. 게다가 전자책 리더기는 어지간한 종이책 한권보다 훨씬 가벼우니 별다른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스토리K 역시 이러한 전자책 리더기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스토리K의 무게는 200g내외에 불과해 매우 가볍다. 또한 크기도 A5판형 정도에 불과해 휴대하기 편하다. 참고로 A5판형은 단편 소설 등에 주로 사용되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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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3)

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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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4)

전자책의 디스플레이는 보통 전자잉크다. 전자잉크는 화면에서 빛이 나오지 않아, 종이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오랜 시간 화면을 보아도 LCD에 비해 눈의 피로가 덜하다. 다만 화면 전환이 LCD에 비해 많이 느리다는 것을 주의하기 바란다. 스토리K의 경우 한 페이지를 넘길 때 보통 0.5초 정도 걸렸다. 참고로 스토리K에 탑재된 전자잉크는 6인치, 해상도 800X600(XGA)이다.

*참고기사: 종이를 닮은 디스플레이 - 전자잉크 http://it.donga.com/openstudy/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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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5)

전자잉크는 화면을 전환할 때만 전력을 소모한다. 또한 자체적인 전력소모도 극히 미미하다. 물론 애당초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종이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하면 충분히 사용시간이 길다. 주말 내내 스토리K로 5권의 전자책을 읽었지만 배터리는 여전히 가득 차 있었으며, 일주일 동안 추가로 충전하지 않았음에도 배터리의 잔량은 여유 있게 남아있었다. 참고로 아이리버는 한번의 충전으로 최대 14,000 페이지까지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기준으로 약 450권을 읽을 수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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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6)

전자책 리더기가 인식할 수 있는 파일형식은 보통 PDF와 ePub 두 가지다. 둘 다 전자책의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PDF는 그림과 글자가 같이 있는 경우, ePub는 글자만 있는 경우에 더 적합하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골라 내려 받으면 될 것 같다. 스토리K는 이외에도 TXT, DOC, PPT, HWP, JPG, BMP, GIF 등 다양한 파일 형식을 인식한다. 참고로 스토리K는 PDF 파일의 글자나 이미지가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면에 맞춰 다시 정렬해주는 reflow 기능도 옵션 버튼 내에 탑재했다.

*참고기사: 전자책(e북)의 표준 - ePub http://it.donga.com/openstudy/4974/

*참고기사: 디지털 문서의 표준을 위한 제시 - PDF http://it.donga.com/openstudy/7846/

제품의 품질도 떨어지지 않는다

전자책 리더기답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글자의 크기를 8단계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제품 자체의 해상도가 높은 만큼 가장 작은 크기를 골라도 가독성은 괜찮은 편이다. 또한 국어사전을 같이 탑재해, 전자책을 읽어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 뜻을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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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일단 저렴해야 뜬다 - 스토리K (7)

하단의 키보드는 전자책내 단어를 검색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숫자키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숫자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좌측 하단의 ‘SYM’ 버튼을 눌러서 영자를 숫자로 변환해야 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실제로 사용하던 도중 이걸 몰라서 한참 헤맸다. 꼭 제품을 쓰기 전에 설명서를 읽어보기 바란다. 참고로 설명서는 전자책 리더기답게 종이대신 전자책으로 리더기내에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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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의 내장용량은 2GB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용량은 1.2GB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물론 전자책은 크기가 별로 크지 않은 만큼, 1.2GB에도 약 100권정도는 넣을 수 있다. 만약 내장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SD 메모리 카드로 확장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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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쉬운 점을 들자면, 제품 외관이 충격에 그리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가격을 저렴하게 맞추려다 보니 외관에는 큰 신경을 못쓴 듯 하다. 특히 전자잉크 자체가 충격에 매우 민감하니 주의하기 바란다. 조금 더 지출을 감수하더라도 전용 케이스 정도는 같이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스토리K내의 전자책 구입 방식이 휴대폰 결제 하나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휴대폰이 없는 사용자는 어떻게 구입하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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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벽 때문에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하지 못한 사용자에게 추천

많은 사용자들이 책을 읽기 위해 전자책 리더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 동안 가격이라는 장벽에 막혀 발길을 번번히 돌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스토리K는 전자책 리더기로서 모든 기능 및 컨텐츠를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99,000원에 불과하다. 가격 때문에 전자책 리더기를 선뜻 구입하지 못한 사용자라면, 스토리K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이나 잠들기 직전에 부담 없이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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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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