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인식 노트북, “신기하지만 쓸데가…”

동작인식 노트북, “신기하지만 쓸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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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인식 노트북, “신기하지만 쓸데가…” (1)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동작인식기기 ‘키넥트(Kinect)’가 노트북에 적용된다?

최근 북미 태블릿PC 전용웹진 더데일리(www.thedaily.com)는 키넥트 센서를 탑재한 노트북 시제품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더데일리는 이 노트북의 외관이 아수스의 윈도8 기반 노트북을 닮았으며, 흔히 웹캠이 위치하는 화면 상단에 키넥트 센서가 달려 있다고 전했다.

사용법은 Xbox 360용 키넥트와 비슷하다. 노트북과 키넥트를 연동하면 손짓이나 몸동작으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다. 동작인식 게임은 물론이고 인터넷 서핑이나 볼륨 조절 등도 가능하다. 초기에는 활용도가 제한적이겠지만, 키넥트를 지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날수록 활용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MS는 2011년 6월 윈도용 키넥트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디데일리의 보도를 단순한 루머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MS가 2월 1일 윈도용 키넥트를 출시하며, 제품 보급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윈도용 키넥트의 출시 가격은 249달러(한화 약 28만 원)로 Xbox 360용 키넥트(149달러)보다 무려 100달러나 비싸다. 소비자의 반발을 예상한 MS는 “Xbox 360용 키넥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키넥트 게임 소프트웨어 구매비용과 Xbox LIVE 요금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며, “콘솔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PC와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할 때는 A/S 보증을 받을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왜 하필 노트북일까

동작인식 노트북, “신기하지만 쓸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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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인식 노트북, “신기하지만 쓸데가…” (2)

많은 사람들이 윈도용 키넥트가 기존 입력장치(키보드, 마우스)의 역할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데스크탑PC와 연동할 때를 의미한다. 노트북에서 사용할 때는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무릎(lap)에 놓고 사용하는 노트북(laptop)에서 동작인식의 활용도는 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Xbox 360용 키넥트의 인식 범위도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약 2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인식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윈도용 키넥트도 이와 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노트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래서야 키넥트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동작인식 게임을 즐길 때만 유용할 뿐,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마우스나 터치패드보다 못하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두 발짝 뒤로 물러나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번거롭다. 데스크탑PC에서도 그러한데, 하물며 화면이 작은 노트북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동작인식이 차세대 입력방식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조작법이 간편하기 때문이지, 단순히 신기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작인식 노트북이 아직 최종 완성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수스와 MS는 이 점을 인지하고 키넥트의 인식범위를 모바일 기기에 맞게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Xbox 360용 키넥트를 그대로 가져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것이다.

“그것 참 편리해 보이는군요! 물론 저는 쓰지 않겠습니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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